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상영 후 개인 sns에 욕설과 저속한 표현들을 섞어 토해내듯 남긴 후기를
머리가 한김 식은 뒤에 정제하여 다시 작성합니다
당연히 스포가 있습니다
한줄 후기: PC 하지 못해 실패한 영화
1. 장점
음악이 좋습니다
배경음과 효과음은 물론이고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가 좋습니다
그 유명한 언더더씨는 물론이고 파트오브유어월드 같은거 부를 때는 할리 베일리 캐스팅 좋은데?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애초에 할리 베일리를 음악적으로 누가 무시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노래만 잘 할거면 그냥 가수를 하지?
2. 연기
결국 노래 외에는 정말 하나같이 구립니다
디즈니의 만화영화가 원작이고 이를 실사한 영화인 만큼 그 톤에 어울리는 연기가 필요합니다
조금 더 과장된 액션과 리액션, 대사의 처리 등이 필요할겁니다
딱 떠오르는건 알라딘에서 지니나 자스민 공주의 연기, 미녀와 야수에서 엠마왓슨의 연기 등이 그렇죠
과장되었지만 어색하지 않고 극과 톤이 일치합니다
그런데 할리베일리는? 그냥 대사부터 어색함이 느껴지는데 목소리를 잃고 다리가 생겨
cg가 아닌 몸을 쓰는 순간부터는 진짜 끔찍할 정도입니다
이런 어색함은 사실 감독 롭마샬의 디렉팅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할리 베일리 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도 그렇고 심지어 하비에르 바르뎀까지 어색하게 느껴지고
역할을 다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르슐라역의 멜리사 맥카시는 그 톤이 잘 어울리지만
다른 영화에서 많이보던 코미디 연기하는 멜리사 맥카시로 보이지 우르슐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걸 종합하면 결국 감독의 디렉팅부터 문제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캐스팅에 문제는 전혀 없었던 걸까요?
3. 흑인배우 캐스팅
영화 개봉 전 부터 주인공인 에리얼이 흑인으로 캐스팅 된 건 큰 화제가 됐죠
사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왜 흑인배우로 캐스팅 했을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면 배역 이전에 영화자체가 쓰레기라서 흥행 실패할거 같으니 블랙워싱이라도 해서 표를 팔아먹자 라는 의도가 느껴지거든요
할리 베일리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호불호를 따지기 이전에 백인의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캐스팅하며
그에 걸맞은 서사를 부여할 수 있었다면 캐스팅에 대한 개봉 전과 후의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을겁니다
감독 스스로 에리얼역에 흑인을 캐스팅하며 중요한건 인종보단 연기와 스토리라고 얘기하던데
연기도 개박살났고 스토리마저도 개차반이 돼버렸습니다 노래만 남았네요
4. PC
인어공주는 원작부터 강력한 진취의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점에서 보면 인어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리가 없고 걷지도 못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바다에 갇혀있다는 환경적인 불합리함도 같이 가지고 있지만
그 천장들을 벗어나 여전히 구시대적이지만 인류보편의 최대가치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녀의 서사입니다
근본부터 PC한 스토리인겁니다
이런 강력한 이야기에 흑인까지 캐스팅 됐으니 한층 더 진보한 에리얼이 극중에 등장했으면
할리 베일리의 눈 사이에 스페이스가 몇번이 더 들어가있든 아니든 아무 상관도 없었을겁니다
그런데 이 ㅅㄲ들은 PC를 ㅈ으로 본거 같네요
그나마 갖고있던 원작 이야기의 힘마저도 와플기계로 찍어 누른것 같습니다
인어공주가 흑인으로 바껴서 얻어낸건 딱 한장면 있습니다
바다에 떨어진 포크를 빗으로 착각한 에리얼이 머리를 빗는 장면에서
흑인배우라 머리가 드레드 스타일인 바람에 포크가 머리에 꼬여 머리빗기를 포기하는 장면이죠
이게 PC 한건가요? 오히려 흑인 비하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머리빗기를 포기한 에리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원작의 백인 에리얼은 키스를 해야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키스하려고 시도라도 하죠
그 장면에서 웃음도 나오구요
그런데 이 영화는 키스에 관한 기억을 잊는다는 설정을 넣어놨습니다
그래서 할리베일리가 분한 에리얼이 하는거라곤? 여기저기 ㅁㅊ년처럼 뛰어다니다가
눈만 꿈뻒꿈뻑 거리는게 전부죠 이게 어디가 PC한건가요
우르슐라는 왕자와 에리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직접 인간으로 변신해
본인이 왕자를 구한것처럼 연기합니다
한껏 왕자와 사랑을 꿈꾸던 에리얼이 아침에 일어나 그 장면을 보고 하는 행동은?
