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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본인
인간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상상.
임마누엘 칸트는 상상이 인식의 근본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상상은 한자어로
생각할 상 想
모양 상 像
로 만들어진 단어인데, 모양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모양 상은
사람 인 人 + 코끼리 상 象
두 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자인데....
굳이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왜 코끼리 상이 쓰인것일까?
이에 대해 제자백가 사상가인 한비자는 자신의 저서인 <해로(解老)>에서 말을 했는데...
「人希見生象也，而得死象之骨，案其圖以想其生也，故諸人之所以意想者皆謂之象也。」
"사람들이 산 코끼리를 보기 힘들게 되자, 죽은 코끼리의 뼈를 구해 그림을 그려 산 모습을 떠올려보곤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뜻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상(象)이라 말한다"
그렇다.
기원전 17세기~11세기의 중국은 지금과 기후가 달랐다.
고대 중국은 비가 많이오고 온난한 열대성 기후 내지 온대성 기후였고, 밀림도 존재했다.
그래서 황하와 양쯔강 유역에 코끼리가 서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기후는 점점 건조해졌고, 밀림과 숲이 사라졌으며, 인간의 생활 범위 또한 늘어가며
코끼리 또한 중국 대륙에서 사라져갔다.
마침내 한비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에 와서는 코끼리는 저 남쪽에 가서야 볼랑말랑한 동물이 되어버린것이다.
<상나라 시기의 상준(코끼리 모양 그릇)>
<주나라 시기의 상준(코끼리 모양 그릇)>
상나라 시대의 상준은 굉장히 자세하게 코끼리의 모습을 담고있는것에 비해
주나라 시대의 상준은 코끼리가 아닌 코가 긴 돼지에 가깝다.
실제로 중국에 살던 동물이던 코끼리가 중원에서 멸종하여
상상속에 존재하는 전설의 동물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렇기에 예스 코끼리 세대인 조상들과는 다르게
노코끼리 세대가 된 주나라 대의 중국인들은
코끼리의 모습을 떠올리려면 상상에 의지해야 했다.
그래서 모양을 뜻하는 한자는 코끼리 상이 쓰인것이다.
<청나라 시기의 상준(코끼리 모양 그릇)>
이러한 로스트 코끼놀로지(?)는 다시 해외와 교류가 활발해진 명나라, 청나라 대에 와서 다시 부활한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상상이라는 단어에도
이러한 기후적, 생물학적, 역사적 요소가 있는 것이다.
세줄요약
1. 상상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한자 모양 상은 사람 인 + 코끼리 상
2. 과거에 중국대륙에 서식하던 코끼리가 시간이 흘러 멸종
3. 노코끼리 세대의 중국인들이 코끼리의 모습을 추측하는데서 모양 상이라는 글자가 탄생
댓글
나이로비
23.07.10
BEST
장님들이 코끼리 일부분만 만지고 전체 모습 상상하는것도 그렇고 절대 코끼리 생각하지마도 그렇고,
코끼리는 생각, 상상과 관련된게 많네요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7.10
오,,,, 상나라 시기엔 코끼리가 있었군요! 코끼리 빼박닮
침착근따
23.07.10
유익합니다!
병건하게
23.07.10
재밌는 썰이네영. 잘 읽었습니다.
나이로비
23.07.10
BEST
장님들이 코끼리 일부분만 만지고 전체 모습 상상하는것도 그렇고 절대 코끼리 생각하지마도 그렇고,
코끼리는 생각, 상상과 관련된게 많네요
대도동놈
23.07.10
방 안의 코끼리
맹대곤영감
23.07.10
요런 침하하 자체 양질 게시글 넘모 좋다 이말이야~
여섯시내고향
23.07.10
출처가 본인이라는 것에 한 번 더 놀라네요~
예전에 이슈인 이라는 사이트에서 경제학 관련해서 맛깔나게 글 써주시던 분이 생각납니다(닉 까먹음)~~ 그런 글들이 하나하나 모아진다면 유익한 사이트가 될 것 같아요~~~
MrWhite
23.07.10
출처가 본인이면 뇌피셜임?
만두는맛있어
23.07.10
차짬프사 이 분은 좋은의미로 달으신 댓글같은데
@MrWhite
MrWhite
23.07.10
농담이였음 ㅈㅅ
@만두는맛있어
이지금은동
23.07.10
코뿔소도 있었음ㅋㅋ
병건페레로로쉐
23.07.10
코뿔소 모양의 그릇도 서준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더군요
펄입침옵
23.07.10
박서준=박코뿔소
@병건페레로로쉐
병건페레로로쉐
23.07.10
정확히는 박코뿔소그릇이겠네요ㅋㅋ
@펄입침옵
호로롭
23.07.10
헉 신기하네요 인사이드아웃에서 빙봉이 코끼리(?)던데 혹시 연관이 있나..??
태상노군
23.07.10
와 상상(코끼리 모양)의 친구 ㄷㄷ
침풉풉
23.07.10
재밌어용~
Swing
23.07.10
용도 실존하던 동물이라던디 실제로는 악어비슷하게 생긴 도마뱀이였을걸로 추측한다네요.
하나는 마르코폴로가 남긴 동방견문록에 마차를 끌던 용..그러니까 원나라시대 용, 하나는 당인가 송인가..시대에 타고다닌 용으로 추측되는 생물을 그린거
칵스한사발
23.07.10
독 가진 새도 있었다는 원시중국...대체...
낮토끼
23.07.10
절대 상상을 코끼리하지마
황건적병궈
23.07.10
노끼리 사람들은 예스끼리 진짜 부러웠겠따 제자백가 잼남
라그나로크
23.07.10
우리나라도 코끼리를 접하지 못해가지고 조선시대의 상준들을 보면 도대체 이게 어딜봐서 코끼리인가 싶은 형상이죠. 이 하찮게 생긴 상준은 국립중앙박물관 가시면 무료로 보실수 있습니다!
병건페레로로쉐
23.07.10
예스코끼리 세대가 된것에 감사하며....
츄우욱
23.07.10
코끼리보다는 맥처럼 생겼네유 ㅋㅋㅋㅋ
메디나
23.07.11
근데 한자어도 아니고 고유어인 "코끼리"가 오래전부터 사용했다는 걸 보면,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코끼리를 봤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bhb
23.07.10
이토노코끼리ㄷㄷ
그것은찍혀버렸다
23.07.10
코끼놀로지ㅋㅋㅋ
잼잼이
23.07.10
코락까락끼락까락
Onefunday
23.07.11
슈카월드에 나오겟넹
김병영
23.07.11
이거 델리리움 이네요~
대모산두꺼비
23.07.14
요약이 너무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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