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일 방문)
11월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같은 더위에 당황스러운 요즘
아무리 그래도 반팔만 입고 나가는 건 11월을 대하는 자세가 아닌 것 같아 가볍게 자켓을 걸치고 나가봅니다.
점심으로 호방하게 돈테키(포크 스테이크)를 먹은 뒤
어디를 갈까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가다 떠오른 곳
‘쟈르당을 가자’
이 가게는 제가 수년전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고 구글맵에 저장해두었던 장소입니다.
딱히 인기있는 가게도 아니고 번화가에 있지도 않다.
구글맵에서 검색했을 때도 사진이나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한 가게.
지금까지 몇번이고 오사카를 왕래했지만 이 가게는 언제나 후보순위에도 들어가지 못 했는데, 이럴 때 한번 가보네요.

오사카메트로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 역을 내려 주택가쪽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다방 쟈르당(喫茶ジャルダン)’
너무 더워 자켓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아이스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너무 덥다.

아이스커피(350엔)
개인적으로 저는 커피숖에 가면 가게 전체가 보이는 곳이나 가게 밖을 멍하니 볼 수 있는 곳에 앉는 편입니다.
딱히 근사하지도 않은 평범한 거리의 풍경이지만
그래서인지 힘 빼고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옛날 음악과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습니다.
동네 할머니로 보이는 단골손님이 방문
역시나 화제는 요즘 날씨
반팔 차림으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저를 보며
“그래도 11월인데 젊은 분이라 반팔차림이네. 호호호”
주인 할머니께서 농담을 건넵니다.
멋쩍어서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이 동네는 조금만 걸으면 아주 큰 아케이드(상점가)가 있어서
다음에는 그 주변에서 맛있는 걸 좀 먹어봐야겠습니다.
喫茶ジャルダン
https://maps.app.goo.gl/PUD6LhqvNb1wdxY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