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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68권

침착맨
23.10.11
·
조회 34469

 

 오랜만에 네이버 시리즈에 들어갔다가 킹덤이 68권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두근두근 저번 67권에서 환기가 이목의 함정에 빠져서 10만명이 넘는 대군을 다까먹고 패주했지.(스포죄송)

 얼마 안남은 병력으로 환기는 대체 어쩔 작정인 거야.

 이런 상황에서도 어째서 그런 여유만만한 표정인 거지?

 환기 너란 남자, 그 속의 끝은 어디인거냐!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부여잡고 사정없이 외치면서 68권의 사이버 책장을 넘기고 또 넘겼다.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환기의 기책을 보기 위해!

 조나라의 마지막 희망 이목의 촘촘한 전술을 보기 위해!

 

 점점 빨려들어가는 전개.

 환기의 과감함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툭 나온다.

 그리고 거기에서 대비돼 우러나오는 이목의 깊고 진한 병신력.

 68권은 이들이 연주하는 환상의 이중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목 이 새끼는 맨날 지가 하는 건 방심이고 남이 하는 건 멍청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상대에게서 조그만 이상행동이 보이면 조금 당황한 듯하다가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병신 오더를 내린다.

 "땡땡 장군이 빠져나간 것은 예상치 못한 행동이지만 어차피 큰 병력을 잃고 패주한 것이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안심하고 밀어버리세요!"

 이목이 이런 대사를 지껄이는 순간 100퍼센트 확률로 대세에 큰 지장이 생긴다.

 

 땡땡 장군의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분위기가 박살난 이목 진영.

 간부들은 당황한 듯 이목을 쳐다봤다 병사를 쳐다봤다 도리도리 병에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딱 두 명만 이목에게 눈을 떼지 않는데 첫째는 애절한 눈으로 24/7 이목을 걱정하는 카이네요, 둘째는 똥 된장 구분 못하는 무한이목교 순수수(대단하다고 만화에서 띄워주지만 항상, 매번, 꾸준히 하는 거 없는 밥벌레)이다.

 

 진중에 감도는 어색한 공기를 의식했는지 이목은 수습을 한답시고 나지막히 읊조린다.

 "아차차 제가 좀 방심을 했네요. 땡땡장군도 대단한데요? 다시 봐야겠어요."

 라며 상대 장수를 칭찬하기 시작한다. 지가 삽질해 놓고는 말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킹덤을 내내 꾸준히 나오는 것들이라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내가 진짜 빡이 도는 이유는 바로… (아랫글에 68권 스포가 있습니다. 보실 분들은 조심하세요.)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목 중심을 찌르는 환기.

 환기의 함정에 걸린 것으로 이목의 무능함을 말해 무엇하랴. 늘상 있는 일이니 대수로울 것도 없다.

 죽을 위기에 처한 이목을 그의 부하 카이네가 목숨을 걸고 살려 보낸다.

 그리고 적진에 남겨진 카이네.

 카이네는 진나라 장수와 힘겹게 칼을 맞부딪힌다.

 하지만 기량 차이인지 체력 문제인지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다.

 카이네에게 매섭게 향하는 진나라 장수의 칼.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캉!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멈추어 버린 진나라 장수의 칼.

 두 자루의 칼이 비스듬이 맞대어 있다.

 한 자루는 진나라 장수의 칼이요, 다른 하나는 이목의 칼.

 카이네가 겨우 살려낸 이목이 돌아온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지 때문에 군대가 조져졌는데 사랑을 쟁취하러 돌아왔다.

 

 겨우겨우 빼내 줬더니만 다시 진나라 아구 속으로 들어가서 이목 휘하 장수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다.

 그리고 하나둘씩 진나라 장수들과 쓰러져 간다. 이런 와중에 이목이 하는 말.

 "카이네 살아서 같이 안문으로 돌아가자고 했잖아요. 호호홍" 이지랄.

 이제 밑바닥이 다 드러난 채로 포기했는지 두서없이 외칠 뿐이다.

 "환기를 노리세요!"

 이미 그에게는 전략도 전술도 없다.

 미평보다 쓸모없는 놈.

