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취미생활인 투병일기 3 통증과 지능 그리고 날씨

티타늄맨
24.01.09
·
조회 4789

안녕하세요 티타늄맨 입니다.

전에 썼던글에 많은 응원댓글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 혹시 그거 아셨나요
연말부터 연초까지
매주 매주 비나 눈이 내렸다는 사실을요
이상하게도 눈이나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일기 예보를 보면 마치 공포 소설을 볼때와 같은 섬뜩함을 느끼곤 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비.
다음주 목요리 눈.
 

이 예보가 마치 
 

다음주 화요일 널 패러가겠다
다음주 목요일 널 패러가겠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아주 무서워요
그리고 맞을때만 아픈게 아니고 맞은후에도 회복되기까지 아프잖아요
그거와 똑같습니다
비나 눈이 내릴때만 아픈게 아니고
내린 후에도 누군가에게 맞아서 멍이든것마냥 통증은 계속됩니다
즉 눈이나 비가 내릴때는 계속 누군가에게 얻어맞는 느낌이들고
눈이나 비가 그친다고 해서, 누가 그만 때린다고 해서
맞은곳이 아예 안아파지는게 아니듯이 
날씨가 맑아져도 통증은 계속됩니다
보통 비가 그친뒤 2~3일정도면 괜찮아지는데
이번 연말과 연초... 제 입장에서는 쉴틈을 안주네요
3주? 4주 정도 된것같습니다.
180알 받은 진통제도 벌써 꽤 많이 먹었네요
아무리 두통이 심하고 어지럽고 토할것 같아도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견디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또 얻어터진 제 척추를 부여잡고
진통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와보니 눈이 내리고 있네요
매번 눈이나 비가올때 원망을 참 많이합니다.
망할비! 뻐킹 눈! 플리즈 그만좀 내려
오네가이! 

 

근데 오늘은 오랜만에 갑자기 눈내린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증오스러우면서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비의 잘못도 눈의 잘못도 아닌 내가 이렇게 된것이 잘못인걸
내 등이 나를 괴롭게 하고 있는데, 비와 눈 탓 만을하며 내리지 않기만을 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비가 온다고 눈이 온다고 해서
지금 견디고 있는 통증 계왕권 2배! 이런식으로 되는건 아닙니다.
평소의 통증이 8이라고 한다면 비가오면 8.2, 8.4 이정도 수준으로
아주 미약해가나마 조금더 아파지는거에요
근데 그 아주 조금의 차이가 저를 미치게합니다
8을 견디는것조차 너무나 힘들어서 마치 무너지기 직전의 탑처럼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거기에 아주 조그마한 힘만 닿아도 무너지듯이
저의 정신은 그 작은 통증에도 무너지고 맙니다
그냥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원망하고
통증을 원망합니다

 

통증은 원래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아닌가요?
너 이거 계속 하면 위험해
혹은 너 지금 어딘가 잘못됐어 쉬어야해
혹은 너지금 어딘가 부러졌어 멈춰
이런것 아닌가요?
저는 제가 어디가 잘못된지 정확히 알아요
ㅈㅂ 위험신호좀 그만 보내십쇼
저는 제가 좆된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ㅈㅂ 멈춰 ㅈㅂ

 

오늘은 어딘가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능 얘기는 뭐냐구요?
사실 만성통증을 가진 사람들은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말이 두서가 없고 횡설수설 하게 되는거죠
저의 글솜씨가 형편없는것도 있겟지만
아프게 된지 12년차 입니다.
명백히 저의 지능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생각하기가 힘듬을 느낍니다
기억도 잘 못하구요. 누군가의 이야기에도 집중하기 힘듭니다.
저는 지금 지체장애 등급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지적장애도 같이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착맨님도 하고있는 미라클런
저도 매일이 미라클런 입니다
삶이 미라클입니다
제가 살아있는게 미라클임을 충분히 인지하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안아파지는 미라클은 일어나지 않겟지요
살아있는것이 미라클인데 더이상 미라클을 바라는것도 염치가 없겠구요
그래서 매일이 미라클인 인생 오늘도 살아갑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신가요

