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족하지만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침청자입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종종 수학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곤 했는데
과학을 사랑하시는 궤도팬 분들이라면 물어볼 데 없어 곤란한 수학에 대한 궁금증도 있지 않을까 싶어 글 파봅니다.
수학 그 자체든, 수학과 대학원생/교수의 생활이든,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든, 수학과 과학의 관계든 편하게 물어보세요.
모르는 문제는 검색하고 답변다느라 좀 늦어질 수 있듬.
댓글
궤착맨
22.12.03
BEST
조교 추가.
정수론민수
22.12.03
BEST
우버 기사님이 제가 수학과라는 걸 알고 왜 7이 럭키 넘버냐고 물었을 때 가장 어이가 털렸습니다.
PTA0828
22.12.04
최근에 안될과학 유튜브에 7대 난제에 관한 영상들을 봤는데 실제로 한국에서도 그것들을 연구하는 교수님들이 있나요?
카스가이치반
22.12.04
2021년 전북대 교수님이 리만가설 풀었다고 하시는데 풀이가 아직 확실히 입증된 것 같진 않습니다.2013년에도 건국대 교수님이 양-밀스 이론 풀었다 하셨는데 풀이가 확실히 입증된 것 같진 않구요.다만,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정수론민수
22.12.04
아마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어떤 난제를 도전하고 있다해도 그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 잘 풀리더라도 경쟁자만 부추기는 셈이고, 안된다면 오히려 관심이 독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학술지에 기고하기 전까지는 대개 어떤 난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때도 그랬지요.
감자는가지과
22.12.04
수학과에서의 연구나 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지나요? 과학같은 학문과 다르게 수학은 너무 추상적인 느낌이라 숫자를 연구한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네요.
보리건빵6
22.12.04
물리과에서도 어떤 분야에서는 수십페이지에 걸쳐 수식 풀고 논문 냅니다. 깐깐하게는 이론을 세우고 실험/관측까지 돼야 완결로 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걸 같은 사람들이 하긴 어려울 때가 많죠.
어떤 학문 자체를 연구하는 것과 그것을 적용해서 써먹는 것 사이의 거리는 멀 수도 있고 생각보다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가정/가설/이론을 세우고 실험/관측/증명한다는 틀은 같은 거 같네요. 후자는 우주에 관측위성을 쏴서 관측데이터를 받을 수도 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할 수도 있고 수학적, 논리적 증명일 수도 있고 통계적인 자료 수집일 수도 있고
rgmq19
22.12.04
생물학 조차 수식으로만 전개하는 논문들도 있습니다. 실험데이터를 검증용으로 활용하는.
정수론민수
22.12.04
사실 수학은 숫자만을 연구하는 학문은 아닙니다. 수학이 연구하는 대상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수학연구는 문제를 세우고, 참/거짓 여부를 추측하고, 그에 따라 증명을 펼쳐나가는 것입니다. 가장 쉬우면서 동시에 어려운 것이 문제를 세우는 것인데, 관심 분야의 논문을 몇편만 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깜냥(?)으로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그걸 가늠하는 것이 어렵고, 그 역할을 지도교수이 대개 도맡곤 하지요.
포켓몬마스터예비군
22.12.04
대학 입학하고 공학수학1 들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특히 초반에 배웠던 엡실론 델타, 사실 그 부분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절 버티게 해준 수학에 대한 선망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수학과가 아닌 학생에게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해석학까지 가르치는건 너무 뜬금없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 뒤로 배운 건 해석학이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정수론민수
22.12.04
저도 조교로 일하면서 커리큘럼에 따라 엡델논증을 소개해야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럴 때마다 좀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수학과가 아니라면 함수의 연속성에 대해 그렇게 심도있게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 물론 제가 공학수학의 커리큘럼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수학 전공이 아닌 학생들에겐 엡델논증을 가르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게으를권리
22.12.04
수학과 대학원생은 연구를 하고 있을 때 (논문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면) 종이와 펜을 가지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연구할 때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요. 사람마다 많이 다른가요?
