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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하하 야구글 보고 쓰는 넋두리

잭과콩나물국밥
23.06.12
·
조회 7067

 

나 태어난 뒤로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우승하는걸 본 적이 없는 야구팬이올시다

나처럼 살지 마시오

 

몇주 전부터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음주 파동’에 대해서.. 

침하하에서도 초기 사이버 렉카의 자극적인 보도를 그대로 믿고있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기사를 조금만 찾아봐도 ‘경기 전날에 마신게 아니다, 접대부와 함께 마신게 아니다’라는 팩트 체크가 가능한데 말이죠

사실 야구팬들은 국가대표의 졸전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마녀사냥’에 익숙하리라 생각합니다.

리그 규모와 인기 때문인지 시쳇말로 ‘어그로'가 잘 끌리고, 언론은 그러한 선동적 보도를 계속하지요.

 

 

2018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거머쥐고 돌아온 국가대표에게, 

여론은 칭찬 대신 ‘병역 면탈’에 조직적으로 개입한게 아니냐며 야구계의 레전드 선동열 감독을 국회로 불러내어 국정감사대에 세웠습니다.

 

결국 그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병역 면탈 혐의를 받은 오지환 박해민 선수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소위 나락으로 떨어져 있었지요.

야구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금메달을 획득했더니 돌아온건 질시와 냉대.. 이때 좀 많이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얼마전 강백호 선수 사태에 대해서는 또 어땠습니까.

 

도쿄올림픽 일본전에서 리드를 빼앗긴 상황, 공수교대 시간에 불량해보이는 자세로 껌을 씹고있었다고 진짜 엄청난 몰매를 맞았지요.

이후 WBC에서의 본헤드 플레이가 이어지며, 그야말로 국민 비호감 선수로 추락했습니다.

 

사건 이후 MBC같은 방송국은 공중파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중에 있었던 실책에 대해서, 스포츠 채널도 아니고 메인 뉴스데스크에서 강백호 선수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KBS나 YTN 등 여타 언론도 비슷한 논조를 보였지요. 국대 경기에서의 실책도 아닌, 리그 경기에서의 실책에 대해서요.

 

국가대표 경기에서 껍 씹고 주루플레이 미스낸게 이렇게 주홍글씨를 새길 정도로 크나큰 잘못인가요?

진짜 이해가 안 가는데..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어떤 선수의 실책으로 한국 대표팀이 고배를 마셨을때, 이렇게까지 비판한 적이 있나요?

유독 야구에 대해서만 이런 행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론의 여론 호도를 보다못한 야구팬들이, 원래는 각자의 응원팀 선수를 비호하고 서로 물어뜯느라 여념이 없는 야구팬들이,

강백호 사태에 대해서는 남초 여초 응원팀 가릴것 없이 연합해서 강백호 선수에게 응원차 커피차를 보내주는 등 위아더월드를 이룬것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이번 음주 파동도 선동열 국감 사태와, 강백호 사태와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난히 야구선수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잣대는 최근 수 년간 높아졌고, 언론과 기자는 그 점을 교묘히 이용해 조회수 벌이에 몰두 중이지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평소에 야구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한줄짜리 선동을 보고 ‘저새끼들은 경기 전날에 여자 끼고 술 처먹었으니 욕 먹어도 싸다’고 욕하는 꼴이요.

언론 보도를 보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선수의 증언을 보며, 야구 팬으로서 마음이 참 아팠네요.

 

부디 야구계에 대해서도 건전한 문화와 시선이 정착되었으면 하네요.

어차피 진짜 잘못한 일이 생기면 야구팬들이 먼저 나서서 비판합니다. 외부인들이 왈가왈부하지 않더라도..

