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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음반 #172 푸른 새벽 「Bluedawn」 (2003)

임진모
23.05.17
·
조회 1946

“우울의 차가운 표면에는 온정을 잃어간 그들의 시체만이 둥둥 떠다닐 뿐이었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 같은 음악이 주는 경쾌한 원동이 우리에게 위안을 줄 때,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반대의 극에서도 행복과는 온전히 같진 않아도 적당한 결을 유지하며 일정 부분의 위안에 몸이 녹는 경우도 있다. 오늘 추천하는 음반은 전적으로 후자에 해당한다. 

 

‘푸른 새벽’. 그들의 이름처럼 이들의 음악은 해가 사라진 어느 늦은 밤이 되어야 진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앨범은 실패와 좌절에서 비롯된 처절한 아픔을 우울감과 자폐감에 몰두하며 극으로 치닫는다. 소음을 발광하는 형태의 외적 표현이 아니라, 내면으로 꿋꿋이 눌러담은 한계적 표현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상처를  스스로 쑤시게 만든다. 청춘의 고뇌, 사랑 후의 상처, 실패의 연속, 정체성의 불안정. 당신의 상처를 이해하기에 위로하고 싶다는 의미는 등장하지 않는다. 허나 당신이 가진 그 상처를 누구보다 내가, 오히려 당신보다도 더욱 아파하리라는 극단의 방향은 나에게 일종의 배덕감을 가져다 주면서도 앨범에 가치를 부여하는 훌륭한 장처(長處)로 작동된다. 

이를 위한 정상훈의 간결한 기타는 부러질 듯 얇은 공간의 왜곡을 조성하며 한희정은 ‘더더’ 때는 볼 수 없던 분위기로 뜻을 모아 전달한다.”

 



 

Track List

 

1. 집착


2. Body


3. 스무살


4. Paper Doll


5. 시념


6. April


7. 자위


8. 푸른자살


9. 푸른새벽


10. 소년


11. 잘자

 


  • 추천 음반은 모두 1번 트랙부터 쭉 음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로 소장 중인 음반을 추천 드립니다. (20230424 수정)

 

  • 멜론, Chanceshin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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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음악
댓글
좌절하지않는조홍
23.05.17
희정눈나...
침착하란말이야
23.05.17
이런 앨범이..!
탕비실카누도둑
23.05.17
진짜 학창시절 엄~~청 들었는데ㅋㅋ 정상훈님 투명물고기 앨범도 좋더라구요
몰래보는침하하
23.05.18
한희정님 목소리 너무 좋아.. 푸른새벽 특유의 차갑고 서정적인 느낌 좋아하시면 한희정님의 잔혹한 여행도 추천드립니다
깜악귀
23.05.18
한희정 건조하고 처연한 음색이랑 푸른새벽 전 곡들이 정말 찰떡이었죠,,
체인소맥
23.05.18
굿굿굿
나처럼사시오
23.05.18
진짜 임진모님이에요…?
침착맨트리플비스트
23.05.18
더더 시절 '그대 날 잊어줘도' 참 좋아하는 곡 중 하나에요. 푸른새벽과 한희정 솔로와는 또 다른 보컬의 느낌!
로이스
23.05.18
나름 인디빠였던 사람인데 이당시 푸른새벽의 감성은 네스티요나랑 흡사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었죠.
갠적으론 홍대 3대 여신이라 불리던 싱어송라이터중에선 한희정이 제일 좋아서 쭉 들었었네요 ㅋㅋㅋ
1집 블루던에서 "자위"
2집인 보옴이 오면에서는 "우리의 대화는 섬과 섬 사이의 심해처럼 알 수 없는 짧은 단어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희정 솔로 1집은 "휴가가 필요해", "Drama"
솔로 2집은 "더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 이렇게 추천드립니다.
오트리빈
23.05.18
푸른새벽은 LP, EP 할 거 없이 다 좋음
은에환장한놈
23.05.18
임진모님 드디어 등판하셨군요.....
거품거품
23.05.20
희정눈나 요새도 활발하십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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