보리건빵6
22.12.04
수학은 잘 모르는데 이론물리 하는 분덜은 예전부터 타블렛을 참 많이 썼죠. 지금처럼 싼 거 없고 비싼 노트북보다 더 비쌀 때부터요… 그리고 수식을 푸는 것도 컴퓨타 소프트웨어를 병행해서 많이 쓰는 거 같아요. 때로는 수식을 그냥 풀어서 쓴 게 페이지 단위로 갈 때도 있어서
정수론민수
22.12.04
저흰 종이 많이 씁니다. 항상 프린터기에서 종이 뽀려오는(?) 게 일과가 될 정도로요. 증명하려고 하는 명제를 막 써갈깁니다. 정의도 여러번 써보고, 접근법을 여럿 세워보고, 논리 과정을 도식화도 해보고, 어떤 가설이 증명될 필요가 있는지 적어보고, 그냥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생각들을 다 적어봅니다.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기엔 용량이 부족하니, 생각을 종이위에 아웃소싱하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종이냐 칠판이냐 정도의 차이일 뿐, 이론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하기싫어
22.12.04
수학과 대학원은 연구비가 어디서 나오나요
보리건빵6
22.12.04
기초과학은 아무래도 여러분의 세금이 크죠. 환경보호 같은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 영향력/경제력에 어느 정도 맞춰서 들어갑니다. 근데 이런 연구재단 돈은 아무래도 국경을 자주 넘더라구여



정수론민수
22.12.04
기초과학은 세금이 크지만, 또 기업들이 투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학과의 장점은 연구시설이나 실험장비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연구비라는 개념이 다른 과학/공학 계통에 비해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받는 연구 펀딩은 규모가 크겠지만!)
나도하기싫어
22.12.04
공학 분야는 연구 필요성이 어떻고 효과가 어떻고 사업화가 어쩌니 하는 제안서를 쓰는데
수학은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따는지 궁금해서요 ㅋㅋㅋ
기업들도 순수 수학에 투자 하는군요
@정수론민수
QED
22.12.04
언장지우님이신가..?
글 잘 보고 있었습니다
수학민수로 열심히 활동해주세용

정수론민수
22.12.04
쉿..!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어...!
애새끼
22.12.04
수학관련 영화 추천좀 부탁합니다
정수론민수
22.12.04
제가 영화는 많이 보진 않는 편인데, 그래도 수학 영화는 종종 보곤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사실 수학 영화라 하긴 애매하지만) 굿 윌 헌팅입니다. 무한대를 본 남자와 뷰티풀 마인드도 재밌게 봤어요.
너를어쩌나
22.12.04
푸리에 급수랑 라플라스 변환 이해가 잘안돼요 ㅜㅜ 이해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닷
정수론민수
22.12.04
죄송한 답변이지만, 저도 푸리에급수는 배운 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ㅠㅠ 주기성을 띈 함수를 삼각함수들의 합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정도밖에 몰라서. 3blue1brown에 그림을 이용해 설명하는 영상들을 보시는 편이 훨씬 직관적이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건우
22.12.04
포켓몬 좋아하시나요?
정수론민수
22.12.04
네 좋아합니다.
침칵맨
22.12.04
선형대수 기말을 앞두고 있는데 추천해주실 수 있는 유튜브 강의나 자료 등이 있을까요,,?
rgmq19
22.12.04
응용 위주면 Anton의 contemporary linear algebra
추상대수학을 살짝 섞은 이론 위주면
이인석 - 선형대수와 군
Friedberg - Linear algebra
정수론민수
22.12.04
사실 가장 좋은 시험용 자료는 수업 노트와 숙제들이죠. 유튜브 중에서는, 자꾸 같은 채널만 추천하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저도 3blue1brown의 채널을 좀 많이 찾아보곤 합니다. 그림을 이용해서 설명하는게 참 직관적이고 명확하더군요.
난냐옹이다옹
22.12.04
패스워드를 사용자의 편리성와 보안을 모두 고려해서 지정하는 꿀팁이 있을까요?
정수론민수
22.12.04
글쎄요...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꿀팁은, 항상 사용하는 비밀번호에 앞자리에 사이트 이름을 붙인다던가 하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비번이 침착맨이라면 네이버 비번은 네침착맨, 다음 비번은 다침착맨 이런 식으로지요.
어랍쇼
22.12.04
통계학도 물어봐도 될까요?
