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살면서 만났던 가장 특이한 사람 이야기 입니다.
가끔 술 안거리로 풀던 썰인데 심심해서 적어 봅니다.
(음슴체 주의)
천안에 있던 모 중견 기업 품질팀에서 리더 관리자로 있을 때 들어온 평생 잊을 수 없는 신입사원 박XX …
키는 185정도 근육질 몸매에 머리는 짧은 스포츠머리, 걸음 거리는 특이한 안짱다리로 걸었음
출근 룩은 청바지를 즐겨 입고 티는 항상 바지 안으로 넣어 입음
담당 업무가 생산직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류가방를 들고 다니는 게 특징이였음
나이는 나보다 3살 많았음에도 깍듯했고 순박한 얼굴에 곰보(?) 같은 상처가 많았는데 잘 웃고 시킨 일은 곧 잘해서 잘 챙겨줬음
박XX이 입사한 지도 두 달이 지나가던 때 사건이 하나 터졌음
야근 하던 저녁 중요 문서 하나를 봐야 하는데 담당자가 문서 창고를 잠그고 열쇠를 가진 채 퇴근해 버린 거임
집도 멀어서 당장 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 차
박XX이 ‘리더님 잠시만 계셔 보세요 제가 열 수 있을 거 같아요’ 라는 말과 함께 그 서류가방을 들고 오는 거임
‘뭐지? 전직 열쇠공이였나?’ 라는 생각하는 찰나 서류가방 안에서 갑자기 30cm 정도 되는 사시미 칼을 꺼내는 거임
진짜 오줌 지릴 뻔 했는데 포커페이스 유지하고 가만히 지켜 봤음
창고 문이 옛날 나무 문이고 고리 틈을 날카로운 물건으로 넣고 제끼면 열리는 구조라 그 틈으로 30cm 사시미를 넣고 열었음
(사시미에는 미끄럽지 말라고 천 같은 게 감겨 있었고, 나무문은 요런 Type)
애써 태연한 척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 문제의 문서를 들고 나와 일을 처리 했음
한 3시간 지난 후 그 박XX을 불러 조용한 곳에서 아까 그 30cm 사시미에서 대해 물어봤음
왜 가지고 다니냐
또 회사에 그런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 어쩌냐
다행히 나만 봐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이 봤음 퇴사 사유가 될 수 있다 등등
박XX왈
과거에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이였는데 초록불로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 찰나 검은색 세단이 우회전 하면서
자기와 옆에 있던 노인 분들을 칠 뻔 했다는 거임
그래서 ‘위험하게 뭐 하는 거냐’며 뒤에서 소리치면서 욕을 했는데
검은색 세단에서 타고 있던 건달 4명이 박xx을 데리고 으슥한 곳으로 가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팼다고 함
얼굴에 곰보 자국 상처가 많은 것도 그 때 얼굴을 많이 맞아 유리, 돌 파편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까지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안타깝네..’ 라고 생각 될 수 있는데
그 뒤에 한 말이 엄청 충격 이였음
헤헤 웃으며
‘저 때린 그 건달 4명 얼굴 다 기억하는데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잖아요 만나면 바로 찔러서 죽이려고 항상 사시미를 들고 다녀요 ㅎㅎ’
ㅇㅈㄹ 하는 거임…평소 기가 센 편이고 웬만해선 잘 놀라지 않는데
그 말 듣고 바로 소름이 쫙 끼쳤음
그 뒤로 그 박xx이랑 업무적인 일 말고는 부딪히지 않았고 전 보다는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사시미 에피소드를 모르는 사람들은 박xx씨 착한데 왜 왕따 시키는 둥 이런 저런 얘길 쉽게 했음
(회사원들 특 잘 모르면서 쉽게 얘기 함)
그러고 또 두어 달 쯤 지났을까 ?
회사 물량이 급증하는 바람에 긴급 대응 담당자로 주/야 교대를 한 달 간 한 적이 있는데
어느 야간 근무 하던 날 박xx이 찾아와 지금 빨리 조퇴하면 안되냐며 묻는 거임
‘일 있으면 조퇴해야지’ 하면서 조퇴증을 적으려 사유를 물어봤는데
지금 ㅈㄴ 안달이 났다는 거임
그래서 뭐가 안달 나셨는데요? 라고 물었는데
지금 성욕이 폭팔해서 야스를 해야겠다고…… 그 시각 새벽 2:00
가만 있어 보자 …인간이 느끼는 욕구 중 하나인데 이걸 조퇴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두뇌 풀 가동했는데
어차피 데리고 있어봐야 일 집중 못 하고 헛 짓거리 할 거 같아 조퇴는 승인 해줬음
빨리 집 가보라고 했는데 또 헤헤 웃으며
‘리더님 저 집 안 가고 평택 쌈리 가요 ㅇㅈㄹ ’하는 거임 2차 소름
(쌈리 = 지금은 사라진 사창가)
‘아 ㅇㅅㄲ는 리얼 싸이코패스구나… ’ 라고 생각하고 조퇴증에 그대로 평택 쌈리 성욕 풀러 감이라고 적었음
그러곤 얼마 안 지나 중견 기업 대표 아들 회사로 스카웃 돼 박xx이랑은 그렇게 헤어졌는데
가끔 본사 갈 일 있으면 박xx 잘 지내냐고 팀원들한테 묻곤 했는데 한 직원 여자친구를 뺏었다는 새로운 소식을 적립
내 나이 38 박xx 보다 특이한 사람은 만나 본 적 없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은 넓고 똘아이는 많다던데 옛말 틀린 말이 하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