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이라 공유하고 싶은데 주펄님이 이동진님 좋아하기도 하고,, 오늘 올라온 왓챠 리뷰 리뷰 영상을 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댓글
사패소패카패
23.03.30
BEST
요즘은 너무 지적 허영 말고 오히려 "쉬움 허영"시대라고 생각해요.
역사적 맥락,신화적 맥락,소설이나 코믹스
등 원작 ip등을 알고 봐야 더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아 설명이 필요한 드립은 실패한 드립이지~"무조건 이러는 느낌입니다.
놉이나 에에올같이 여러 층위로 뜯어먹기 좋은 영화들이 "암튼 노잼임"으로 너무 단순화된 평가를 받는 추세가 영 안타깝네요
닥터페퍼에민트초코
23.03.30
BEST
이거 약간 공감하는 게 저는 생각할 거리나 같이 평할 얘기 많은 영화 좋아하거든요
설국열차 버닝 곡성 기생충 이런 거 보고 지인들이랑 해석 비교하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쌓는 게 재밌어서 좋아하는 거지 딱히 허영이 있는 게 아닌데
제가 저런 영화 좋아한다고 하면 으 지적 허영심 ㅡㅡ 이러면서 덮어놓고 학을 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대놓고 저런 반응하는 '무례한'들은 다시 안 보지만)
실험적이고 메타포 가득한 영화들도 자꾸 나와야 발전이 있는 건데 '노잼' '허영' 이런 걸로 매도하는 분위기 넘 킹받아요
아무튼
23.03.30
BEST
저변에 깔린, 깔려져 가는 반지성주의..느낌이랄까?
안전한자식주호민
23.03.30
이동진 평론가님 글은 볼때마다 흡입력이 있네요. 허영이라는 개념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쓰이긴하지만 생각해보면 진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일종의 '틀'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패소패카패
23.03.30
BEST
요즘은 너무 지적 허영 말고 오히려 "쉬움 허영"시대라고 생각해요.
역사적 맥락,신화적 맥락,소설이나 코믹스
등 원작 ip등을 알고 봐야 더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아 설명이 필요한 드립은 실패한 드립이지~"무조건 이러는 느낌입니다.
놉이나 에에올같이 여러 층위로 뜯어먹기 좋은 영화들이 "암튼 노잼임"으로 너무 단순화된 평가를 받는 추세가 영 안타깝네요
아무튼
23.03.30
BEST
저변에 깔린, 깔려져 가는 반지성주의..느낌이랄까?
치무차쿠만
23.03.30
" 아니 내가 이걸 몰랐다고? 이 작품은 별거 아닌게 틀림없어."
" 나 조차 이해 못 시키는 작품이 뭐가 대단하다는거야 ? "
" 그냥 내가 재미 없었으니까 이건 재미도 없고 예술성도 없는 작품이야 "
직화스테이크피자
23.03.30
우리는 저자,
특히 재능 있는 저자를 신뢰해야한다.
우리가 텍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 했을 때
무언가 잘못된 것을 보았다면
저자도 그 점을 알고 있으리라고 추정해야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해석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한다.
텍스트의 난점을 피하려면 어떻게 읽어야할까?
-존 롤즈
철학에 이른바 ‘호의의 원칙’ 내지는 '자비의 원리'(principle of charity)란 게 있습니다. 미국의 철학자 도널드 데이비슨이 주장한 원칙으로, 어떤 텍스트를 해석할 때 그게 아무리 이상해 보여도 최대한 그 텍스트 안의 문장들이 합리적 연관을 맺고 있다고 가정해주자는 것이죠. 최대한의 호의적 해석을 통해
텍스트가 말이 되도록 문장들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을 구성한 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식의 독해만이 자기경계의 확장과 소위 세상을 보는 해상도의 고도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비판적 읽기에 매몰돼서인지 일단 자기경계를 그어서 튕겨내고 보곤 하죠. 저는 이게 반지성주의의 기초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 그런건 비판적 읽기도 아니에요. 비판이란건 '한계짓기'의 의미를 가진것이고 한계를 지으려면 일단 대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니까요.
침도리
23.03.30
계속해서 도전 중이긴 한데 교양이 많이 부족해선지 아직 너무 어려움 ㅋㅋㅋㅋ
박시시소매치기
23.03.30
문학 작품을 볼 때 교양이 필요하다면 아는 게 많음에 있어 즐거울 수 있지만
배경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교양이 부족하다는 것이 더 알고 보면 재밌을 텐데가 아니라
남들은 알고 볼 텐데 나는 모르고 본다는 게 들통나거나 그래서 창피할까봐 에서 오는 걱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영을 가져보는 게 어떠실까요?
