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지기 친구와 경양식&옛날 성냥 이야기

올해 5월 도쿄에 사는 친구를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도쿄에 오게 되면 꼭 주고 싶은 게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그게 뭐냐 물으니 요정(料亭)의 성냥이라지 뭡니까?

제가 평소에 커피숖 성냥을 취미로 모으고 있다는 걸 안 친구가 모아준 거였죠

(제 친구는 15년간 게이샤를 하고 있어서 요정에서 주로 일을 합니다)

커피숖을 좋아하기도 하고 간 김에 성냥을 받아오는 경우가 있지만

요정 성냥이라? 요정에 갈 일도 없고 꽤나 레어템이네 싶어서 바로 도쿄행을 결심했습니다

한 두어개겠거니 싶었는데 웬걸, 예상외로 풍성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요정의 성냥도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던 미트 스파게티

아사쿠사에 있는 페가수스 라는 카페 레스토랑

식사 후 브라더 라는 커피숖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

고교 졸업 후 15년 간

오로지 화류계 한 길만 걸어온 동갑내기 친구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새삼 배웠던 하루

지금 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싶다고 느낄 때

이 친구를 떠올리며 버티려고 합니다

친구에게 받는 요정 성냥

지금은 없어진 가게도 있고

현역이라 하더라도 성냥 자체가 드물게 때문에

기뻤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