정수론민수
22.12.04
배운지 너무 오래 됐고, 그나마도 고등학교 수준까지밖에 몰라서, 물어보셔도 큰 도움이 될만한 답변은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ㅎㅎ
rgmq19
22.12.04
통계학 복수전공같은 부전공 했는데 혹시 저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루시퍼
22.12.04
공학이 아닌 이학을 택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정수론민수
22.12.04
조금 특이한 이유로 보여질 수 있겠지만, 사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공학 전공이 없었어요. 인문학을 굉장히 강조하던 학교여서, 과학도 자연과학만 있었지, 공학계통 수업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딱히 공학이 아니라 수학을 택했다기보단, 공학을 택할 여지도 없었던 셈이지요. 설령 공학을 갔어도 실험을 싫어하는 제가 잘 졸업했을지 의문이군요. (물리학 전공으로 들어갔다가 실험이 싫어서 수학으로 옮겼거든요 ㅎㅎㅎ)
성회형
22.12.04
크기가 같은 원통을 오밀조밀하게 모아두면 하나의 원 주위를 꼭 6개의 원이 둘러싸게 되는데요. 왜 7개도 8개도 아니고 6개가 딱 들어맞게 되는 건지 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가요? 항상 궁금했거든요.
바다바다
22.12.04
원의 중심이 정삼각형 6개를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수론민수
22.12.04
재미있는 질문이군요. Circle packing problem이라는 문제인데, 육각형 형태로 모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1773년 라그랑주에 의해 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하는군요. 물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방법이 가장 안정적인가를 증명하려면 물리학이 필요할 것 같네요.
곁다리로 새자면, 3차원 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쌓는 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2005년이 되어서야 증명됐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문제였던 셈이죠. 올해 두번째로 필즈상을 받은 여성 수학자 비아조브스카는 8차원 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쌓는 방법을 증명했습니다.
드루이드유치원생
22.12.04
제가여 어디서 들은건데요 1/x을 부호가 다르고 절댓값이 같은 수만큼 정적분해버리면 왜 발산하는건가요??
정수론민수
22.12.04
아 1/x을 -a에서 a까지 정적분하면 왜 발산하느냐란 질문이군요. 일단 1/x를 0에서 a까지 적분하면 ln a - ln 0 꼴이 되는데 ln 0은 잘 정의되어있지 않아서 발산해버립니다.
f(x)가 기함수라면 f(x)를 -a에서 a까지 정적분한 값은 0이다 라는 법칙이 있습니다만, 해당 법칙은 0에서 a까지 정적분한 값이 유한하다라는 조건에서 기반합니다. 유한하지 않다면, 이 정적분한 값은 무한 - 무한 꼴이 되는데, 이는 잘 정의되지 않은 값이지요.
병건건
22.12.04
와 이거 몰랐는데 신기하잔슴~~
역시 수학은 완전 논리학이라 법학이랑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정수론민수
정수론민수
22.12.04
궤도님 팬들이 이렇게 수학 질문이 많을 줄 몰랐잖슴~~~ 궤도님이 수학 특집도 해주신다면 좋겠다~~이 말이야!
감사합니다땡큐
22.12.04
3차원에서 그릴 수 있는 임의의 도형은 그 도형을 표현하는 식이 무조건 있나요? 있다면 그 식을 항상 구할 수 있나요?
정수론민수
22.12.04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3차원상에서 그릴 수 있는 모든 '그림'들의 집합이, 모든 식들의 집합보다 위계가 더 큰 무한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땡큐
22.12.04
그렇군요. 이런 내용을 배우려면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하나요?
@정수론민수
정수론민수
22.12.04
무한에 대한 이야기라면 집합론을 공부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땡큐
감사합니다땡큐
22.12.04
감사합니다! 공대생인데 수학에 관심이 많아서 취미 삼아 독학으로 공부하려고 하는데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학부 1학년 수준 부터 차근차근 하고 싶습니다!
@정수론민수
감사합니다땡큐
22.12.04
감사합니다! 공대생인데 수학에 관심이 많아 취미 삼아 독학으로 공부하려고 하는데 추천해주실 교재가 있나요? 학부 1학년 수준 부터 차근차근 하고 싶습니다!
@정수론민수
뇌절복통
22.12.04
수학은 예술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수론민수
22.12.04
예술과의 공통점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수학도 예술도 엄밀하게 정의하기가 어려워서 잘 모르겠군요. 어떤 수학은 예술처럼 느껴질 수는 있지만, 모든 수학이 예술이라고는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예비특허민수
22.12.04
P=NP인가요?
