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0일 방문)
아사히커피살롱
이 가게에 대해선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번화가에 위치한 커피숖인데, 보통 시내에 나가면 늘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서 이 가게는 늘 등한시했다.
그랬는데 이 날은 왠지 모르게 퇴근길에 가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보통 아침 퇴근이 많음)
회사가 있는 히로시마역에서 선배와 노면전차를 탄다.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근무가 겹치는 날은 늘 함께한다.
“너 아침부터 시내에는 뭐하러 가냐?”
“식재료도 사고 하려는데, 아직 시간 비니까 커피숖에서 모닝세트라도 먹을까나”
“그래. 그럼 담에 또 근무 겹치면 잘 부탁한다.”
선배를 전차에 남겨두고 핫쵸보리(八丁堀)역을 내려서 조금 걷다보면 상점가들 사이에 작은 입구가 보인다.
늘상 지나가던 곳인데, 들어가려니 새롭게 보인다.

지하에 위치한 가게.

“어서오세요~편하신 곳에 앉으세요”
가게 전경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샌드위치 모닝 세트를 주문했다.
평소라면 홍차를 시킬텐데, 야근이 끝난 뒤라서 이 날은 커피다.
코스트, 물잔에도 가게 로고가 박혀있는게 예쁘다.


클래식한 느낌의 카페 전경.
음악도 클래식이 나오고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샌드위치 모닝(700엔)
미소스프와 과일도 있어서 든든하다.

'마음을 전합니다.
히로시마의 아침은
아사히 커피의 향기로부터'
과연 전통있는 가게라 그런지
전표도 멋스럽게 독자적으로 디자인되어있다.


가게 성냥
이제 다 떨어졌을거라 생각했지만 밑져야 본전으로
계산할 때 물어봤다.
“성냥은 이제 다 떨어졌나요?”
점원분이 활짝 웃더니 비밀이야기를 하듯 나즈막히
“아직 있어요 !”
하고 이야기해준다.
“오 기념으로 하나만 가져가도 돼요?”
“그럼요, 가져가세요 !”
서랍에서 성냥을 꺼내 두개를 건네주셨다.
“두개나 받아도 돼요? 고맙습니다.”
“하하하 가져가세요 가져가세요.”
“고맙습니다. 또 올게요.”
성냥 뒷면에는 당시 운영하던 복수의 점포 전화번호가 있지만
지금은 에비스쵸점(胡町店)만 남아있다.
가끔, 야근 뒤 모닝세트를 먹으러 와야겠다.
가게 인스타 asahicoffee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