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에서 묘연하게 만난 고양이 썰입니다료
<첫 출산>
바야흐로 2018년 5월,
월세를 아끼기 위해 상가 건물 옥탑방에 살던 침돌이는 귀가 중 수상한 기척을 느낌

…?

건물 계단에 내놓은 폐가구에서 아기 냥이들 발견
근처에 어미가 있을 것 같아서 밥이랑 물만 챙겨두고 호다닫 도망침

얼마 뒤에 발견한 어미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듯
나중에 와보니 건물 관리하시는 분이 다 치워버림. 냥이도 쫓겨난 듯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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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출산>
그로부터 1년 후 2019년 4월

같은 자리에서 발견한 냥이 한마리
삼색이, 흰색 발, 꼬리 무늬까지 아마 같은 녀석인듯
배가 엄청 불러있다
애기를 낳으러 왔다가 아지트를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밥만 며칠 얻어먹다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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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남>
2달 뒤 6월,
다시 홀쭉이가 된 삼색이 옥상에 출몰

좀 낯이 익었는지
본격적으로 밥을 삥뜯기 시작

“야 밥 좀 죠라”

“밥”
근데 기분 탓인지 배가 또 점점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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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도 없지 세번째 출산>


ㅎ….
이정도 되니 밥을 챙겨주려면 잡아다 중성화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생김
언제나 그랬듯 출산 후 몸이 추스리면 애기들이랑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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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혼자>
그 후 2주도 되지 않은 9월
버려진 유모차에서 혼자 쉬고 있는 삼색이를 발견

출산 텀이 짧고, 애기들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못본걸 보니
길에서 애기들이 건강하게 자라긴 쉽지 않은 모양
그래도 이제 좀 친해졌다고 츄르도 받아먹고
장난감도 함
당연히 만지지는 못함

내가 본 것만 3번이나 애기를 낳았는데
넘나 쪼꼬미

맘에 안정감이 들었는지 루틴도 생김
아침에 문 열면 와서 밥먹고 나는 출근
낮에는 맘대로 놀다가 저녁에 다시 밥먹으러 옥상 올라옴
너와 나의 마음의 거리,,


비오는 날에는 건물에 들어가 있지,,
옥상에 비 피할 곳이 없어서 집도 만들어줌
뭐하나 만들어주면 자기껀지 바로 알아보는 걸 보니
천재가 분명함

슬슬 날이 쌀쌀해져서 집에서 밥먹게 유도해봄
이 상황이 못마땅한 냥이
현관까지는 들어왔지만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내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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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임신>

그렇게 11월,
언제부터인가 다시 부풀어가는 배..
이것은 틀림없다.. 올 것이 오고 만 것이다
이제 곧 겨울인데 애기들도, 삼색이도 무사하긴 힘들 것 같음
but, 의심이 많고 경계심이 많은 삼색이를 잡기 힘들듯
nevertheless, 삼색이랑 정이 많이 들어버림
however, 잡는 데 실패하면 영영 안찾아올지도 모름
진짜 내 마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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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떳더니 인간에게 납치된 건에 대하여>

출산 직전, 대책없이 인간에게 납치당한 삼색이
이렇게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근황>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당
기회가 된다면 삼색이 납치 썰과
삼색이 2세들 출산 썰도 풀고 싶네여
원래는 끝까지 쓰려고 했는데,,
지구력 이슈로 이만,,,
우리 냥이 너무 커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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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횐님들의 협박과 응원에 힘입어 2편을 올렸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