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침하하 여러분. 축구보는 뇌절오소리입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현재,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해요. 이번에는 잠시 후 6일 오전 4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릴 경기장, ‘스타디움 974’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16강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묶였던 한국은 우루과이를 누르고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질은 G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지용.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지난 조별리그 3경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경기장’입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모두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떠나 카타르 도하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스타디움 974의 거리는 자동차 거리로 약 19km입니다. 새로운 환경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이지요.
반면 브라질은 지난 11월 29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이미 이 경기장을 경험했습니다.
스타디움 974는 특이한 외관으로 화제가 됐어요. 기존 '라스 아부 아부드'에서 이름을 변경한 이 스타디움 974는 974개의 컨테이너 박스와 모듈식 강철빔만으로 건설됐으며 974라는 숫자는 카타르의 국제 전화 코드를 뜻합니다.
스타디움 974는 특이하게도 이번 대회 모두 해가 진 뒤인 저녁에 경기를 치렀어요.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도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에 열리죠. 이유는 스타디움 974에는 에어컨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FIFA는 "스타디움 974은 해변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용”이라며 "다른 경기장과 달리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시스템이 있는 경기장"이라고 설명했습다. 다시 말해 경기장 근처에 자리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해풍을 이용해 환기를 진행, 자연스럽게 경기장 온도를 낮춘다는 말이지요.
게다가 이 경기장의 또 다른 문제는 한국 관중보다 브라질 관중이 압도적으로 많을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브라질 팬들은 한국 팬들과 달리 브라질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을 생각해 미리 이 경기 티켓을 구해놨습니다. 한국 팬들이 뒤늦게 16강 티켓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죠. KFA 관계자 말에 따르면 브라질 팬들과 취재진은 실제로 결승전까지 가는 것을 생각해 미리 일정을 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죠.
사실상 ‘원정’ 경기인 셈입니다.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경기력으로 상대를 진땀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브라질과 경기는 16강 '단두대 매치’죠. 100%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한국이 지난 조별리그에서 스스로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에도 무언가 보여줄거라 기대합니다. 빠이팅.
아! 이 스타디움 974는 월드컵 폐막 이후 완전히 해체됩니다. 경기장 건설에 쓰인 재료들은 카타르 해운업에 사용될 예정이에요.
[사진] Getty Images / 구글 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