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https://chimhaha.net/pani/19513
투어 5일차 - 욜링암
욜링암 가는 길에 꼭 찍고 싶었던 사진을 찍었어요.


중간에 배렛나루는 못 본 걸로 해 주실 거죠????

이건 친구가 아오키지랑 똑같이 생겼다고 한 사진이에요. 저 정말 쿠잔이랑 닮았나요???
워낙 넓고 도로가 길어서 차들이 잘 안 다녔기에 안전하게 찍을 수 있었고 시력이 무진장 좋으신 기사님과 가이드님이 차가 오는지 봐 주셨어요. 몽골 사람들 시력 좋다는 거... 진짭니다... 진짜 엄청 좋으세요.
푸릇푸릇한 욜링암(욜이라는 독수리가 사는 계곡이라는 뜻ㅎ)은 사막만 봐오던 저희에게 새롭게 다가왔어요. 이름처럼 하늘을 보면 독수리가 날아다녀요. 일찍 오면 초여름까지도 얼음을 볼 수 있다는 욜링암은 그만큼 선선 했어요.
야크도 보여요!

제 엉덩이 침덩이만큼 매력 있죠?
욜링암도 엄~~청 넓어서 전부 구경은 못하고 한 시간 코스만 다녀왔어요.
길거리 점령 전문 염소 친구들
염소만 보면 준식이 다은이가 생각나요… 준식아 거기선 아프지 말자…
투어 6일차 - 바가가즈링촐로
바가가즈링촐로는 화강암 지대입니다. 여기에는 눈을 맑게 해준다는 신비의 물이 있는데 마셔도 되고 눈에 넣어도 된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전 안 마셨습니다~~
이번에도 열심히 찍은 사진들
왜 몽골까지 와서 제주 티셔츠를 입었냐고 한 소리 들었던 거 같아요 ㅋ.ㅋ
바가가즈링촐로에 몽골 현지 분들이 놀러 오셨는데 아이들이 저희를 무지 좋아해 줬어요.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저희를 동굴로 데려가는 게 정말 귀엽더라구요. 저기 흰색 티 입은 큰 꼬마 아가씨는 BTS팬이었는데 사춘기인지 저희한테는 관심이 없는 척했어요. 사진 보이시죠?? 슬쩍 웃는 거? 말 걸면 대답 안 하면서 저희가 장난치면 몰래 웃더라구요.
우리의 푸르공과 베스트 드라이버 기사님 👍
아! 그리고 1편에 못 넣은 사진인데 사막 쪽에는 야생 고슴도치가 많더라구요. 사람들이 흘린 과자를 먹는 몽골 고슴도치 귀엽지 않나요?!
투어 7일차 - 테를지
칭기즈칸 동상 구경을 했어요.

독수리랑 사진도 찍었어요. 진짜 겁.나.멋.있.습.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욜링암보다 더 푸릇푸릇한 동네입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었는데 테를지에서는 비가 많이 내렸어요. 오랜만에 보는 비 + 노래까지 더 해지니 얼마나 분위기가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처음 말을 타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치!치! 하면 앞으로 가고 고삐 당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찰싹 때리면 뛰기까지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말은 똑똑해서 초보자 구분을 한다던데 치치 거리던 제가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아쉽지만 40~50분 타고 끝났어요. 비만 안 왔어도 더 타는 건데.... 진짜 너무 추워서 더 탔으면 감기 걸리겠더라구요.
테를지의 저녁은 몽골 전통음식 '허르헉'입니다. 양과 염소로 만드는 음식인데 제조 과정이 은근 까다롭고 귀한 음식이라고 하네요. 진짜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허르헉 허겁지겁 먹는데 비가 그치고 쌍무지개가 떴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달려가 봤더니...!!
진짜 살면서 이렇게 진한 쌍무지개는 처음 봤어요. 허르헉이 식는지도 모르고 계속 구경했네요.
쌍무지개에 신난 나... 마음만은 스무살일지도...??
저녁엔 캠프파이어를 했어요. 에이스가 마르코로 변하는 건 오로라 가루를 뿌려서 그렇답니다. 여행이 끝나 가는데 캠프파이어....?? 분위기가 얼마나 센치해졌는지 울뻔 했어요 라고 할뻔~~
투어 8일차 - 울란바토르
돌아가는 건 다음 날이지만 공식적인 이벤트는 오늘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리야발사원 입구에 카페(옾 언급 아님ㅎ) 겸 그림을 파시는 가족이 계세요. 그림이 정말 예뻤지만 따님께서는 더 예쁘시더라구요. 8살 차이만 아니었어도 고백 공격 했을탠데... 식의 장난을 저희끼리 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말을 하시더라구요???? 진짜 내 얼굴 개빨개졌잔슴~~~

사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계속 감탄사만 내뱉던 기억이 나네요. 전 여기를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렀어요.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머리 많이 길죠??? 지금은 더 길고 파마도 했어요 💁♀️
거북 바위는 거북이 닮아서 거북 바위에요. 좀 닮은 거 같나요???

남들 몰래 볼일 보러 온 초원이 예뻐서 사진도 찍었어요.
이렇게 투어 일정이 끝나고 시내로 돌아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어요. 음성 확인서 받고 남은 시간 동안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새벽까지 술 마시면서 마지막 날을 즐겼네요.
운이 정말 좋았어요. 무작정 비행기부터 끊고 모집한 동행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거든요. 다른 팀들은 여행도 힘든데 사람 문제로 더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반면에 우리 팀원들은 트러블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 잦다던 차량 고장 한 번 없이 순탄한 여행을 도와주신 기사님, 우리랑 좋은 친구가 된 가이드까지. 저 전생에 착한 일 하고 살았나 봐요~~ 어떤 여행이든 인복이 참 넘치는 것 같습니다.
빠진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은하수를 안주로 마시던 맥주와 보드카, 릴스 찍겠다며 고군분투하던 우리들, 노래 맞추기와 카드 게임까지 정말 쉴 새 없이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여행 경험이 많진 않지만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더라도 몽골 여행만큼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아! 저희 인중이들 2년 뒤에 홉스골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홉스골은 호수도 있고 온천도 있는 고비 사막과는 정 반대의 지역이랍니다. 홉스골 후기도 꼭 감자밭에 올리도록 하겠슴미다.
긴 여행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나실 때 꼭! 인생 여행지를 찾아서 떠나시길 바랄게요. 한 번 더 감사합니다람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