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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g에서 80kg으로

바닐라아몬드
23.10.19
·
조회 7970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에서 생활 중인 31살 직장인입니다.

 

현재 184cm/80kg이며 체지방률은 15.5% 정도입니다.

 

다이어트 시작한지는 대충 6년 정도 됐고 체중 감량은 대부분  1~2년 차에 끝났지만 그 뒤로도 현상 유지,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한창 때(?)의 모습입니다.

 

<혁준이와 거의 비슷한 급이었던 140kg의 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미국행이 너무 갑자기 정해진 탓에 언어도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던 저는 저는 미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공부는 그럭저럭 해냈지만 인간 관계와 일상 생활에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푸는 버릇이 생겼죠.

 

사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도 경도 비만이었고 제법 살이 잘 찌는 체질이었는데(184/90~95) 폭식하는 버릇이 더해지자 미국의 기름지기 그지 없는 음식들이 저를 금새 고오급 바디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불어난 몸이 주는 부정적인 첫인상 때문인지, 혹은 떨어진 자존감이 겉으로 드러나서인지 저는 대학 졸업 전 구직 인터뷰에서 모조리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일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게 되신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말도 하셨지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한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졸업까지 한학기만 휴학하고 그 사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이어트를 다짐할 때의 나>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 저는 사진 찍는걸 질색하였는데, 굳은 마음을 먹고 속옷만 입고 전신 사진을 찍었습니다(너무 적나라한 혐짤이라 얼굴부분만 잘랐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모습으로 돌아오지 말자고 다짐했죠.

 

제가 선택한 다이어트 방법은 단순하고 정석적이었습니다.

 

  1. 하루 섭취 칼로리 량을 2000칼로리 이하로 유지한다.
  2. 하루에 2시간 이상 걷기 혹은 경보
  3. 7시 이후에는 물 외의 어떤 것도 먹지 말 것.

 

정말 간단하죠? 한때 유행했던 저탄고지라던가,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특별한 다이어트 법은 고려하지 않았고 식단도 무리해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렵지만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들이 분명 있겠지만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과 무력감이 걱정되어 좀 느려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별히 기름진 음식이나 칼로리 폭탄 간식들 같이 칼로리 조절에 어려움이 되는 음식들은 피했고 탄단지 밸런스를 최소한으로는 챙겼지만 대부분은 평범하게 차려 먹었던 것 같아요(샌드위치, 샐러드, 밥과 고기 반찬 등..). 양을 크게 줄이지도 않았고 평범하게 1인분을 3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습니다. 대신 항상 정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배가 고프거나 모자라게 느껴지는 때도 평소 먹던 양 만을 먹었습니다.

 

효과는 1개월차부터 느껴졌습니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지고 운동하고 올 때마다 체중계 눈금이 0.1kg 씩이라도 아래로 향하는 것이 보였거든요. 운동은 쉬지 않되 무리하지 않는 선을 유지했습니다. 반년이 지나자 140kg의 초고도비만이었던 저는 어느새 110kg까지 감량에 성공해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관절과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웨이트와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웨이트는 하루 30분, 수영은 2km 45분을 꼬박꼬박 챙겨서 했습니다. 그렇게 수영 시작 반년, 다이어트 시작 1년만에 체중이 100kg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뒤로는 달리기와 웨이트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3년차부터는 90kg 밑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프 마라톤 완주 후>

 

60kg이라는 적지 않은 체중을 감량한 만큼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았을까 기대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제 비결은 그저 꾸준함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상 체중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된 지금도 저는 항상 살찌는 걸 경계하여 술자리나 뜻하지 않은 과식 등으로 체중이 불어날 기미가 느껴지면 바로 다음날 절식을 하고 좀 더 운동에 매진하는 식으로 항상 현재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시작했던 달리기는 어느새 취미가 되어 하프 마라톤 등의 레이스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구요.

 

원래부터 조금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체중이 불어나는 체질이다 보니 다이어트는 한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생활 습관이라는 말이 몸과 마음에 참 와닿습니다.

 

 

 

제가 부끄러운 과거를 오픈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혹시나 미용이나 건강 문제로 다이어트를 시작 하고 싶은데 너무 힘들지 않을까, 아무리 해도 헛수고이지 않을까 하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시작할 의지와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필요한 노력과 시간은 다르겠지만, 다이어트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이고 꾸준함이 뒷받침 된다면 당신도 내일의 날씬이, 건강체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08침펄토론뉴비
23.10.19
BEST
복권 당첨 축하합니다.
마곡나룻
23.10.19
센트럴파크!
Calmdowngirl
23.10.19
대다내~ 칭찬해~
내꿈은야끄잉
23.10.19
와 횐님 멋져유!!
바닐라아몬드 글쓴이
23.10.19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말년침착병건
23.10.20
우와 진짱 믓쟁이!
침착맨1호팬
23.10.20
결심하고 실행하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꾸준히 노력하신 모습에 박수 치고 갑니다. 저도 화이팅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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