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학이 이집트학을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주워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시카고 대학 출신 아는 고고학자라고는 이 분 뿐이지만)
학교 내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도 몇 달 전 알게 되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조금 바빠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오후에 여유가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학교 건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숨어있는 박물관 입구
(1층만 박물관이고 2층 이상은 실제로 도서관과 강의실, 연구실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학생/교직원 뿐 아니라 외부인도 입장료를 내면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학생/교직원은 무료)

고대 문화 연구소 (ISAC, 맘대로 번역함)은 1919년에 만들어 져서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연사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지역/문명별로 연표와 지도가 입구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도 각 지역별로 모아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메소포타미아 유물을 종류별로 모아놨습니다
그릇이라던가

쐐기문자 점토팜


그 유명한 길가메시 서사시 일부도 있는 모양인데
도당체 뭐가 글씨고 뭐가 자국인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고요



알차게 벽에서 뜯어온 거대한 조각들
(각 전시품마다 언제 어디에서 구매/발굴한 문화재인지 출처가 적혀 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다음으로 이집트 전시실이 위치합니다

서반구에서 가장 크다는 투탕카멘 뭐시기 조각상이 입구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주의 미라 있음



어차피 못 알아보지만 한 눈에 봐도 가독성이 훨씬 좋은 이집트 상형문자

아들 낳게 해달라고 코 베어간 파라오
(아니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왜인지를 까먹었네요 죄송합니다)

정식 명칭은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튼 내장 그릇

자세히는 몰라도 사후에 심판 받는 과정을 그린 것 같은 그림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미라를 만들어서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아 우상숭배 금지하지 말지
최근에 방장 휴방으로 남는 시간에 소장님 초대석을 몰아서 봤는데
확실히 아는만큼 보이는 부분이 큰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못 본 부분이 많으니 나중에 다시 또 와보려고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규모가 확실히 크고 그 다음으로는 약간 작은 규모의 전시실들이 몇개 더 이어집니다



여기까지가 일반 전시인 것 같고
크지 않은 규모의 특별 전시실이 바로 붙어있습니다.
새학기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빽투스쿨 컨셉의 전시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바빌로니아에 전학을 왔더니 교과서가 돌덩어리인 것에 대하여

오른쪽에 문자를 잘 그려놔도 왼쪽에서는 도통 찾을 수가 없던데요…
이거 탁본도 못 뜰것 같이 자잘하게 파져있고 평평하지도 않은데
이거 보고 해독하시는 연구자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그렇게 큰 박물관은 아니지만 학교 안에 있다보니 알차고 학술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