댓글
삼다수요일
23.06.12
BEST
이번 음주파동 분명 과장되고 사실이 아닌 보도는 분명잘못 되었는데요
저들이 유흥업소에 간것은 사실이고 심지어 그 술집이 접대부가 있는 술집인것도 맞으며(물론 접대부끼고 술 마신것은 아니라고함) 상식적으로 국가대표가 그런 술집을 간 것 자체가 문제인겁니다
게다가 이런 술집을 한번 아니고 두번 간것입니다 김광현선수는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한데 오히려 100%피해자인 다른 사건을 굳이 왜 가져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천쩌빈
23.06.12
BEST
사실 야구 뿐만이 아니라 요즘 뭐 하나 걸리기만 해라 하고 노리는 인민재판의 시대가 열린 것 같아요. 그래도 요새는 그 반대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도 좀 늘어난 것 같아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요
초조한유비
23.06.12
BEST
징계는 솔직히 과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대회 며칠이나 뛴다고 음주를 잠깐도 못참나 싶긴 하네요….
GARMIN
23.06.12
BEST
이번 음주사태만해도 그렇습니다. 경기 다 끝나고 회포 풀면서 마시면 어디 큰일 나나요?
일반 직장인들도 중요한 일정 있거나 그러면 그전이나 도중에 최대한 자제합니다
엘리트 선수들의 마음가짐 치고는 일반 직장인 보다 못한거 같네요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의 선수들이라면 그에 걸맞게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오타니 반만 따라해봐라!) 일부 미꾸라지 같은 선수들이 물을 흐려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억울하겠지만...
오라이
23.06.12
BEST
유난히 야구선수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잣대는 최근 수 년간 높아졌다고 불만이신것같은데
유난히 야구선수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잣대가 지금까지 낮았던것 아닐까요?
무야통
23.06.13
아앗.. 이런 글은 전혀 원하시는 방향에 도움이 안될거 같아요...
저도 20년 가까이 야구 팬이지만.... 이번 일은 욕먹을만 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의견이 다 갈릴 것 같은데 .. 잘 모르는 사람들이 평소에 관심도 없으면서 욕한다 .. 라고 해버리는건 쵸큼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어용...
저는 평소에 로긴도 잘안하는데;;; 이런 저를
아닌데? 나 야구찐팬인데 내가봐도 국대경기 나가서 경기 일정 중간에 술먹는건 에반데? 라고 댓글 쓰게끔 만드는 글이네욤
물론 어짜피 결과론적이라 성적이 좋앗으면 지그만큼 화력이 불타진 않앗을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어쨋든.. 못했잖아요? 야구선수가 야구를 못하는데 욕먹을 이유가 충분한거 아닌가유...
일언절언수행
23.06.14
음...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말은 좀 그렇네요.
누군가의 실수는, 남을 비난하기 위한 면죄부가 아닙니다.
프로 선수들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가치는, '선수중에는 술 안 마시겠지?'같은 일반적인 기대가 있습니다.
그걸 어긴건 맞습니다. 그로 인해 여론도 안 좋고, 비난하는 분위기인것도 맞죠.
하지만 그 선수들도 사람이고 술 마실 수 있습니다.
경기 기간에 마신 건 실수가 맞지요.
그런데 예전엔, 술 마시고 배에 탈나도 경기에 올라가서 어떤 활약을 했다 같은 게 하나의 전설 처럼 떠돌기도 했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뭐가 다른가 생각해보면.
이번에 우리나라 대표팀 성적이 안 좋았죠.
그래서 희생양을 찾아서 더욱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일언절언수행
23.06.14
그러나.
그 누구도 비난받아 마땅하지 않습니다.
저 선수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아빠이며, 누군가의 남편입니다.
사정이 어떻듯.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받으면 술로 푸는 사람도 있고, 사정이 있으면 불러서 술 사줘서 위로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저 선수들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다른게 있다면.
대놓고 술마시면 언론에 밝혀지니까, 숙소에 술 몰래 사들고 들어가서 마시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불 수 없도록 유흥주점, 룸이라 부르는 곳, 혹은 방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술을 마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싫어합니다. 최근엔 건강 때문에 못 마시긴 하는데, 그 전에도 싫어했고.
술 마셔서 제정신 아닌 상태로 이야기 하는 거 싫어하고, 제정신으로 진솔한 이야기 할 줄 알고 그렇게 솔직하면서도 사람 배려 할 줄 알고 선 지키는 거 좋아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술을 마셔야지만, 제정신이 아니어야지만 진솔한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를 해야 스트레스 풀리고 속 풀린다는 말을 합니다.
저 사람들도 프로 선수인 것도 맞고, 국대인것도 맞지만.
우리랑 같은 사람이고, 야구는 직장이라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저렇게 술 마실 수 있고, 유흥주점에 가서 마셨을 수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저거 때문에 진걸까요?
예전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 이상으로 전날 술들 마시고 새벽까지 마시고 경기나가서 활약하고는 했는데?
저것 때문이 아니라고도, 또 저것 때문이라고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건 확실해요.
우리나라 전력이 약했고, 우리가 보기엔 투지가 부족해 보였어요.
결국 탈락해서 돌아왔고요.
그게 불만인거고, 비난의 화살이 선수들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게 보기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약한거고, 술마시고 그런 건 어쩌면 선수들의 루틴일수도 있었습니다.
욕하는 거... 실드도 그렇다고 하시겠지만.
욕하는 걸 정당화 하는 실드도 좀 그렇네요
일언절언수행
23.06.14
투기장 들 적당히 엽시다...
그리고 남들도 사람이다 생각해요.
야구 선수들도, 대부분은 퇴근 하면 침착맨 보면서 낄낄 하고 맥주 한잔 하는.
그런 보통의 한국인이에요.
항상 어떤 누군가가 '나는 특별하다'이러면, 너나 나나 사람인데 왜 너만 특별하냐? 라면서 까려고 들고.
그렇다고 '나도 평범한 사람이다'이러면 '너는 ~~해서 특별한데!'라면서 까고.
하지만.
사실 모두 그냥 같은 사람. 다른 커리어. 다른 스토리.
같은 사람으로서 선만 좀 지킵시다.
그리고 이곳에, 투기장거리 가져오지 말고
또 여기서 투기장 열렸다고
이때다!!!!!!!!
하면서 공격 패턴을 다 안 사람 처럼 공격하는 것도 좀 자제합시다.
이러다 게시판 사라져!!
-----
각종 혐오, 비난하지 않습니다.
응원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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