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밀수 스포 없는 후기 남깁니다 (장문, 0726밀수화이팅~!)

딱틀김
23.07.26
·
조회 6460

 

조조(유비아님)로 혼자가서 보고 왔습니다

 

친구가 없고 모솔이라 혼자 본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출연진에 대한 호감은 최대한 배제하려 했고 

 

이미 공개된 시놉시스의 범위를 넘어서는 스포는 없습니다 

 

 

1. 결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볍게 보기 좋은 재밌는 영화입니다 

 

침착맨의 표현처럼 펭귄밀크마냥 조곤조곤 씹어 입에 떠넘겨줍니다

 

최근에 극장을 찾을 예정이시라면 추천드립니다

 

 

가능하면 큰 화면의 특수상영관에서 보는게 좋겠습니다

 

바다 배경을 즐기기에도 좋고 한 화면에 담기는 정보의 양도 꽤나 차이가 있을것같아요 

 

저는 스크린x관에서 봤는데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

 

 

다만 상상만으로도 잔인한 상황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액션신에서 폭력의 묘사는 매우 직접적이며 혈흔과 상처의 표현이 많습니다 

 

적나라하거나 노출이 길지 않아 15세 관람가로 책정된 듯 합니다만

 

이런 요소들이 불편하신 분들은 고려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 겉보기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입니다

 

시대에 걸맞는 의상, 소품 등과 음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입니다

 

 

장기하님은 천재가 아닐까요?

 

장면과 상황에 철썩 붙어 있는 듯 깔리는 오리지널 트랙은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해소시키고 필요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듯 하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기성 가요곡들이 튀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당시 시대의 가요들이 영화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빈도가 좀 잦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복고 분위기와 더불어 류승완 감독님의 시원시원한 이야기 진행과 연출이 매력을 더합니다

 

 

밀수는 일종의 케이퍼무비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션스 일레븐 혹은 도둑들처럼 범죄 행위 자체를 주 된 이야기 삼아 계획과 과정을 상세하게 담아내는 영화는 아니지만 

 

밀수라는 범죄를 상황으로 사용하는 영화인 만큼 

 

범죄 계획 세우기 대작전 시퀀스가 포함돼있습니다

 

 

사실 관객 입장에선 꽤 지루한 부분입니다

 

어디 서나 봐왔던 영화들은 으슥한 곳에서 인물들이 이야기만 열심히 할 테고 

 

카메라는 그 인물들은 이리저리 비춰 대기만 하거든요 

 

 

그러나 밀수는 이런 부분들에 분할 쇼트의 교차 편집 같은 기술적 연출이나 

 

인물 간 상호 작용 등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덕분에 지루함이 덜하죠 오히려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연출 덕에 영화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입니다 

 

류승완 감독님 영화의 최고 장점인 것 같아요

 

 

 

3. 캐릭터

 

이런 영화는 범죄로 시작해 우당탕탕 대소동으로 번지고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며 마무리 될거라는걸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캐릭터들이 우당탕탕 대소동을 벌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되겠죠 

 

사실 밀수는 이 부분에서 대성공을 해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윗 단락에서의 이야기처럼 영화가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고는 있지만

 

자동차들이 흰색 아반떼, 쥐색 소나타, 검정색 그랜져들 뿐이에요

 

용달블루 제네시스, 샛노란 포르쉐 같은 차들은 없고 무채색 차들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아요

 

 

걔 중 눈에 띄는건 고민시님이 분하신 고마담 역과 우원박님의 장도리 역입니다 

 

고마담은 이야기 전개에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내고 배우님까지 찰떡이라 매력적이고 귀여운 조력자 캐릭터입니다만

 

스포라 자세한 이야기는 못해도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우원박님이 첫 등장할땐 억ㅋㅋㅋ 우원박ㅋㅋㅋ 했지만 금세 뱃일하고 있는 장도리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두 역할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캐릭터들은 캐릭터보단 배우로 보입니다

 

중간 중간 계속 본인의 과거들을 주절주절 얘기하지만 결국 김혜수님, 염정아님, 조인성님으로 밖에 안보였습니다 

 

이 분들이 연기가 아쉬워 그랬겠어요? 

