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불안장애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시기가 있었지 말입니다.
게다가 번아웃으로 인생에 권태기까지 겹쳐서 뭘해도 재미없고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취미를 만들어보려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지만 흥미가 채 일주일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뜨개질을 접하게되었지요.
정말 신기하게도 대바늘이든 코바늘이든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오롯이 거기에 집중이 되어서 잡념이 생기지 않고, 시간도 잘가고, 게다가 완성했을때의 성취감도 든든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뜨개질 덕분에 조금 덜 힘들게 넘어갈 수 있었답니다.
요즘도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만들고있어요.
남자라서 주변에는 나 뜨개질한다~라고 알리기 좀 뭣하더라구요. 몇 명만 빼고는 조용히 비밀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뜨개질을 좋아하시는데, 새로 뜬 걸 서로 자랑하거나 이런 도안이 있는데 이쁘더라~ 이런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네요.
뜨개질 결과물은 대부분 여성적인 것들이 많아서 떠놓고 서랍에 쳐박아두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다 줘버리곤 합니다…
그럼 그동안 만들었던 것 중 몇 개만 자랑하고 마치겠읍니다.


카드지갑입니다.
스웨이드를 사고 처음으로 재단도 해서 안감으로 대봤습니다.
지퍼도 처음 달아보고…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복주머니? 가방입니다.
실도 되게 폭신해서 기분좋고, 밑판도 단단하게 잘짜서 결과가 뿌듯했답니다.

또 카드지갑입니다.
이런건 되게 만들기 간단하니 코바늘 관심있으신 분들은 추천해요!

한참 스위치로 동숲 즐기던 시절에 해외 도안 사이트에서 찾아서 만든 벨주머니 입니다. 별이… 꾸부러졌어요…

제일 최근에 만든 몬스테라 쿠션입니다.
폭신폭신하기도하고 이쁘게 짜져서 맘에 쏙들어요.
다 만들고 보니 코로그 부채네…

코바늘뿐만 아니라 대바느질도 겨울에는 즐겨해요.
게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목도리입니다. 겨울에 꼭 하고 다녀요!
자랑은 여기까집니다.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