댓글
대충맨
24.01.09
BEST
글 쓰신거 보면 아직 충분히 똑똑하신거 같습니다. 횐님 미라클 하루하루를 응원합니다
텐도아카네
24.01.09
BEST
티타늄맨님 저도 만성질환자로써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이 주는 두려움을 알기때문에 그 시린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저는 어두운 기억을 오래 지닌채로 살다보니 오늘이 너무 소중해져서 이젠 미래가 잘 상상이 안 가요. 5년, 10년 후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먼 미래같기도 하고요.
고통은 정말 나의 많은 것을 가져가고 바꾸지만 저는 이 개같은 병이 너무 밉고 싫어서 이 시발럼한테만큼은 절대 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은 비극이 아니라 꽤 괜찮은 해피엔딩일거에요.
티타늄맨님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푸르로닝
24.01.09
BEST
어랍쇼 ? 지구 차렷 !
지구, 날씨 기강 안잡지 ?!
횐님 완쾌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4805492333-yms6deoncn.gif
대충맨
24.01.09
BEST
글 쓰신거 보면 아직 충분히 똑똑하신거 같습니다. 횐님 미라클 하루하루를 응원합니다
나이로비
24.01.09
응원합니다! 회원님이 꼭 완쾌하시면 좋겠습니다
호들갑알러지침숭이
24.01.09
그 고통을 알 수 없는 제3자가 보기에는 두서없어 보일지몰라도 충분히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글 잘보고있어요 계속 꾸준히 써주시길~!
푸르로닝
24.01.09
BEST
어랍쇼 ? 지구 차렷 !
지구, 날씨 기강 안잡지 ?!
횐님 완쾌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4805492333-yms6deoncn.gif
환경운동가
24.01.09
홀로 견뎌내야 하는 고독한 시간 얼마나 힘드실까요. 마음이 시립니다. 어떤것이 위로와 힘이 될까요.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도 전합니다.
나처럼사시오
24.01.09
비나 눈이 오면 평소보다 컨디션이 나쁘고 아픈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기압으로 그럴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것 같습니다. 티타늄맨은 기압을 직빵으로 느끼고 계신걸지도 모르겠어요.
티타늄맨의 글이 저에겐 아주 명쾌하게 읽힙니다. 아프심에도 불구하고 이렇다는 것은 원래도 엄청난 명문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히려 제가 쓰고 있는 댓글이 더 두서가 없네요.
저에겐 티타늄맨의 글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티타늄맨이 미라클런, 미라클글쓰기를 해주시는 만큼 저도 미라클댓글 달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의 다음 미라클댓글달기를 위해서 미라클글쓰기를 부탁드려요. 우리 모두의 미라클입니다.
텐도아카네
24.01.09
BEST
티타늄맨님 저도 만성질환자로써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이 주는 두려움을 알기때문에 그 시린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저는 어두운 기억을 오래 지닌채로 살다보니 오늘이 너무 소중해져서 이젠 미래가 잘 상상이 안 가요. 5년, 10년 후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먼 미래같기도 하고요.
고통은 정말 나의 많은 것을 가져가고 바꾸지만 저는 이 개같은 병이 너무 밉고 싫어서 이 시발럼한테만큼은 절대 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은 비극이 아니라 꽤 괜찮은 해피엔딩일거에요.
티타늄맨님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Centauri
24.01.09
완쾌라는 미라클이 일어나기를 응원합니다
황학97
24.01.10
횐님 쓰신 글 다 읽어 보았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하루하루 크고작은 힘듦들이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버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상인입니다마안
24.01.10
홀로 견뎌내는 고통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철학적 사유들이 있었을까요. 그래도 힘내주세요. 부탁합니다. 버티는것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푸헬헹헬
24.01.10
티타늄맨님의 글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두서가 없지도 않고 스르륵 뚝딱 읽기 편했습니다. 경계하시는 마음은 갖되 의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뭐라고 회원님의 사고와 이야기에 첨언을 할까요. 회원님의 고통앞에 입을 꾹 다물게 되다가도 짧은 글이라도 조금이나마 응원이 될까싶어 남깁니다. 얼마뒤에 이 글을 읽으면서 ”아, 이랬던적이 있었지.“ 이야기할 수 있는날이 금방오길 바라겠습니다. 기운이 되시거나 기분이 되시는날 또 이야기 해주시면 저도 맞장구로 응원하겠습니다!!
메카주펄
24.01.10
날씨는 그냥 지 하고싶은대로 하는겁니다. 회원님도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홀리몰리과카몰리
24.01.10
멀리서 티타늄맨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크롤 내릴정도의 글이면 잘 못읽어서 넘기지만 티타늄맨님의 글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심벌즈맨
24.01.10
티타늄님 응원합니다. 저도 마음이 힘든 요즘의 삶이지만 티타늄님 글을 보고 용기를 얻어 하루를 시작 해 보겠습니다.
민수커피
24.01.11
티타늄맨님 저보다 글 잘 쓰십니다. 저번 글 보니까 붙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쓰지 않고 버티고 계신 것만으로도 정말 멘탈도 티타늄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응원합니다!
가지무침전문점
24.01.11
티타늄맨님 침하하 자주 놀러오셔요.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응원할게요!
이스피
24.01.21
티타늄맨 오늘 하루는 어떤가요 저는 오늘 헤어지고 꿀꿀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역시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들때가 가장 무서운거같아요 그래서 글을 올렸는데 횐님들 응원에 조금은 위로를 받았답니다 앗 위로해달라고 쓴건 아닌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그냥 내가 힘들때 먼저 찾아주는 그 느낌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그래서 티타늄맨님 하루도 조금이나마 다르게 시작했으면 해서 안부 전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아디오S~🫡

