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파워리프팅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USAPL 썸머 슬램 대회에 도전을 하였읍니다.
오전 7시부터 체급 측정을 하는지라 천안 촌구석에 사는 배텐 팟수는 그 전날 찜질방에서 숙면을 취했습죠
아침 일찍 일어나 택시타고 대회 장소인 트레인트루 도착



원래 파워리프팅은 혼자하는 운동인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갔지만 다들 같은 체육관에 다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재미있게 수다떨며 대회 준비하는거에서 일단 주눅이든 배텐 팟수다 이말입니다.

무지성으로 체육관 이름은 침하하 운동게시판으로… (이런 수치플일줄 알았으면 그냥 회사 헬스장 이름이라도 쓸걸)
하고싶은말은 침튜부, 배텐 드립을 쳤는데 이제보니 부끄럽네요 (정작 대회때는 저런거 볼 겨를도 없습니다.)
7시부터 장비체크 (규정 불량 여부), 체중 측정하고 회사에서 자전거 대회 나가는 동생 조언대로 바나나, 양갱, 에너지젤, 초코바, 포도당 우걱우걱 먹고 크레아틴이랑 커피 들입다 마시고 워밍업 진행하고…
대망의 첫 스쿼트 시도

어제 진행한 여자부 경기를 보면서 그렇게 신호를 잘 생각하자 다짐했건만 플랫폼에 올라가니 머리가 하얘지고 (+ 두번째 순번이라 관전도 못해서)
랙 신호를 못 보고 그대로 파울 (심판이 다운 신호를 주고 내려가야하고 올라간 상태에서 랙 신호가 들어가야 랙에 놓아햐하는데 그냥 들입다 놓았다이말입니다.)
2차 시도는 스쿼트 깊이가 안나와서 파울 (규정: 고관절이 평행을 유지해야함)
1차 시도때 차라리 깊이땜에 파울이었으면 아 이거보다 깊이 가야겠구나 생각했을건데…. 엄한 파울이 나서 그게 참 아쉽읍니다. (리플레이보니 1차 시도 깊이가 더 깊어서 더더욱…0
3차 시도는 울며 겨자먹기로 1차때 낸 중량 그대로인 150키로로 우째우째 성공… (유튜부 댓글보니 실패가 두려워서 제가 아예 정지 스쿼트를 햇다네요)

참고로 3차 시도때 성공하면 저런 축복이 터지고… 3차 시도 직전엔 원하는 음악을 미리 신청하는데 저는 올리비아로드리고의 good 4 U를 신청했읍니다.
(최애 아이돌인 히나타자카의 신나는 노래 읏테카를 신청하려했으나 너무 오덕스러워서 패스)
일단 스쿼트에서 원하는 중량 목표를 못해서 이거 잘못하면 꼴찌하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바로 또 벤치프레스 워밍업 후 진행

제 주종목인 벤치프레스는 112.5킬로로 그럭저럭 2차 성공 (3차는 실패요 ㅋ) 근데 파워리프팅 대회는 벤치프레스 강한 사람보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쎈 사람이 유리하긴합니다….
마지막 데드리프트는 이미 스쿼트때 다리 힘 다풀려… 아침에 먹은 식량 에너지 고갈되서 공력도 다해… 아 이거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어떻게 또 3차까지 160킬로는 성공했읍니다.

오른쪽 아래처럼 흰색 신호가 최소 두개 들어와야 성공입니다. (룰은 거의 역도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됩니다.)
이렇게 정신없고 혼란스러웠던 첫 파워리프팅 대회가 끝나고 최종 기록은 422.5킬로로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이지만 동 체급 꼴찌는 면하자는 목표만 딱 달성하고 끝냈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