전 여기서 에리얼이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내길 바랬어요
그게 흑인이 된 에리얼이 보여줄 수 있는 진보한 모습일테니까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성밖을 뛰쳐나가 바위에 엎드려 쳐 울고있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도와주기 전까지요 이게 어느면에서 PC한건가요 진짜 한심할 정도입니다
적어도 블랙팬서에서 슈리나 아이언하트처럼 뭔가 본인 스스로 해내려는 모습이
원작에 비해 추가됐다면 위에 말했던것처럼 흑인 배우 캐스팅에 대한 평가가 뒤집어졌을겁니다
(그렇다고 블랙팬서2가 좋은 영화란 얘기는 절대절대절대^12311102 아님)
그래서 이 영화는 에리얼이 흑인이고 PC하지 않다는것만 문제일까요?
5. 재미
그냥 근본적으로 영화에 재미가 없습니다
아마 납작하게 눌려있는 캐릭터들 때문일겁니다
우리는 인어공주를 너무 잘압니다
안데르센의 이야기로도, 디즈니에서 먼저 나온 원작 애니메이션으로도 봤으니까요
그들의 성격과 결말까지 모두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만들어진 실사영화는 그 원작들보다 더 납작한 캐릭터들이
너무나 예상되는 행동들만 재미없게 해대고 있습니다
거다이맥스화 된 우르슐라와 맞짱뜨는 장면은 정말 하품이 나올정도로 노잼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거든요
6. 결론
이 영화는 결국 ^에리얼을 흑인으로 캐스팅했고 어그로를 ㅈㄴ 끄는데 성공했다^도르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보고 에리얼이 흑인이라며 만족했다면 오히려 그게 더 문제일겁니다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일방적인 블랙워싱은 오히려 PC하지 못합니다
최근 디즈니 영화의 내용들도 그렇고 이영화에서 흑인 에리얼의 캐스팅은 본인들이 얼마나 PC한지 드러내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그걸 뽐내고 싶어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일것 입니다
하지만 결국 내용의 본질은 그렇지 못했고 불쾌함만이 남았네요
마치 내부자들을 본 이후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정치와 언론을 비판하겠다는 그럴듯해 보이는 포장지 안에 쌓여있는 내용물은
정작 자극적이고 잔인하기만한 일종의 포르노거든요
이 영화도 흑인 에리얼 캐스팅이라는 포장지로 감추려고 했지만
속 내용물은 찌부된 호떡만도 못한 음식물 쓰레기였고 이걸 받아든 제 기분은 정말 하루종일 ㅈ같습니다
별개로 뭐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어공주보고 애들이 울었다 어쨌다 하는 글을 봤습니다
심해 묘사가 어둡고 기괴하며 우르슐라는 정말 징그럽습니다
애들이 무서워서 울만한데..
혹시나 정말로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서 울었다면 그건 부모들의 교육 잘못일겁니다
우리나라도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가 심한 나라니까요
근데 진짜.. 못생기긴 했더라,, 노래는 진짜 좋아하는데,,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