 

그럴 리는 없습니다 

 

 

더 아쉬운건 다른 해녀분들의 캐릭터인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냥 해녀입니다 이름도 모르겠어요 아무 역할도 없습니다 

 

해녀가 밀수일을 하게 됐다는게 영화의 시작점인데 

 

정작 일을 하고 있는 건 김혜수님 염정아님 뿐이고 

 

다른 해녀분들은 그냥 자석펫인것 같습니다

 

이 부분 너무 아쉬웠어요 

 

삼류 영화에서 “자 이제 시작해볼까? 선수입장~~” 이라며 노트북 두들기는 조연 캐릭터도 

 

^해커^라는 역할이 부여됐고 이 캐릭터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아쉽죠 

 

 

류승완 감독님의 다른 영화 베테랑이나 모가디슈를 생각해봤습니다

 

모가디슈는 남북 특수관계 상황에 대사관 내부 계급 차이 만으로도 캐릭터성이 해결 됐었어요 

 

베테랑에서는 형사와 범죄자라는 선과 악의 구분만으로도 추가적인 캐릭터 구축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데도

 

추가적인 에피소드들까지 덧붙여 보여주었습니다

 

최상무와 함께 장어도시락을 먹는 씬 등을 통해 조태오가 어떻게 환경에서 살았을지 보여주거든요

 

 

반면 밀수는 두 영화들과는 다르게 장르와 주제의 특성 때문에 더 중요해진 캐릭터를

 

그저 과거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는 대사들로만 해결하려는거 같았습니다

 

물론 상영시간 등을 고려하고 담아내야 할 이야기 분량, 액션신 등을 생각해 축소된 부분이겠습니다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4. 마치며

 

출연진에 대한 호감을 배제하려다 보니 오히려 억까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재밌게 보고 왔거든요 

 

오랜만에 영화보고 아비꼬 카레까지 든든하게 먹고 왔습니다

 

 

최근 영화와 극장 산업 자체가 어렵단 얘기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잖아요

 

밀수도 코로나 상황 때문에 개봉이 밀렸다가 이제서야 개봉했다고 하고..

 

거기다 아무래도 OTT로 보면 그만이다라는 생각까지 갖으신 분들도 많고여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영화값을 보면 진짜 극장이 밉습니다

 

그래도 이 산업은 절대 망하면 안돼요

 

왜냐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취미임...

 

 

이미 개봉해있던 미임파, 역주행중인 엘리멘탈, 그리고 오늘 개봉한 밀수를 포함해 

 

앞으로 개봉이 예정 돼 있는 우리나라 영화들까지

 

집에서 쇼파에 누워 편히 영화 보는것도 좋지만 간만에 극장가서 영화 한번 보시면 어떨까요?

 

