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구석 여포처럼 집에서 키보드로 주접을 떤지 어언 반년… 소장님 앞에서 라이브로 주접을 떨고 싶었던 저는 금요일 밤 고양이를 안고 누워서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내일 어떤 주접 멘트를 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매력 어필하시면 제가 너무 힘들거든여….?!?!?!?!?’라는 멘트를 준비했읍죠.
서대문구 진짜 멀더라고요… 두 시간 전에 나갔는데 두 시간 20분만에 도착함. 버스가 너무 안 와서 왜지? 했는데 축제 때문에 도로를 통제했더라고요. 어쩐지…
강연은 예상대로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후반부에 쓰신 논문에 대해 강의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트셉수트와 투트모스 3세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연구방법론 이야기해 주실 때 진짜 학자 포스 뿜뿜하시더라고요. 고고학과 자연과학의 콜라보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저도 나중에 연구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방사선의학과 생화학, 분자생물학이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강연 끝나고 사인을 해주셨는데 저도 받고 싶어서 줄을 섰어요. 이날 정말 피곤했는데… 왜냐면 토요일에 휴가를 내기 위해 토일월화수목금 달렸기 때무네… 약 40분 정도 기다려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나: (주접멘트 장전) …
소장님: 이름이… 000셨죠? (성은 틀리고 이름은 맞음)
나: (정신줄 놓음 멘탈 나감 주접멘트 까먹음)… 아닌데요…???
소장님: 아 뭐였지… (얼굴 꾸깃)
나: (장난기 발동) …아 서운하네…ㅎㅎㅎㅎㅎㅎ
(중략)
나: (멘트 다 까먹어서 아무말 장전) 저 공부하라고 혼내주세요!!!!
소장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음) 아니 공부해야지 여길 왜 와!!!!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징짜 너무 좋아서 승천하는줄 알았네요 아주 곽민수씨 폭스야 폭스 이집트산 폭스시네요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