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천님께-
오늘 팝업스토어 방문해서 약과를 드린 사람입니다.
설레서 차마 제대로 말을 못했는데,
제가 드린 약과 투게더랑 같이 드셔보세요.
그냥 먹는 것보다 투게더랑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쩝쩝박사한테 직접 전수받은 비공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사랑합니다.
아래는 통천님 영접 후기입니다.

▲한국인(작성자 아님)이 준 꽃다발을 든 통닭천사. 예쁘게 웃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2천년대 일본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고생처럼 생각했습니다.
통천님이 나와서 서라운드 돌비로 목소리를 꽂아주는 순간, 앞이 잘 안 보였고, 손을 잡아주신 순간 머리가 아득해졌습니다.
친구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제가 엄청 음흉하게 웃고 있더라고요. 통천님 정말 예뻤고 얼굴 쪼꾸맣고 하얬고 맑았고요…
호들갑 떨면서 사진도 막 찍었는데, 신께서 제게 외모뿐만 아니라 사진실력 또한 주지 않으셨음을 알았습니다. 재드래곤의 힘으로 되지 않는 영역이었습니다. 친구가 아이폰으로 찍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통천님 앞에서 왜 그렇게 활어처럼 펄떡거리면서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전에 인어공주를 보고 나왔는데, 통천님을 뵌 그 순간 저는 에리얼보다 싱싱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준 친구는 12년지기 친구인데, 제가 이렇게 쑥스러워하는 건 처음 봤다고 합니다. 통천님 보시기에 진짜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었겠지만 저는 행복했습니다.
소박한 선물로 약과를 전해드렸습니다. 포장을 열면 예쁜 보자기에 싸여 있는데, 그걸 보며 기뻐하는 통천님을 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입니다. 제가 제정신이었다면 꺼내서 보여드렸을 텐데요.
일반 약과와는 조금 다르게, 페스츄리처럼 되어 있는 약과로
투게더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냉장보관 안하셔도 되고 유통기한 약 6개월이라고 하니 편하실 때에 맛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약과여서 달달구리 좋아하시는 통천님께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여 ‘에휴 그 녀석.. 사실은 침착맨 팬이겠지? 바빠 죽겠는데 약과 나눠주러 가야 하나…’ 하실까 우려합니다. 오롯이 통천님의 것입니다. 통천님께서 기분 좋게 드시면 족합니다.
마지막 나서면서 행복하세요, 돈 많이 버세요 하는 많은 인사가 서로 목구멍 밖에 나오겠다고 나대다가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한식 먹은 외국인처럼 묵묵히 양 엄지를 치켜든 것은 저의 사랑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다른 날, 비가 오지 않는 날, 좀 덜 펄떡거리며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아디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