그 중 밀수는 개인적으로 정말로 추천 할만한 영화였습니다

댓글
침착맨
23.07.26
BEST
저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감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몰입감도 너무 좋고 음악도 좋고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습니다. 김종수 배우님 연기도 너무 흡입력 있었어요.
딱틀김 글쓴이
23.07.26
BEST
찌찌뽕
침착맨
23.07.26
BEST
저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감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몰입감도 너무 좋고 음악도 좋고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습니다. 김종수 배우님 연기도 너무 흡입력 있었어요.
딱틀김 글쓴이
23.07.26
BEST
찌찌뽕
꼬불이
23.07.26
???: 종수야..
침왕건쭈애기
23.07.26
ㅈㅅㅇ
지뇨는허슬러
23.07.26
개유치해 ㅋㅋㅋㅋ
@딱틀김
신이나
23.07.26
매듭짓기가 1% 아쉬웠다. 영화는 재밌게 봤다!
옾월량
23.07.26
장도리와 고마담의 캐릭터 설명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조연급이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가는 캐릭터인데, 진숙이 감옥에 있던 시점처럼 풀어 가는게 있어야 했는데 말로만 채워서(솔직히 시간이 지났다는걸 계절로 표현 하는건 좀 올드하다 싶던...다른 방법을 쓰거나 사계절 표현을 빼는게 차라리 좋았겠다?) 장도리는 동네바보형에서 왜 변했나? 고마담은 어떻게 고마담이 되었다던지.. 살짝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빼버린건가? 싶었네요.
경고드립니다
23.07.26
고속도로 비유 미쳤네요.
영화, 극장 사업 부분도 공감합니다.
침촉한침덩이
23.07.26
노래가 진짜 찰떡이다 라는 생각으로 봤어요!
그리고 우엉박정민의 혀 놀림 잊지 못해
마음은솔직하지못해서
23.07.26
돈에 관심없다고 하는 놈은, 돈에 미친놈이다.
목호의망나뇽
23.07.26
두 번째 줄 굉장히 하남자 같아서 너무 좋은 후기네요
정상화의신
23.07.26
아쉬운점은 있지만 그래도 표값 이상은 하는 영화인가보네요
프렝키더용중거리슛
23.07.26
분명 같은 영화를 봤는데 글로 표현하는 수준이 차원이 다르시네요. 제가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그걸 제대로 짚어주셔서 가려웠던 부분 긁히고 갑니다
네스카페수프리모
23.07.26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영화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데 술술 읽혀요
Z3R05UM
23.07.26
기성가요 중 딱 하나는 뭔가 의외성에서 오는 갭모에 같은 짜릿함이 있었달까요. 타란티노 느낌도 나고 말이죠. 그 외의 장기하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꽤나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샘달
23.07.26
이 정도 퀄리티로 나오면 한국영화 많이 볼 자신 있는 정도임.
짧고 굵은 액션씬도 좋았고 배우진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물냉면
23.07.26
공감가는 글입니다
두번째 줄이 가장 공감됩니다
배게나라공주
23.07.28
조연들에대한 표현부분 아쉬운 거 공감 !!!

전체 인기글 전체글

여러분 교동이가 생태계 교란종인거 알고 계시나요 ~~~? 32
침착맨
쏘영원격고모
·
조회수 1256
·
8시간전
12시간 째 테라리아 ing.. 9
침착맨
rollercoaster
·
조회수 2301
·
1일전
법의학자가 진심으로 울었던 사례 14
유머
옾월량
·
조회수 1762
·
10시간전
나비가 버터플라이인 이유.. 18
취미
라따뚜뚜이
·
조회수 1642
·
1일전
7살 소녀가 눈보라를 헤치고 파출소로 온 이유 13
유머
옾월량
·
조회수 1658
·
10시간전
덱스가 되고 싶었던 기안84 8
유머
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
조회수 1997
·
16시간전
서양에서 생각하는 동양인 부모 14
유머
쭈호민빡빡이
·
조회수 2157
·
14시간전
근데 침착맨 데블스플랜2 리뷰하면 안됨 51
침착맨
이병건데기
·
조회수 3691
·
15시간전
소풍왔니) 트위치로 이적하고 힘들었을 때 첫번째로 호스팅 해준 사람 14
인방
box
·
조회수 3154
·
2일전
침착맨이 왜 싫어? 23
침착맨
BLB
·
조회수 3251
·
1일전
형들한테 잘해야하는 이유 2
인방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1638
·
1일전
이동진 옹 역대급 극대노 14
취미
익게핸드크림
·
조회수 2957
·
1일전
한국 김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일본인들 17
유머
라노llano
·
조회수 2590
·
3일전
이 조합 꿈인가..??😮 르세라핌 채원, 민주, 예나 그리고 은비더예뻐ㅣ은비theYapper EP.5 8
취미
쭈이잉
·
조회수 1977
·
2일전
풍뎅이 침착맨 10
팬아트
태현둥둥
·
조회수 1480
·
1일전
지디의 침착맨 샤라웃 ㄷ ㄷ 9
침착맨
깨팔아버린다
·
조회수 4092
·
20시간전
한 초등학생의 영웅.jpg 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1954
·
1일전
가족, 친구 사이에 여행 중 절대로 하면 안되는 말.jpg 9
유머
힝하하
·
조회수 2335
·
4일전
실시간 런던 토트넘 퍼레이드 인파 gif 5
취미
조금모자라지만착한친구야
·
조회수 1956
·
1일전
33원정대, 발더스게이트3 너무 길어서 방송으로 못하시겠다고 하셧는데 22
침착맨
침착한이병건씨
·
조회수 2087
·
1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