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임신 18주차 진입한 초산 임산부입니다.
저는 임신하고 나서부터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되었습니다. 배가 나와서 그렇냐고요? 네. 그런데 아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초산에 18주차면 배가 쪼꼼밖에 안나오는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저의 배는 이미 막달 수준으로 풍만합니다.
저는 한 20%의 아기와 80%의 장내가스를 임신하고 있습니다.
임신하면 호르몬 때문에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서 변비가 생기고 배에 가스가 생기는 것이 흔한 증상이기는 하나,
저는 배에 가스가 차서 일상생활 하는 것도 힘들 정도 입니다. 배가 너무 땅땅하게 차올라서 가끔 이러다 내 배가 풍선처럼 터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몸통이 작은 편인데도 복부 부분만 한 종수형 머리만큼 큰 것 같습니다.
보통 아기집이 위와 방광을 눌러서 힘들다고들 하는데, 반대로 저는 오히려 저의 가스로 팽창된 위, 대장이 아기를 누르고 있는건 아닐지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가스가 차면 방구를 끼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방구로 안나옵니다.
그냥 배안에서 가스가 차오르기만 합니다. 궤도님, 가스가 가스를 생성하나요? 버그 때문에 가스몹이 멈추지 않고 내 몸 안에서 리스폰되는 느낌입니다.
소화에 도움 되는 유산균, 효소 다 챙겨 먹어봤고, 걸으면 좀 도움이 된다고 하여 하루에 10km씩 걸어보았는데도 걸을때 배만 아프고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럼 그 남아있는 가스들은 어떻게 되냐고요? 계속 부풀려진 상태로 밤까지 배에 남아있다가, 수면 중 조금씩 밀리는 것 같습니다.
방구 껴야되서 깨신 적 있나요? 이제 저는 새벽에 방구 가야하는 신호에 몇번씩 깨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방구도 남편이랑 아직 트지 않아서 이것도 남편이 깰까봐 새벽에 화장실이나 다른 방에 가서 몰방하고 와야 합니다. 참은 만큼 시원하게 빡 내지르고 싶은데 조금씩 조금씩 빼내야 해서 이것도 이것대로 스트레스 입니다.
남편이 자꾸 배 만져보고 싶다고 하는데 튀어나온 배가 가스라고 밝힐 수도 없어서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아기를 낳으면 울음 대신 “또가스…”하면서 태어날 것 같습니다.
가스 차는건 앞으로 아기가 크면서 더 심해질 것 같고 막달 되면 배가 진짜 매직박님 될 것 같습니다.
제 배가 터지지 않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