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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가 있던 우리 할머니 이야기

글쓴이
23.06.18
·
조회 5768

나와 우리 할머니는 멀리 살지만 자주 통화를 하는 편이다

 

할머니는 항상 전화를 끊으실 때 우리 철수(가명) 사랑해, 라고 하신다.

 

내가 손자치고는 애교가 많은 편이어서 서로 그렇게 주고받는 인사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사랑한다는 말씀이 없고

“철수야, 전화번호부에 갑자기 네 이름이 안 보인다”

하셨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전화번호부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름이 자꾸 여러 개 보인다는 거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자기가 걱정 되어 못 떠나고 있다고 여기셨다.

 

나는 휴대폰이 고장 나서 그랬겠거니 생각했는데

할머니는 아무래도 철수 걱정이 된다면서

내 이름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아버지를 통해 내 안부를 물으셨다

 

그러기를 반 년, 내가 할머니댁에 갔는데

무사히 도착할 줄 아셨다고 한다.

오늘은 네 이름이 잘 보였다면서

 

내가 할머니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전화번호부가 아니라 통화목록을 보고 계셨다.

출발한다고 전화를 드렸으니 당연히 내 이름이 떡하니 보였던 거다…

 

할머니는 혼자 사는 게 아주 적성에 맞는다면서 누구  따라가기 싫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전화를 받을 수 없는 할아버지께 자주 전화를 거신 모양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 이름만 여러 개 보였던 거다

 

가족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다가, 할머니의 자부심을 건드리기 싫어서 말하지 않았다.

 

돈 많이 벌 테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호언장담 했던 때와는 달리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가 뜸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전화 한 통을 드리고

 

갑자기 예전에 겪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댓글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6.19
신기라기 보단....슬프네
풍피바라
23.06.19
DS아빠
23.06.19
할머니 전화하기 편하시라고 자주 전화드려야겠네요
침굴맨
23.06.19
나도 울 할아버지 연락처함 자주 정리해드렸는데... 보고싶엉
모둠커틀릿의신
23.06.19
침낙수나문
23.06.19
아하 할머니가 당신께서 신기가 있는줄 아셨다는 건가?? 맞나여?
짱난♥
23.06.19
아이고 tㅁt
안침착매앤
23.06.19
미스터리 공포썰이람서 공포내놔
안녕병건아
23.06.19
제목은 어그로였고
옾카페2대수호자
23.06.19
훈훈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얼른 공포로 치유해놓으세요
침풉풉
23.06.19
존중해이개새끼들아
23.06.19
요그소토스
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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