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며 느낀 운동의 장점 https://chimhaha.net/exercise/223674
을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써봅니다.

(아니, 운동 좋은 거 누가 모르냐고, 건강해지고 규칙적으로 사는 게 좋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냐고)
근데 왜 못할까요?
그것은 운동이 겁!나!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미사pt/하남pt] 유산소운동부터? 근력운동부터? 어떤운동을 먼저할까요? : 네이버 블로그](https://mblogthumb-phinf.pstatic.net/MjAyMTA1MDRfMTY0/MDAxNjIwMTEzNTU3MDg0.ASNh730gCZT7k9EN6VhvEFvo1Knl2MurZ81mXT6XMaEg.-p9EyqRyuUxc0T0oyfeQJKhn-ACw4YLESlTC5zoRGu0g.PNG.fitgirl24/image_624719891527772288596.png?type=w800)
(운동이 재미 없다는 소리를 들은 운동에 미친 사람의 모습)
기본적으로 모든 운동은 끝없는 반복 동작을 수행해야 합니다.
달리기, 수영, 탁구, 골프, 배드민턴, 당구 등등 모든 운동은 특정한 동작의 반복이 필요해요.
이 반복적인 행위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재미’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써가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뭘까요?
단순히 건강만을 위해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긍정적인 보상 하나로만 어떠한 일을 오래 지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 모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결과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삶을 살 수 있었겠죠. 보상은 주요한 동인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운동은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 있지만,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껴야 합니다.
반복적인 행위의 즐거움은 운동이 아닌 곳에서도 찾을 수 있죠.

(사실상 손가락 운동)
뜨개질은 운동과 가장 흡사한 행위고, 그 영향 또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뜨개질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뜨개질로 인해 나온 결과물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뜨개질을 하는 반복적인 행위 자체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또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기술을 수행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죠.

(너무 쉬워서 단박에 이해하고 말았쥬?)
그럼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운동을 하면 안 됩니다.
위에도 말했듯 운동은 기본적으로 겁!나! 재미가 없거든요. 운동을 싫어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반복적인 행위로 얻어지는 결과물이나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란 말이죠.
재미없는 일을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하려는 시도 자체는 어쨌든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그냥 걷기만 하세요. 근데 걷기도 운동으로 하지 마세요.
좋아하는 예쁜 옷 입고, 좋은 신발 신고,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걸으세요.
1시간? 30분? 30분도 길어요. 시간도 정하지 말고 그냥 잠깐만 나가서 걷고 들어오세요.
가능하면 개천이나 집 근처 운동장에 가세요.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천천히 걸으면서 내 몸이 움직이는 동작을 한 번 느껴보세요. 기억도 없는 아주 어린 시절 걸음을 뗀 이후로 (특히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걷기’라는 동작을 의식해서 수행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걷기 위해 팔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을 의식해 보면 의외로 굉장히 많은 움직임이 소모되고 효율적으로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보세요.
개천을 있는 힘껏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떼 지어 달리는 사람, 한쪽 구석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커플,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지팡이를 짚고 걷는 노인.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일 겁니다.
그렇게 뛰지도 말고 그냥 잠깐 걸으면서 실제 두 눈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돌아오세요.
이렇게 몇 번을 나가서 내 몸을 ‘의식’해서 조금 움직여 보고, 운동을 오래 한 다른 사람들의 동작을 보면 그 동작들이 갖는 숙련된 모습이 보일 거예요.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유난히 가볍고 빠르게 걷기도 하고, 운동을 막 시작해서 위태위태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그렇게 걷는 일, 운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 그 안에서 들리는 여러가지 소리, 바람이 닿는 촉감들에 익숙해졌을 때, 그때부터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해 보세요. 결국 달리기가 모든 운동의 시작이니까요.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면 그 뒤로는 본인에 취향에 맞는 다른 운동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길게 말했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아주 가볍게 가벼운 마음으로 집 근처에 나가서 조금만 걷고 돌아오세요.
거창한 계획, 비싼 PT는 그다음 문제니까.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