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현대사 덕후의 '서울의 봄' 간단 후기

침하와와
23.11.29
·
조회 4882
: 본인

간혹 침하하에 ‘이야기&썰’ 부분에서 근현대사 이야기 올리는 침하하 회원입니다.

 

그런 저인만큼 사실 ‘서울의봄’ 절대 못참습니다. 마치 침착맨 생방 알림을 받은 직장인처럼 말이죠.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잘만든 영화입니다.

 

역사적 고증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상세한 분석보다 대중들에게 12.12를 각인시켜준 기념비적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5.16이나 12.12는 군사정권을 마주하는 초입이라는 점만 언급될 뿐, 그것이 실제로 어떠한 과정으로 일어났는지 분석하는 대중매체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울의봄’은 12.12 군사반란의 상세한 내용을 잘 전달해줬습니다. 여러모로 현대사 소재는 민감한 요소이기 때문에 미디어 매체에서 다루기 어려운 감이 있는데, 온전한 12.12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제5공화국 드라마 이후로 가장 좋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다만, 영화의 주제 의식이 군사반란에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서울의봄’을 온전히 역설적으로 담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관객들이 가장 크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으로 ‘사실상’ 끝났지만, ‘온전히’ 끝난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서울의봄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참혹한 학살과 격렬한 저항이 있은 후에서 ‘비로소’ 끝납니다.

 

그 사이에 서울역 회군과 같은 여러차례의 국면 전환을 위한 기회들이 더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2.12라는 사건을 다루는 영화로서 굉장히 탁월한 영화가 ‘서울의봄’이지만, 그 자체로 ‘서울의봄’은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자세히 포함됩니다. 현재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현대사에서 글자 그대로만 지나갔던 사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그 자체로도 일부 부족한 고증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의미있습니다.

 

오히려 중간중간 역사를 아는 사람이면 알 수 있는 드립들을 적절히 배치해서 그런 점에서 인물 고증에 대해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었어요.

 

더욱이 영화 처음에서 알려지듯이 이 영화는 ‘각색’이 들어갔습니다. 실화가 기반이지만요. 그 점에 유념하고 보면 어떤 부분이 역사적으로 잘못되었다던가 아쉬웠다는 소리보다는 최선을 다한 훌륭한 영화를 즐기고 현대사에 대해 좀 더 자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당대사야 말로 지금 우리가 겪는 역사이고 우리 삶과 가장 연관 있습니다.

 

그것을 침하하 흰님들이 ‘서울의봄’을 통해서 인지하게 되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의 있는 영화였습니다.

 

*추신 : 역사적 관점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는데, 와 결말을 미리 아는데도 영화를 보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재미도 있습니다. 정말로요. 막을 수 있는 쿠데타를 어떻게 막지 못했는지 잘 표현했습니다. (5.16도 이런 경우인데 영화로 제작하면 꽤나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댓글
침하와와 글쓴이
23.11.29
BEST
이런 이유로 '서울의봄'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결말을 보고 싶으시다면, 남산의부장들(발단), 서울의봄(전개), 화려한휴가 혹은 택시운전사(결말)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울의 여름'은 1987이 적절하겠군요
침하와와 글쓴이
23.11.29
BEST
이런 이유로 '서울의봄'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결말을 보고 싶으시다면, 남산의부장들(발단), 서울의봄(전개), 화려한휴가 혹은 택시운전사(결말)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울의 여름'은 1987이 적절하겠군요
칵스한사발
23.11.29
내부얘기인 화려한휴가랑 외부인의 시각인 택시운전사 모두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침하와와 글쓴이
23.11.29
그럼요!
@칵스한사발
참칭맨
23.11.30
저도 역사&영화 덕후로서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빨리 보고싶다..
1987부터 남산까지 역순으로 봐도 재밌을 것 같다능 생각이 드니요 ㅋㅎㅋㅎ
침하와와 글쓴이
23.11.30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참칭맨
풍요속의빈곤
23.11.30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도 읽어 보세요~
옾월량
23.11.30
다큐 보단 상업 영화이다 보니 각색이 들어가 싫어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대중들에게 역사를 알리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옾카페2대수호자
23.11.30
허걱, 말씀해주신 "중간중간 역사를 아는 사람이면 알 수 있는 드립"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풀어주실 수 있으실까요??ㅎㅎㅎㅎ 정말 궁금합니다..! 현대사 관심은 있지만, 아직 많이 공부하진 못했습니닿ㅎ
침투부전문시청팀사원
23.11.30
“당대사야 말로 지금 우리가 겪는 역사이고 우리 삶과 가장 연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방장의 시대를 살고있는 자들로서 개방장의 역사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침하와와 글쓴이
23.11.30
'우리는 침착맨 시대에 살고 있다'
침찰맨
23.11.30
교과서에서도 비교적 최근 역사라서 한 줄 정도로 넘어가죠
이런 영화로라도 딥하게 들여다 보는거 참 좋습니다요
다신못볼유돈노
23.11.30
이름도 실명 그대로 썼으면 좋았을텐데 아직도 그게 어렵다는게...

전체 인기글 전체글

사과몽 그(녀)는 인자강 인가? 8
인방
골드런
·
조회수 5089
·
23.12.10
속보 우원박 마크 접속 18
인방
JJO
·
조회수 5979
·
23.12.10
망사용료 15배 아님 31
인방
킹파카
·
조회수 6021
·
23.12.10
포도네님이 직접 만든 치과(디테일 무쳤음) 24
인방
침착맨남동생
·
조회수 5403
·
23.12.10
14년간 사귄 커플의 결말.jpg 37
유머
참착하다맨이야
·
조회수 8125
·
23.12.10
매직박 스킨 거꾸로 잘못 만드신분께 7
매직박
식혜한잔씩해
·
조회수 5714
·
23.12.10
마크에 빠진 우원박은 절때 못얻는 신상 침착맨 구쭈 3
박정민
포켓몬마스터
·
조회수 6770
·
23.12.10
일주일에 하루라도 취미생활 하고픈 사람... 6
취미
준스킴스
·
조회수 4572
·
23.12.10
분노의 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박정민
매직박재성기사이즈킹
·
조회수 8544
·
23.12.09
어제자 단군님 풀버전으로 마크 손실 채우기 (배도라지 어린이들과 소풍나온 사과몽 선생님) 8
인방
침펄놈
·
조회수 7049
·
23.12.09
베트남에서 아무 메뉴나 막 만들던 롯데리아 근황 38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8179
·
23.12.10
기안84에게 날카로운 질문 던지는 전현무 9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7777
·
23.12.10
마크 홍보대사 우원박 35
박정민
샌즈아시는구나
·
조회수 9234
·
23.12.10
디씨에 올라온 치지직 사내대회 채팅창이라는데 37
인방
자버맨
·
조회수 8498
·
23.12.10
앞으로 -884 15
박정민
노르망디크룡스블레이드
·
조회수 5463
·
23.12.10
나 길냥이 5년만에 트위치 가입했다 16
박정민
길고양이의조언
·
조회수 6350
·
23.12.10
마크 그게 뭔데? 24
침착맨
이병건빵스프
·
조회수 6472
·
23.12.10
오늘 검은심연나락 레이드 참석자 사진입니다 50
침착맨
침착맨
·
조회수 11036
·
23.12.10
금주의 불침번 '좃우' 19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7440
·
23.12.10
커피마시다가 상처받음... 12
유머
배고프지만다이어트
·
조회수 6635
·
2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