댓글
쏘영이모
23.10.11
BEST
“이목 이 새끼는 맨날 지가 하는 건 방심이고 남이 하는 건 멍청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누구 논리랑 비슷한데
침투부결명자22호
23.10.11
BEST
떴다 내 야설
홍박사
23.10.11
BEST
사랑하는 쏘맘을 구하기 위해.
안침착매앤
23.10.12
BEST
사실 몬말인지 모르곘음..(킹덤을 몰라서) 걍 억지로 우겨넣으면서 이해해보려는 내자신과 마주할때 내가 진정 이사람 팬이구나 싶음
관운장
23.10.11
BEST
중국사엔 누구보다 뜨억인 남자,,,
모다깃
23.10.11
이목 죽었으면 하면서도 이목 죽으면 킹덤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듬
왕왕호들갑
23.10.11
캬하~~ 필력 좋다좋아
치무차쿠만
23.10.11
아 원피스도 써달라는거잔슴~~~~~~~~~~~~~~~~~~~~~~~~~~~~~~~~~~~~~~~~~~~~~~~~~~~~~~~~~~~
내가만약뇌속의AI라면
23.10.11
킹덤. 장르가 로맨스인가요 .. 사랑없이는 이해히기 어려운 전개가 있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감이
23.10.11
아니 글이 왜케 맛있지 방장 글 너무 맛깔나게 쓰잖슴~~~~~~~~~ 나중에 책 내달라는거임~~~~~~~
dlwlrma
23.10.11
곽푸치노니 관푸치노니 하는데 이목이야말로 진정한 거품이다
모든것의신
23.10.11
라이브보다 글쓰기가 더 기다려진다면 믿어줄래?
리리카
23.10.11
킹덤표지에서 배도라지멤바들이 보인다
안되는줄알면서왜그랬을까
23.10.11
방장 아조씨 나중에 컴백하시더라도 이렇게 독후감이든 후기든 수필이든 깔깔 유머든 기타등등등 글쓰기는 계속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단어 한문장 텍스트로 전달 되어지는 감성이 재밌고 찬찬히, 오롯이 집중해서 읽어내려가는 내 모습이 낯설고 너무 조크든여
국어익힘책문쭈
23.10.11
호호홍 그 쪽도 홍박사님을 아세요~?
우원침
23.10.11
킹덤에 나오는 이목 특) 가라 방난몬!, 저그 부화장에서 알까듯이 나오는 조나라 장군과 병사들
이말년시리즈부터팬이었습니
23.10.11
방장님 히스토리에도 보셨나요? 이거두 재밌는뎅
종수야그건없는거야
23.10.11
킹덤의 이목은 거의 마속을 출진시킨 제갈량 수준임
침착한ISFJ
23.10.11
글 참 맛있게 쓴다 잘 읽었어용
회갱1
23.10.11
아 킹덤68권 다 봤다
잡덕맨
23.10.11
공감하기위해 킹덤을 봐야겠다
대효도
23.10.12
킹덤식 조나라의 뽕뽑기는 어디까지일지..
하깨팔이
23.10.12
ㅋㅋㅋㅋㅋㅋ
선리기연
23.10.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꿀잼
서망고
23.10.12
스포죄송ㅋㅋㅋ
사패소패카패
23.10.12
국력묘사 말 되는 건 달인전입니다.왜 진이 무시무시한 호랑지국인지,왜 육국이 합쳐야 진에 비벼지는지 제대로 설명됨요
복실아
23.10.12
원피스106권도 나왔으니 보러 ㄱㄱ
코르큐
23.10.12
궤를 달리하는 곽개 선생님의 내정
불뫼동꿀주먹
23.10.12
ㅋㅋㅋㅋㅋㅋㅋㅋ미평보다쓸모없는놈
경제침착
23.10.12
ㅋㅋㅋㅋㅋㅋㅋ
으이구침착해
23.10.12
왜케잘써
침착한건병이
23.10.12
바로스포당해버리기
안침착매앤
23.10.12
BEST
사실 몬말인지 모르곘음..(킹덤을 몰라서) 걍 억지로 우겨넣으면서 이해해보려는 내자신과 마주할때 내가 진정 이사람 팬이구나 싶음
v비타민v
23.10.14
저도 뭔소린진 모르겠지만 이사람을 이해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요ㅋㅋㅋ
기름손볶음밥
23.10.15
원피스의 분노조절장애 에이스가 떠오르는군요
몽쉘통큰침냥이
23.10.15
이상하다 이주일전에 똑같은 내용의 글일 읽었던거같은데 데자뷰인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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