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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음반 #232 Chicago 「Chicago Transit Authority」 (1969)

임진모
23.07.16
·
조회 1808

“많은 이 찾지 않는 언덕배기 앙상한 고목이 수십 수백 년간 내린 단단한 뿌리의 힘”

 

"금일 추천할 앨범과 동일한 이름으로 시작했던 밴드는 이름과 음악 모두에서 나름의 불필요함을 덜어내고 ‘시카고(Chicago)’ 라는 단어만으로 보다 담백한 출발을 나섰다. 그렇게 본 작은 이들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된다. 

 

수록곡 중 대표 곡이라 할 수 있는 ‘Question 67 and 68’이 달성한 준수한 성적이 있었다 한들 앨범은 대중적으로 그리 큰 관심을 부르진 못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듯 오늘날에는 그 두 가지의 이유의 영향으로 수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양(量)에 있다. 당시 2LP로 발매했던 본 작은 세일즈면에서 불리할 것이 자명했다. 당시는 2LP 발매가 없다시피 한 수준이었기에 상업성, 대중성을 노린 앨범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대중의 시선에서도 신인 아티스트의, 로큰롤도 아닌 애매한 장르의 곡이 담긴 2LP를 굳이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또한 후술할 또 다른 이유의 영향으로 곡 자체의 길이도 긴 편에 속한다. 그렇기에 시도의 의미를 보다 누그러뜨리거나 곡의 구성, 내용, 표현 등을, 즉 앨범의 물리적인 몸집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들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새로운 음악, 새로운 장르에 있다. 본 작의 자양분이 된 장르는 누가 보아도 재즈와 록일 것이다. 재즈는 브라스 중심의 구성으로 흥을 돋우고 록은 블루스 풍에 집중하며 반대의 모습으로 침전한다. 이를 섞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두 장르는 쉽사리 융합하기 어려운 장르인데, 당시는 그러한 음악이 없었던 수준으로 보아도 마땅하기 때문이다. 물론 재즈적 요소를 가미한 블루스 록 앨범이나 마일스 데이비스가 발매한 명반 [Bitches Brew]가 존재했지만 장르 자체가 널리 대중적이지 못했거니와 그 형태가 본 작이 선보인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이들은 두 장르를 적절한 형태로 섞어내며 재즈 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몇몇 밴드들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 이후의 활동에서의 소프트 록 혹은 팝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끈 것과는 대비되는 시작이다.

 

간단히 두 가지의 이유를 들었지만 이를 포함한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이들은 예상했던 성적을 거머쥐진 못했다. 그러나 본 작은 ‘재즈 록’의 가능성과 그 실현에 중점을 둔 가치가 있음을 인정할 수 있고, 이후에 발매한 초기 앨범들이 가져온 점층적인 인기와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앨범의 연속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팝(본 작은 분명 록 음반이나 이후의 활동이 팝에 더욱 치중되어 있음으로 팝 밴드라 칭하겠다.) 밴드가 된다. 한편, 장르는 상이하나 이보다 2년 전에 발매한 호주의 형제 그룹 ‘비 지스(Bee Gees)의 첫 스튜디오 앨범 [Bee Gees’ 1st]와 서사적으로, 또 시대적으로 비슷한 점이 흥미로움을 더한다.

 



 

Track List

 

1. Introduction

 

2. Does Anybody Really Know What Time Is It?

 

3. Beginnings

 

4. Question 67 and 68

 

5. Listen

 

6. Poem 58

 

7. Free From Guitar

 

8. South California Purples

 

9. I'm a Man

 

10. Prologue (August 29, 1968)

 

11. Someday (August 29, 1968)

 

12. Liberation

 


  • 추천 음반은 모두 1번 트랙부터 쭉 음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로 소장 중인 음반을 추천 드립니다. (20230424 수정)

 

  • 멜론, Chanceshin404 (공유 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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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음악
댓글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7.17
오호... 자기 전에 들어봐야겠네요
G안G안
23.07.17
오늘은 이거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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