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침하하 여러분. 축구보는 뇌절오소리입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현재,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해요. 이번에는 잠시 후 6일 오전 4시, 한국의 상대로 만날 브라질 대표팀과 앞서 8강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술적 공통점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5일 새벽 각각 폴란드, 세네갈을 3-1, 3-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조별리그 브라질이 보여줬던 전술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실리축구’를 한다는 점입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3골만을 기록하면서 한국(4골)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했어요. 그리고 이는 ‘브라질의 공격력이 심상치 않다’라는 평가를 받게 합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할지도 모르죠. 그 이유를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 팀입니다. ‘다득점’이 목표가 아니라 매 경기 ‘승리’가 목표라는 말이죠.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지독하게 승리 지향적인 축구를 준비했고 토너먼트에 돌입하고 나서는 그 모습이 더 잘 드러납니다.
프랑스는 폴란드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습니다. 특이한 점은 양쪽 풀백으로 나섰던 테오 에르난데스, 쥘 쿤데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보다 수비에 머물면서 수비 숫자를 유지했다는 점이죠.
평소 축구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풀백, 즉 수비수를 4명 기용하는 전술에서 측면 수비수의 주 역할은 두 가지입니다. 측면 수비와 측면 공격이죠. 축구를 평소 안 보신 분이라면 우리나라의 공격 상황에서 측면 높이 전진하는 김진수 선수를 생각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잉글랜드, 그리고 브라질은 이 측면 풀백들이 거의 공격 가담을 하지 않았어요. 즉 수비에 숫자를 유지하면서 상대 역습을 철저히 대비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프랑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주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쥘 쿤데, 에데르 밀리탕을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지요.
우리는 폴란드에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1-3으로 프랑스에 지긴 했지만, 전반전 실점 전까지 폴란드가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효과적이었죠.
폴란드는 마냥 수비 라인을 내리고 내려앉기보다 적당히 수비 라인을 올렸습니다.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 뛰어난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들을 페널티 박스 안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거죠.
높은 수비 라인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상대 공을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 뺏어내 바로 역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프랑스는 많은 수비 숫자로 이를 차단합니다.
그래도 폴란드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공격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 수를 늘리고 아주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양쪽 측면에 자리한 선수들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3~4명의 선수들이 한 번에 박스 안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득점을 노린거죠.
문제는 선제 실점을 내준 뒤입니다. 전반전을 잘 버텼던 폴란드는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지루에게 실점을 내줍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그 뒤에 더욱 더 수비적으로 나서죠. ‘할 테면 해봐라. 우린 공격 지역에 있는 3~4명의 선수로도 골 넣을 수 있다’라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골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공격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죠.
브라질도 조별리그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호드리구,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안토니, 마르티넬리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에게 공격 작업을 아예 맡깁니다. 측면 풀백의 도움 없이 말이죠.
프랑스와 잉글랜드, 브라질이 이런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공격진의 파괴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풀백의 도움 없이도 공격수끼리 1~2골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죠.
한국은 더 공격적으로 맞서야 합니다. 무조건 선제골을 뽑아낸 뒤 그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해요. 조별리그부터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며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선제 실점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빠이팅
[사진]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