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영화 「오펜하이머」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7월 21일 내일 개봉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선 한 달 뒤인 8월 15일에 개봉예정에 있다.
근데 왜 굳이 8월 15일일까? 진짜 광복절 버프 받을려고??
그렇다기엔 개봉예정에 있는 한국 영화들도 8월 15일에 개봉하는 작품들이 여럿있다.
그럼 왜 7월 중순이 아니라 8월 15일날에 개봉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스크린쿼터제 때문이다.
알다시피 영화진흥법에 따라 한국영화는 1년에 약 73일은 의무적으로 틀어놔야한다.
해당 법은 스크린 기준으로 산정하며, 일간 단위로 구분해 해당 스크린에서 한 차례라도 외국영화를 상영하면 그 날은 해당 스크린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근데 이 법은 특별관에도 적용되어서
아이맥스 포맷이 아닌 한국영화들이 아이맥스에 걸리는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참고로 7월 19일 기준 용산 아이맥스 한국 영화 상영일은 단 8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다음주부터 8월 중순까지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텐트폴 한국영화들을 상영하는데 이 영화들은 다 특별관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즉 곧 있으면 극장들은 약 20일간 동안 특별관에 한국 영화만 상영할 예정이라는거.
지금 시즌에 기간을 채워야지만 연말에 개봉할 할리우드 대작들을 특별관에 걸 수 있다.
만약 오펜하이머가 이번주 개봉이었다면 2주차에도 특별관 상영을 하려고 해도 못한다.
상술했듯이 한국 영화와 교차 상영하면 그날은 한국 영화 상영 안 한 날로 처리되고
특별관에 무조건 73일은 한국 영화로 채워야하니깐 거의 개봉 4주차에나 특별관에 재입성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처스 입장에선
첫 주 상영이 끝나고 3주 뒤에 특별관에 걸 것인지 아님 걍 개봉 3주 늦추고 특별관 독점할 것인지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후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작년에 놉이 개봉했을 당시에도 북미에선 7월 22일에 개봉했으나 국내에선 8월 17일에 개봉했었는데
해당 사례도 오펜하이머 사례처럼
외계+인 1부, 한산, 비상선언, 헌트 이렇게 한국 영화 기대작 4편이 연달아 개봉 예정이라고 홍보했었기에
(정작 평가랑 흥행이 좋았던건 한산이랑 헌트 두 개 뿐이라는게 함정)
스크린쿼터제도를 피할려고 8월 중순에 개봉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