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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믿을거같은 군대썰(스압)

침두부조림
23.07.31
·
조회 5213
출처 : 저의 경험

17년 9월 군번 강원도쪽 GOP에서 군생활 했었음

 

전방에서 독립된 소초에서 생활을 해서인지

상급부대랑 잘 엮이지 않고 우리끼리만 살아가다보니

여러 사건사고들로 이미 많이 선진병영화된 17년도 육군에 비해 우리 부대는 아직 부조리와 폭행 폭언이 성행할때임

물론 17년도 군번이 뭐 부조리를 당하냐, 나때는 더 심했다, 그때에 비하면 17년도는 당나라군대다 뭐 이러면 할말 없긴 한데 아무튼 그랬음

 

우리 부대는 3개월 동기제같은거 아니고 그냥 월번으로 구분하고

생활관도 근무나가고 상황터지고 하는 것 때문에 각자마다 기상 취침시간이나 생활 시간이 달라서 동기생활관같은건 못하고 일반적으로 분대편제로 생활관을 썼었음

근데 그 와중에 유독 생활관에서 나 잘 괴롭히고 좀 성격 이상한 선임이 있었는데

나랑 차이가 거의 1년이나 나는 까마득한 선임이라 그냥 괴롭히면(자기딴엔 장난) 리액션 맛있게 해주고 

때리면 맞아주고 심심하다하면 동물 흉내 내면서 뛰어다니고 재롱부려주고 그런 사이로 지내고 있었음

 

걔랑 나랑 있었던 일이 되게 많지만 그 중에 근무 들어갔을 때 썰 하나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내가 일병 2호봉인가 3호봉인가 이제 적응 잘 하고 그래도 부사수로 1인분 한다 싶을 정도의 시기인데

내가 원래 기관총 부사수로 전입 오면서 보직을 받았었는데

기관총 사수인 분대 선임이 나 오고 거의 바로 전역해버려서 이등병때부터 기관총 사수로 K3를 들었었음

 

GOP 나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방에선 매일 몇교대로 대기초소 나가서 철책 보고 경계근무 서는게 평균 일과인데 근무 나갈때 항상 실탄을 지참해서 나갔었음

나는 보직이 기관총사수라 탄통에 링크탄이랑 수류탄 하나 들고 나감

근데 어느 날 아까 말했던 그 선임이랑 근무를 들어갔는데 근무서는 초소에서 얘가 갑자기 세열수류탄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내걸 줘보라는거임

지것도 있긴 한데 자기건 뜯기 싫대 내걸 달래

달라는데 어떡하겠음 좀 그래도 줬지

 

당연하겠지만 근무나갈때 수류탄을 그냥 쌩으로 들고다니진 않음

수류탄에 안전고리 안전핀 뭐 여러 장치가 달려있어서 그냥 들고다녀도 안터지겠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모양에 맞게 홈이 파인 스티로폼에 싸여서 플라스틱 통에 든 채로 까만 절연테이프로 입구 감싸고 그렇게 들고다님 당연히 병사 맘대로 뜯어보는건 절대 안되는거고

근데 걔가 내걸 받더니 그 자리에서 뜯어보는거;;

내가 그래도 되는거냐 물어보니까 수류탄엔 봉인지도 따로 안붙어있고 그냥 절연테이프니까 뜯었다가 그대로 붙이면 티 안날거래 괜찮대

내가 그래도 왜 내거 갖고 그러냐고 따지려다가 또 한대 맞을까 싶어서 가만히 있었음

근데 그 자리에서 뜯더니 자기는 훈련소때 연습용 수류탄으로만 해서 실제 수류탄을 못봤다고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다면서 이래저래 만져보고 손에 쥐고 흔들어보고 이러는거임

근데 나도 그때 이제 자대생활 어느정도 적응하고 이미 안전불감증 MAX 된 상태였어서 진짜 설마 뭔 일 나겠냐 하고 냅뒀음

근데 그렇게 만지작만지작 휙휙 거리던 선임이 갑자기 어? 이러길래 돌아봤는데

걔가 나한테 배구나 족구할때 스매시하기 좋게 토스하듯이 받기 좋게 

수류탄을 나한테 던져주는거임

그걸 안받고 땅에 그대로 떨어트릴수는 없으니까 난 당연히 안정감있게 두손으로 받았음

근데 걔는 나한테 그렇게 수류탄 던져주고 나 받을동안 초소 밖으로 문닫고 나가버림…

아 이거 좋된건가 싶어서 벙쪄서 가만히 있는데 다행히도 아무일도 안일어남

몇초 뒤에 내가 밖에다 들어오셔도 될거같습니다 하니까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라

내가 어이없어서 도대체 왜그러시는거냐 물어보니까 그렇게 만지작거리다가 수류탄 안에서 핑그르르하는 소리와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는거임

살아야겠다 싶어서 나한테 던져주고 나갔대…

내가 그 말듣고 그럼 저는….? 하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냥 상종하면 안되는 새끼다 싶어서 그냥 그러고 말았음

이건 뭐 어디다 찔러야겠다라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입증하기도 어렵고 만약 밝혀져도 조용히는 안끝날거같다 복잡해지겠다 싶어서 그냥 묻고 지나감

다행히 걔랑 군생활 걔 전역까지 함께 하진 않았고

나는 6개월마다 있는 대대교대시즌에 같이 안내려가고 잔류해서 떨어지긴 했음

지금은 군대에서 깍새하던거 잘맞아서 나가서 미용 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도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

