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님, 분명 좋은 감독이지만 솔직히 월드컵 전까지는 욕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쓰는 사람만 쓴다(특히 이강인 안 쓴다), 전술에 변화가 없다, 빌드업 고집한다 등등 여론은 비판과 우려가 가득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벤투 감독님의 공로는 존중하나 과대평가된 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득점을 만든 건 빌드업이 아니라 역습과 세트피스였고, 주된 성과를 보인 것도 주로 쓰지 않았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클린스만 감독님은 솔직히 위의 비판점들을 모두 수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팀에 새 얼굴들을 많이 등용했고, (이강인 선수도 중용했고,) 빌드업 축구 대신 공격 축구를 지향하여 공을 뒤로 돌리기보단 앞으로 나아가는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백승호 선수의 블로그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선수는 전술이 조금만 바뀌어도 움직임이 완전히 바뀝니다. 감독은 자신의 색을 입히는 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저번 친선경기는 대표팀의 현재 색을 알아보기 위한 것, 클린스만 감독님의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한참 모자랍니다.
고작 2경기 했습니다. 부임 직후을 합쳐도 4경기고요.
아직 아쉬움을 논하기는 너무 이릅니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 차출과 주요 선수들의 부상, 김민재 선수의 훈련소 입소 등으로 사실상 1.5군이기도 하고, 선수들끼리 합을 맞춘 것도 너무 적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비라인의 불안으로 이어졌구요.
판단은 유보하고,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꼭 KFA 측 대변인 같은데, 그냥 축구 좋아하는 침돌이입니다.
제 사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