정수론민수
22.12.04
제 분야가 아니라서 감히 맞다/틀리다를 가늠할 수도 없지요. 근데 맞아도 흥미로울 것 같고, 틀려도 흥미로울 것 같아서 그냥 팝콘이나 튀기려고요 ㅎㅎ
예비특허민수
22.12.04
뭐가 맞다기보단 결론 나는게 흥미로운 것이군요 정수론민수님 감사하다는거시다~~
@정수론민수
동동그리무
22.12.04
난수라는 게 정의상 다음에 올 수 있는 수를 예측할 수 없을 때 그 수열을 난수라고 하잖아요 근데 어떤 임의의 수열이 있을 때 그 수열이 정말 아무런 규칙이 없는지를 증명하는 게 가능한가요? 아무규칙이 없어보이더라도 호오오오옥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아주아주 복잡한 규칙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정수론민수
22.12.04
규칙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이해에 기반한 개념이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0.12345678910111213... 이라는 무한소수를 생각해봅시다. 해당 패턴은 인간이 보기에는 너무나 명확해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진법으로 변환해서 컴퓨터에게 보여주면 아무런 패턴도 파악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패턴조차도, 10진법이라는 인위적인 약속에 기반해 발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의의 난수가, 인간이 보기에 규칙이 없는가? 다른 진법을 외계지성체가 보기에도 규칙이 없는가? 모든 지식을 보유한 절대적 존재가 보기에도 규칙이 없는가? 이처럼 누가 보느냐에 따라 규칙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학적 도구만을 이용해서 증명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누궁소
22.12.04
말 기가맥히네요
@정수론민수
행복한머학원생
22.12.04
안녕하세요 두루 평안하신가요?
제가 매일 소원의돌에 무사졸업을 기원하는데
NT민수님도 무사졸업하셨으면 좋겠네요
정수론민수
22.12.04
아이고 반갑습니다 대학원생 동지님. 동지님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무사졸업하시길 바랍니다.
지평좌표계
22.12.04
문제 물어봐도 되나요
정수론민수
22.12.04
숙제를 풀어달라는 부탁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요청을 많이 받았어서...) 하지만 풀이 방식을 제안해드리거나, 해답을 설명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과제가 아니라면, 풀이 아이디어와 관련 문제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지평좌표계
22.12.05
수학 노베이스에서 무작정 기계분야 자격증 공부를 이제 막 시작했는데 식 풀이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ㅠ.. 어떻게 풀이를 해야하는건지 궁금할 때 찾아오겠읍니다...
@정수론민수
이말년시리즈보고파
22.12.04
안녕하세요 ㅈ질문이 있는데요 120983 x339221x0.392859-398293+32112343/392831923x55995493823x39291-4492+4123114/4392394 은 뭔가요?
정수론민수
22.12.04
이런 연산은 계산기에 맡겨주세요. 약은 약사에게, 증명은 수학자에게, 계산은 계산기에게...
혓바닥
22.12.04
우문현답 ㄷㄷ
@정수론민수
신이나
22.12.04
청소년시기 수포자입니다. 개념의 원리를 배우고 확률 통계 나아가 미분 적분까지 생활에 활용해보고자하는 마음이 줄곧 자리해 있습니다. 계산기로 함께 수학 독학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떤 책으로 어느 교과과정 수준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정수론민수
22.12.04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이군요. 아무래도 사람마다 '어디까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공부하실 마음이라면 수학 능력 진단 평가같은 걸 기반으로 공부 계획을 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학의 쓸모를 알고, 수학에 대한 흥미로 공부하시는 거라면, 모든 것을 완벽히 알아야지, 어떤 문제든 척척 풀어내야하지 하는 부담감은 덜어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교과서나 문제집을 소설책 읽듯 편하게 읽어가시는 것도, 유튜브 수학 강의를 다큐멘터리보듯 편하게 보시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번 중고등학교 수학 강의 유튜브를 살펴보시면서, 내가 어디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은 포인트를 먼저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신이나
22.12.04
@정수론민수

신선한쭈란이왔어요
22.12.04
와!!!!! 안녕하세요 선생님ㅎㅎㅎㅎ 혹시 취미로 대학수학 난이도를 공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영어로 자료 볼 실력은 되어서 해외영상이나 책 자료 추천도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학부때 해석개론 책이 괴랄하다는 소문에 건드릴 엄두를 못낸 수학조아하는문과,,) 그리구 혹시 암호론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걸까요ㅎㅎㅎ
정수론민수
22.12.04
대학수학 난이도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는 이상엽과 3blue1brown(미국 채널이지만 한국어 채널도 있음)을 추천드립니다. 전공수학 분야를 대중교양서적처럼 쓴 책은 많지 않으니, 추천해드리기 어렵군요. 암호론은 정수론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초등정수론(Elementary number theory)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시면 됩니다!
