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지나면 앞자리가 3이 되는 매직!을 기다리는 아홉수 침순이입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참 열심히 살았더랬죠
부모님에게도 나라에게도 빚질 수 없다는 각오로 다닌 대학교
결국 4.3학점으로 졸업했습니다! 1따봉
아니 그런데 졸업하고보니 막상 꿈이 없는 것입니다?
학점에 매몰되어 살다보니 자아찾기를 미처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대학원생이라는 무시무시한 길을 걷다가
교수님 시중들기에 지쳐 자퇴서를 내고는 갑자기 옷가게 장사를 하러 갑니다
근데 이것도 적성에 안 맞아 결국 정리합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빚 없이 제로섬으로 끝났습니다! 2따봉
그리고는 전공과도 장사경력과도 전혀 상관없는 중소에 입사합니다
이때는 제가 회사를 다녔다기보다는 회사가 저를 다니게했습니다
대충 의욕없이 월급만 받는 괴도였다는 뜻임
1년이 지나고 명세서에 찍힌 월급을 보고는 현타를 맞습니다
왜 월급은 나와 같이 늙지 않는 것이죠? 이번에도 퇴사 ㄱㄱ
그리고는 갑자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합니다
엉덩이붙이고 공부하는 건 자신있지! 라면서요
복지와 미래가 없는 중소에서 그 월급 받을 바에야 이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 2년이라는 수험생활이 사람을 참 망가뜨리더군요
이번 6월 10일 시험을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청산할까 생각중입니다
뭐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 하면서 열심히 남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자아찾기를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일은 뭔지
그런 고민 없이 닥치는대로 살았던 20대였던 것 같아서요
생각해보니 열심히만 살았지 남은 건 없는 20대였던 것입니다
내 20대의 취미는 그저 살아남기였을지 모릅니다
이런 헛헛하고 분주한 와중에 침하하에 취미게시판이 참 든든하게 느껴지네요
나처럼 침착맨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취미도 나눠볼 수 있다니
이거참 침착맨은 꿩이고 침하하는 알이네요
아무튼 서론이 참 길었지만 이 글을 취미에 남기는 이유는,
요즘 찾은 관심사는 목수와 베이스입니다
아마 전자는 직업으로 탐색을 해볼 듯도 합니다
베이스는, 시험이 끝나는대로 중고 베이스를 구매해서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간 작은 동네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싶습니다
가끔 노래도 한 곡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만약 여기까지 읽어주신 횐님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30대까지는 그래도 도전할 수 있는 자유가
사회적으로 넉넉하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큰 요즘입니다
돌아보니 텅 빈 20대와 달리 30대는 좀 잘 채워나가보고싶네요
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