댓글
있네있어
23.07.31
BEST
어휴...무서운 상황인데 담담하게 작성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정말 무친놈이네...
다람쥐곶감
23.07.31
BEST
만약 터져서 잘못 됐으면 횐님은 선임 말도 무시하고 궁금해서 수류탄 깐 폐급됐겠네요...? 정말...허
고양이
23.07.31
BEST
진짜 태연하게 사람 한명 죽이려고하네
새우튀김
23.07.31
나도 17년도 8월에 고성군 gp에서 근무했는데
수류탄 후임한테 던지고 도망가는놈은 좀 많이 심하네요.
우리부대는 부조리 심해지면 후임들이 총쏠수있다고 농담하면서 조심했는데
거기도 실탄받는데 그런거없었나요
침두부조림 글쓴이
23.07.31
실탄을 들고 다닌다는게 처음에만 경각심이 들고 나중에는 그냥 공탄창 들고 다니는거랑 크게 차이가 없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누군가 심적으로 극한에 몰리면 사고가 일어나기 매우 쉬운 구조이긴 했습니다
다람쥐곶감
23.07.31
BEST
만약 터져서 잘못 됐으면 횐님은 선임 말도 무시하고 궁금해서 수류탄 깐 폐급됐겠네요...? 정말...허
침두부조림 글쓴이
23.07.31
여러 매체에서 종종 나오는 군 사건사고 은밀하게 덮고 지나가는 그런 상황이 있었을수도 있었겠죠
있네있어
23.07.31
BEST
어휴...무서운 상황인데 담담하게 작성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정말 무친놈이네...
침두부조림 글쓴이
23.07.31
그때는 진짜 심각했어서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혼자만 알고 넘어갔었는데 지금은 뭐 5년도 넘게 지난 일이니까요ㅎㅎ
애국불숭이
23.07.31
완전 미이친새끼네요… 하..
취침형사랑니
23.07.31
개소름돋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테비아이병건
23.07.31
와나 미 ㅊ ㅣㄴ ㅅㅐㄲ ㅣ;;;
단거맨
23.07.31
와.. 진짜 싸패를 만나셨네요
침낙수나문
23.07.31
개무친놈 아녀??? 진짜 욕 보셨수 횐님... 아~~ 진짜 마주치기 싫다~
소곤소곤
23.07.31
이게.... 이십대 초반 군대가는게 문제이자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윤데,,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그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겁니다 돌이켜보면 이걸 참았네 이걸넘겼네 싶던것들이 수두룩하죠. 지나고서야 성장하고 반면교사 삼게되거든요. 진짜 큰일날뻔하셨는데 다행입니다
화음빌런함원희
23.07.31
저도 해안부대 격오지여서 실탄 수류탄 매고다녔는데 정신나간놈이였네요 정말 ㄷ ㄷ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저희도 후임 괴롭히면 실탄바로 당긴다는 괴담?이 있어서 잘해줬었는데 ㅋ ㅋ ㅋ ㅋ
초조한유비
23.07.31
너뮤 무섭다 ㅁㅊ;;;;;;
고양이
23.07.31
BEST
진짜 태연하게 사람 한명 죽이려고하네
칵스한사발
23.07.31
으악...
척척석사
23.07.31
진짜.... 진짜 읽는데 너무 마음이 괴롭고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도 군대에서 선임에게 끌려가서 장난으로 수시로 맞았어서.. (14년도 군번입니다.) 정말 읽는데 심장이 죄어오네요. 그런 사람들은 정말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방통대작전
23.07.31
저도 gop출신이라 바로 공간이랑 분위기가 상상돼서 소름끼쳤네요…아무 일도 안일어나서 다행입니다
ㄴ머리비움ㄱ
23.07.31
Gop출신이라 더 공감되네 ㅋㅋㅋ특히 안전불감증은 ㄹㅇ인듯 갱 아무렇지않게 만지게되더라
수석노예
23.07.31
아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네
역사민수
23.07.31
전 지뢰도발 시절에 복무했는데, 사건 터지니깐 실탄 들고 경계 근무 빡새게 세웠음. 근데 그 실탄을 관심병사 선임한테도 나눠준거;; 가뜩이나 평소에 별 미친짓 하던 인간인데 교대시간에 실탄든 총으로 나한테 겨누면서 빵야빵야 거리는데 ㄹㅇ 식겁했음
참치마
23.07.31
군대썰특)진짜 개주작아닌가 저런 미친놈이있다고? = 실화
따봉바덕아고마워
23.07.31
저도 8GOP 17년 3월 군번인데 많이 맞고 욕도 많이 먹고 파란만장 했잖슴
OP에 있던 수색대대에서 손톱을 뺀찌로 뽑는 사건 발생하고 맞는건 사라졌음
제 사수는 장전하고 다시 노리쇠 땡겨거 약실에서 튀어나오는 탄 잡는거 좋아했었음
그리고 크레모아 돌 던져서 맞추기 놀이도 하고
의외로 17년도 GOP는 무법지대였을지도
페바에서 미친놈이 할 수 있는건 때리고 갈구는거지만
GOP에서 미친놈이 할 수 있는건 총기난동이잖슴~
마늘아저씨
23.07.31
인생살며 싸패를 한번씩은 마주치기도 하는거같습니다
동주84
23.07.31
보너스인생이네요..
병건하게
23.08.01
와... 진짜 소름끼치는 일화네요
벤베니
23.08.01
싸이코패스다 진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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