
예전에 좃우 흑마 소환수 이름(처음 소환하면 랜덤으로 이름이 정해짐) 풀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보이는 족족 모조리 모아봤다는 글을 보고 집념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익명 게시판에서 레어닉 ‘굳병건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익명 게시판의 이름 풀은 어떤가 궁금해졌습니다.
전문 운영 팀이 아닌지라 이름 풀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그간 익명 게시글들의 랜덤 닉네임들을 전부 모아보면 대략 감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져서 다 긁어보기로 했습니다.
기준은 오늘 오후 2시 즈음으로, 그때까지 익명 게시판의 글은 총 108,396개였습니다. (몇 시간 지났더니 100개 정도 더 늘었는데 다시 긁기 귀찮아져서 패스)
익명 게시판의 랜덤 닉은 앞부분 ‘수식어' + 뒷부분 ‘역사 속 인물’의 형태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 풀에서 계속 랜덤하게 조합하면서 무작위 닉네임이 나오는 식인데, 일단 앞뒤로 나눠보면
앞부분은 총 47종
뒷부분은 총 1,337종
그 외의 레어닉은 총 11종 ('굳병건이' 등 한 단어로 끝나는 경우)
발견했습니다.
즉, 일단 저 10만개의 글을 긁어본 결과 가능한 닉네임은 47*1337+11 = 62,850가지가 나옵니다.
10만개의 닉네임 중 중복을 제외하면 51,549개가 나오는데, 아직 11,301개의 조합은 적어도 게시글에선 등장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레어닉이 저게 끝이라는 전제 하에, 댓글까지는 안 봄)
47개나 1,337개의 닉을 전부 쓸 수는 없는 관계로 그동안 가장 많이 나온 것들만 보면, (앞부분은 Top5, 뒷부분은 Top10)
* 앞부분 Top5
-1위 ‘울면죽여버리는’ 2,439회
-2위 ‘활기찬’ 2,425회
-3위 ‘하남자인’ 2,394회
-4위 ‘호에엥놀라는’ 2,379회
-5위 ‘효자’ 2,374회
* 뒷부분 Top10
-1위 ‘제갈교’ 109회
-2위 ‘등현’ 108회
-3위 ‘조병'/'진림' 106회
-5위 ‘공손찬’ 105회
-6위 ‘한종’/'종예' 103회
-8위 ‘목순’/'고순'/'부영'/'당주'/'장초' 102회
손찬이형이 꽤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확률공개 드립이 나온 ‘유비’, ‘제갈량’은 각각 73회, 70회 등장했습니다. ('관우'/'장비'는 90회, ‘조조’는 95회, ‘손권’은 74회)
레어닉의 경우, 뭔지 다 밝히는 건 재미없을 것 같으니 숫자만 보면 대략 10만 개의 글 중 22번 등장했습니다. 0.02% 정도니까 혹시 뽑으셨다면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