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거미를 마주합니다. 길을 걷다 화단에서 마주하는 무당거미, 풀이 우거진 곳에 집을 지어놓는 산왕거미, 집에서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는 집유령거미. 일상에서 은근히 많은 거미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거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되는 몸과 대체로 세 쌍의 다리를 가졌어요. 반면, 거미는 머리와 몸이 하나로 붙어있어서 머리가슴과 배로 구분됩니다. 거미의 다리는 네 쌍이에요. 간혹 타란툴라처럼 큰 거미들은 다리가 다섯 쌍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거미들은 얼굴 부분에 위치한 촉지가 다리처럼 생겨서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확률이 높습니다. 촉지는 다리가 아니라, 더듬이 역할을 하는 별개의 기관이죠. 참고로 거미와 함께 협각아문에 속하는 전갈의 집게발 역시 촉지가 발달한 형태입니다.
거미는 외골격을 가졌지만, 곤충처럼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한 거미와 그렇지 못한 거미는 크기가 제법 차이 납니다. 같은 호랑거미라도 어떤 때는 배가 홀쭉하고 어떤 때는 배가 통통해서 다른 거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거미는 보통 8개의 홑눈을 가지지만, 그보다 적은 눈을 가진 종도 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빛이 적은 동굴에 적응해 눈이 아예 퇴화한 거미가 국내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거미’하면 거미줄을 빼놓을 수 없죠. 거미줄은 거미의 배 꽁무니에 위치한 방적돌기란 기관에서 나옵니다. 보통 거미줄은 거미집의 재료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집을 짓지 않는 거미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미줄이 거미만 가진 독특한 능력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거미는 거미줄을 이용해 먹잇감을 낚기도 하고, 어떤 거미는 바람 부는 때 거미줄을 날려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암컷 별꼬마거미는 거미줄에 페로몬을 섞어 수컷을 유혹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어쩌면 거미줄은 거미에게 집이자 도구이며, 하나의 언어일지 모릅니다.
거미를 잘 모를 때는 거미가 무섭습니다. 작은 생물들은 의식없이 마구잡이로 행동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미를 자세히 보면 상당히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거미의 행동은 어떤 면에서 귀엽기까지 합니다. 아니라구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사람들이 모든 생물을 사랑할 때까지 계속 만화를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