성이름
22.12.04
(교육과정을 몰라서 제 맘대로 정함)
초 (1) 모든 수는 자연수
중 (2) 사실 모든수는 음수, 분수 포함
고 (3) 사실 무리수, 허수도 포함
으로 배웠다고 치고 (1), (2) 는 불완전 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여기서 질문 : 고3수학은 완전한가요?
1) 수 체계 학습이 고교로 완성되냐는 질문아님
2)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성이름
22.12.04
교수 : "고교때 급식극한 배웠지? 이제 더 나아가 심화 침펄극한 배워보자." -> 완전
교수 : "고딩때 이해 불가능하므로 너희는 극한을 급식극한으로 배웠쥬? 그건 엄밀히는 틀렸단다." -> 불완전
3) 논리학 들어간 정교한 질문 아니고 어케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완전 불완전이라고 썼어요
쓰고보니 드럽게 요점을 못드러내네요. 앞서 문과라고 했는데 저는 문과도 아닌가봐요. 저는 뭘까요? ㅠ
[질문의도 : 호기심, 앞으로 수학 과학 공부해보고싶음]
정수론민수
22.12.04
ㅎㅎ 설마요, 예상하셨겠지만, 고등학교때 배우는 수 체계도 완전하진 않습니다. 해당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 완전/불완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잠깐 할게요.
과학에서는 어렸을 때 배웠던 내용을 번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은 전기에 통한다. -> 순수한 물은 전기에 통하지 않는다. -> 사실 순수한 물도 미약한 전기가 통한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고등 과정을 배워감에 따라 기존의 지식 체계가 부정되고 새롭게 확장되는 셈이지요. 반면 수학은 지식이 새롭게 확장되는데 기존 지식체계가 부정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초등과정에서 '자연수라는 게 있어요. 자연수는 서로 더할 수 있습니다.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뺄 수도 있습니다.' 까지만 배운다면, 중등과정에선 '하지만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뺀다면 어떨까요? 이 때는 음수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가 되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고등과정에서 배우는 수 체계 이상의 수 체계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체계를 굳이 가르쳐주지 않는 이유는, 수 체계가 확장되면 확장될수록 점차 잃어가는 성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수에서 복소수로 수 체계가 확장되면서 '크기 비교'라는 성질을 잃게 됩니다. (아마 복소수끼리는 크기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배우셨을 겁니다.) 복소수보다 더 큰 수 체계로는 사원수가 있는데, 사원수는 곱셈의 기본 성질 중 하나인 교환법칙을 잃게 됩니다. 즉 ab = ba가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후의 확장인 팔원수, 십육원수, 삼십이원수 등 나아감에 따라 점점 수체계는 기존의 좋은 성질을 잃고 엉망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수학자들도 굳이 사원수 이상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성이름
성이름
22.12.04
와 진짜 미쳤다. 선생님은 나중에 후학양성이나 수학커뮤니케이터 하셔도 잘하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이 게시글 때문이 아니고 답변에서 아이컨택하는 느낌을 받아서요. 30분 가까이 제 의도를 전달하려고 질문을 수정했는데 명쾌하고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멋진거 배워가요. 이런 말씀 드리는게 실례가 안되는거 알지만 횐님 섹1스한데요?
@정수론민수
정수론민수
22.12.05
실례가 안되는거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성이름
슈뢰딩거
22.12.04
어떤 협박을 당하셨기에 이런 전공을 택하신 건가요?
정수론민수
22.12.04
ㅎㅎㅎ 재미없게 답하자면, 아무에게도 협박을 당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서 이 가시밭길에 몸을 던졌다고...랄까?
내일화양동의날씨
22.12.04
수학과 학부생이에요.
살려주세요.
정수론민수
22.12.04
저런... 꼭 살아남으시고 질문 있으시다면 언제든 궤도사령부에서 저를 찾아주시길...
닉네임은어려워
22.12.04
학부 1학년 미적분학이 너무 어려워잉
정수론민수
22.12.04
저도 미적분 조교 참 많이해봐서 아는데요, 난 더 이상 수학 안 배우겠지 싱글벙글하는 애들한테 입벌려 미적 들어간다 할 때마다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답니다.
판자집옥탑방고양이
22.12.04
1 + 1은 왜 2인가요
정수론민수
22.12.04
그 증명은 러셀이 수학원리에서 이미 했으므로 이곳에 적지 않겠소. (너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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