전체 인기글 전체글

옥탑방 어제 못봐서 재방송 일정 찾아서 보는데 독깨팔도 나왔었네요? 7
침착맨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3175
·
05.09
방금 나온 개청자 보고 드립니다 11
침착맨
침하와와
·
조회수 4094
·
05.08
저의 취미는 도자기 입니다. 22
취미자랑
배고픈화가
·
조회수 3265
·
04.27
듀오링고 상위 0.1%의 삶.. 28
취미자랑
강동의이병건개방장사랑해
·
조회수 4217
·
04.21
※★메이플스토리 『신직업 : 침착맨』 육성하기★※ 37
취미자랑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조회수 5221
·
04.21
15년의 연애를 마무리하는 여행… 32
여행점검
투람투람
·
조회수 6362
·
04.11
블로그+SNS로 수익내기 15~16일차 - 개인사정으로 3월 31일부터 재시작합니다 16
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4306
·
03.21
주펄 간단 어제 일정 12
인방
맹대곤영감
·
조회수 5162
·
03.20
대인국 공지 훔쳐오기,,, 40
인방
맹대곤영감
·
조회수 7393
·
03.19
빨리 다음주 일정 올려줘~~~ 27
침착맨
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
조회수 6045
·
03.02
담장 밖에서 본 것은... 19
유머
소화기
·
조회수 5699
·
02.20
[추천]삶의 목적,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13
취미
돼애지
·
조회수 3922
·
02.18
포르투갈 왔습니다. 74
취미
이멍게
·
조회수 3960
·
02.15
블로그+SNS로 수익내기 3일차 - 화가 납니다 36
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4840
·
02.12
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50204) - 잇코노미 15
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2612
·
02.04
요리 팝업 유튜버가 된 맛피아의 근황 17
침착맨
하깨팔이
·
조회수 7130
·
01.28
[무친스압] 우당탕탕 구마모토 대작전 1일차 24
취미
별다방자허블
·
조회수 2793
·
01.09
승빠가 연 팰월드 서버 이름 9
인방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7370
·
01.01
이번 달 방송 스포 41
침착맨
역대최상
·
조회수 6961
·
01.02
속보) 방장 3월 1일부터 재정비돌입 35
침착맨
치마하하
·
조회수 10339
·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