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타늄맨 입니다.
전에 썼던글에 많은 응원댓글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 혹시 그거 아셨나요
연말부터 연초까지
매주 매주 비나 눈이 내렸다는 사실을요
이상하게도 눈이나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일기 예보를 보면 마치 공포 소설을 볼때와 같은 섬뜩함을 느끼곤 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비.
다음주 목요리 눈.
이 예보가 마치
다음주 화요일 널 패러가겠다
다음주 목요일 널 패러가겠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아주 무서워요
그리고 맞을때만 아픈게 아니고 맞은후에도 회복되기까지 아프잖아요
그거와 똑같습니다
비나 눈이 내릴때만 아픈게 아니고
내린 후에도 누군가에게 맞아서 멍이든것마냥 통증은 계속됩니다
즉 눈이나 비가 내릴때는 계속 누군가에게 얻어맞는 느낌이들고
눈이나 비가 그친다고 해서, 누가 그만 때린다고 해서
맞은곳이 아예 안아파지는게 아니듯이
날씨가 맑아져도 통증은 계속됩니다
보통 비가 그친뒤 2~3일정도면 괜찮아지는데
이번 연말과 연초... 제 입장에서는 쉴틈을 안주네요
3주? 4주 정도 된것같습니다.
180알 받은 진통제도 벌써 꽤 많이 먹었네요
아무리 두통이 심하고 어지럽고 토할것 같아도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견디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또 얻어터진 제 척추를 부여잡고
진통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와보니 눈이 내리고 있네요
매번 눈이나 비가올때 원망을 참 많이합니다.
망할비! 뻐킹 눈! 플리즈 그만좀 내려
오네가이!
근데 오늘은 오랜만에 갑자기 눈내린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증오스러우면서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비의 잘못도 눈의 잘못도 아닌 내가 이렇게 된것이 잘못인걸
내 등이 나를 괴롭게 하고 있는데, 비와 눈 탓 만을하며 내리지 않기만을 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비가 온다고 눈이 온다고 해서
지금 견디고 있는 통증 계왕권 2배! 이런식으로 되는건 아닙니다.
평소의 통증이 8이라고 한다면 비가오면 8.2, 8.4 이정도 수준으로
아주 미약해가나마 조금더 아파지는거에요
근데 그 아주 조금의 차이가 저를 미치게합니다
8을 견디는것조차 너무나 힘들어서 마치 무너지기 직전의 탑처럼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거기에 아주 조그마한 힘만 닿아도 무너지듯이
저의 정신은 그 작은 통증에도 무너지고 맙니다
그냥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원망하고
통증을 원망합니다
통증은 원래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아닌가요?
너 이거 계속 하면 위험해
혹은 너 지금 어딘가 잘못됐어 쉬어야해
혹은 너지금 어딘가 부러졌어 멈춰
이런것 아닌가요?
저는 제가 어디가 잘못된지 정확히 알아요
ㅈㅂ 위험신호좀 그만 보내십쇼
저는 제가 좆된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ㅈㅂ 멈춰 ㅈㅂ
오늘은 어딘가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능 얘기는 뭐냐구요?
사실 만성통증을 가진 사람들은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말이 두서가 없고 횡설수설 하게 되는거죠
저의 글솜씨가 형편없는것도 있겟지만
아프게 된지 12년차 입니다.
명백히 저의 지능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생각하기가 힘듬을 느낍니다
기억도 잘 못하구요. 누군가의 이야기에도 집중하기 힘듭니다.
저는 지금 지체장애 등급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지적장애도 같이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착맨님도 하고있는 미라클런
저도 매일이 미라클런 입니다
삶이 미라클입니다
제가 살아있는게 미라클임을 충분히 인지하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안아파지는 미라클은 일어나지 않겟지요
살아있는것이 미라클인데 더이상 미라클을 바라는것도 염치가 없겠구요
그래서 매일이 미라클인 인생 오늘도 살아갑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