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레딧 두줄괴담 모음(2)

공업적최루탄
23.06.10
·
조회 9325

미방

 

 

11.

…저번에도 그녀가 말했는데, 우리는 시간 루프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좀 짜증난다. 그도 그럴 것이…

 

 

 

 

12.

그녀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그제서야 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다.

 

아마 잘못 본 건 아닐 것이다. 거울은 거짓말 안 하거든.

 

 

 

 

13.

“이렇게 애원할께요, 차라리 나를 데려가 주세요!” 나는 절박한 목소리로, 내 아이를 데려가는 두 명의 건장한 남자들에게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부인.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그렇게 이 배의 마지막 구명보트가 떠나갔다.

 

 

 

 

14.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지도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리고 엄마는 매일 으름장을 놓는다. 내가 계속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 청각도 뺏어버리겠다고.

 

 

 

 

15.

누가 그러더라. 사람은 심장이 멎을 때 첫 번째로 죽고,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 두 번째로 죽는다고.

 

몇 년째 단칸방에 쳐박혀 있다보니, 어쩌면 순서가 뒤바뀐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6.

단짝친구 줄리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우리 딸 사라는 그런 일이 더는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이버 불링 방지를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휴, 이제야 우리 딸 생활기록부를 좀 제대로 된 걸로 채울 수 있을테니, 그 줄리아란 애를 그렇게 만드는 데 쓴 노력이 아깝지는 않다.

 

 

 

 

17.

언제나 가족과 이웃들에게 다정했던 우리 할아버지는 임종 직전, 종종 해왔던 “아우슈비츠에서 생긴 흉터” 얘기를 다시 해주었다.

 

“그 유대인 새끼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 뭐니.” 이제서야, 우리는 할아버지가 죄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8.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흰개미 종을 하나 새로 찾으신 것 같군요.”

 

내 X레이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던 의사는 말을 이어갔다. “환자분의 가슴통증도 이걸로 설명이 되겠고요.”

 

 

 

 

19.

요즘 쓰고 있는 책의 등장인물을 몇명 죽여 없애야겠어.

 

자서전이랍시고 쓰고 있는데, 영 임팩트가 없단 말이지.

 

 

 

 

20.

두줄괴담 게시판에 올릴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경쟁작들이 너무 강력한 것 같아.

 

너네 이거 다 지어내는 거 아니지?

태그 :
#레딧
#두줄괴담
댓글
단거맨
23.06.11
BEST
13번이 제일 눈에 들어오네요. 모성애라는 건들기 힘든 소재를 짧고 강렬하게 잘 이용한 듯 싶어요
거대문어
23.06.10
11번 잘 모르겠네요. 다시 첫째줄로 이어지는 걸까요
뿔펭귄
23.06.10
저번에도라고 말했으니 루프에 갇혀있는데 화자는 기억도 그대로 이어지고 여자는 안이어지는 거 같네요.
메디나
23.06.11
맞아요. 계속 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네요. 딱 여자가 저 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반복되는 거라서 이게 쌓이고 쌓여서 남자가 짜증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네요.
조수석메시
23.06.11
18번 설명 해 쥬실분?
거대문어
23.06.11
몸속에 들어와있다 이런거 아닐까요?
조수석메시
23.06.11
고런가?
@거대문어
후룪꾸
23.06.12
가슴통증이란 게 흰개미가 심장 혹은 그 주변 장기를 갉아먹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초능력야구빽구빽구
23.06.12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흰개미 종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희귀 종양(혹은 암)이라고 생각됩니다. 엑스레이 사진은 백색만 나타나기 때문에, 흰개미라고 표현한거 같습니다. 뭐,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엠십육전당포방부
23.06.12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86528785028-gdyx4lthjr6.jpg
단거맨
23.06.11
BEST
13번이 제일 눈에 들어오네요. 모성애라는 건들기 힘든 소재를 짧고 강렬하게 잘 이용한 듯 싶어요
침착해도될까요
23.06.12
17번 헉
증거명유니언잭
23.06.12
13번과 16번은 어떤 의미론 극과 극이네,,,양극단은 모두 악이다..
고양이치즈
23.06.12
13번이 클리셰이면서도 임팩트가 강하네
이주호입니다
24.04.29
짤이 젤 무서워잉

전체 인기글 전체글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젊은 여자한테 말을 막 거는거야 9
유머
권라떼
·
조회수 6237
·
23.06.12
포토샵 ai로 주펄 꾸미기 35
주펄
거니패는처니
·
조회수 5911
·
23.06.12
술이 깨다 6
취미
백수말호
·
조회수 4270
·
23.06.12
병구는 못말려 14
침착맨
tre3x1
·
조회수 3789
·
23.06.12
6개월 안에 전세계에서 겪게될 문제 23
유머
권라떼
·
조회수 7787
·
23.06.12
미겜천 14
팬아트
담다디담
·
조회수 4412
·
23.06.12
통천님 최신 근황(feat. 천우희 배우님) 56
통닭천사
간하하
·
조회수 13770
·
23.06.12
늦은 속보) 기타큐슈 여행 영상 수익0원 46
침착맨
이말년삼국지
·
조회수 8635
·
23.06.12
하루로 승부한다! 13
취미
평양냉면
·
조회수 3367
·
23.06.12
6월 둘째 주 방송일정입니다. 16
철면수심
철면수심
·
조회수 4758
·
23.06.12
침착맨 캐릭터 18
팬아트
팔공산
·
조회수 5274
·
23.06.12
기안84의 문단속 13
유머
일레인
·
조회수 8510
·
23.06.11
속보) 스윙팡팡 사망 29
침착맨
치마하하
·
조회수 10069
·
23.06.12
소개팅하고 충치가 생긴 이유 22
유머
라노llano
·
조회수 8227
·
23.06.11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 홈페이지에 박제된 침착맨 30
침착맨
머가리한땀한땀
·
조회수 5619
·
23.06.12
침하하 야구글 보고 쓰는 넋두리 67
취미
잭과콩나물국밥
·
조회수 7111
·
23.06.12
궁 길거리 키스신 비하인드 28
유머
일레인
·
조회수 7609
·
23.06.12
병건이형이 또 형 놀려요 23
철면수심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7679
·
23.06.12
소장님 인디아나존스 블라인드시사회 26
곽민수
예뭐요
·
조회수 5020
·
23.06.12
말 안 하면 절대 모르는 사실 30
유머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7032
·
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