절대햄탈해
23.03.30
교양을 쌓는 재미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시유
i6bpzo
23.03.30
무의미함의 논리가 난해함에 대한 피상적인 가치를 무의미함으로 돌리면서도 또한 그것을 의미로 받아들이는 논리적인 결함 혹은 이중성적인 잣대로 보여집니다 정보화 시대의 의미란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이미 모든걸 알고 있는 평론가로 여기게 만들었죠 사실 평론가란 건방진 직업인데 독자들이 죄다 평론가가 되버림 자신들이 이미 그런 가치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죠
닥터페퍼에민트초코
23.03.30
BEST
이거 약간 공감하는 게 저는 생각할 거리나 같이 평할 얘기 많은 영화 좋아하거든요
설국열차 버닝 곡성 기생충 이런 거 보고 지인들이랑 해석 비교하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쌓는 게 재밌어서 좋아하는 거지 딱히 허영이 있는 게 아닌데
제가 저런 영화 좋아한다고 하면 으 지적 허영심 ㅡㅡ 이러면서 덮어놓고 학을 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대놓고 저런 반응하는 '무례한'들은 다시 안 보지만)
실험적이고 메타포 가득한 영화들도 자꾸 나와야 발전이 있는 건데 '노잼' '허영' 이런 걸로 매도하는 분위기 넘 킹받아요
이진용원황재원
23.03.30
영화 음악 미술 모두 처음에는 갸우뚱 하다가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봐야 가치를 알게 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는데 뭐 어쩔 수 없죵. 여자친구가 언젠가는 침착맨의 그윽한 평양냉면과도 같은 맛을 이해해주는 날이 올까용
운동안할래
23.03.30
글은 화자와 청자와의 대화라, 청자가 왜 작품을 봐야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작품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제가 신선하거나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테니까요. 영화도 이런 면에선 비슷하다고도 생각했고요.
법과 대중이 즐기는 테두리 안에서는 그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빨간안경아조씨 말씀도 이해가네요. 다른 한 면을 보지 못하게 되는 건 정말 슬픈 일이 될거에요.
김봇치
23.03.30
짐 자무쉬 영화 보면서 자는 거 반복하다 인생 영화 <패터슨>을 만난 사람으로서 격하게 공감합니다.
매일매일즐거워
23.03.30
패터슨 어떤 부분이 좋았던건가요..😭2회를 봐도 강아지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김봇치
23.03.30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힌트'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패터슨은 저에게 인생의 힌트를 주는 영화였어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이 겪는 일주일은 별다른 사건 없이 똑같아 보이죠. 기껏해야 운전하는 버스가 고장나거나, 말씀하신 키우는 강아지가 패터슨의 시 노트를 물어뜯는 그런 정도의 시시한 사건이 전부죠. 하지만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쌍둥이들이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인격과 개성을 가진 것처럼, 너무나 똑같아 보이는 일주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하루하루가 실제로는 다른 하루입니다. 마치 변주곡처럼요.
우리가 흔히 보는 블록버스터 영화나 상업 영화를 보면 인생을 바꿀만한 거대한 사건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요? 1년 365일 중 360일은 별 일 없이 무던한, 패터슨의 일주일처럼 평범한 하루일 뿐입니다. 일상을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면 이 평범한 하루하루의 변주를 느끼고 즐겨야 한다는 게 제가 이 영화에서 얻은 힌트입니다. 패터슨이 시를 쓰며 일상의 펑온과 변주를 즐기는 것처럼요.
@매일매일즐거워
매일매일즐거워
23.04.01
헉 장문 답변 감사합니다!! 댓글 상기하면서 한번더 봐야겠어요!!
@김봇치
yeezy
23.03.30
그렇구나 저도 마블을 통해서 영화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영화로 뻗어갔는데 어렸을땐 졸려 재미없다고 했을 만한 것도 이젠 숨막히게 감탄하면서 보게되었어요 이게 일종의 허영심이 생겨서 그런거네
사패소패카패
23.03.30
마블조차 허영이 될 요소가 있죠.닥스2를 이해하려면 샘 레이미라는 감독이 B급 호러의 장인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샹치에 들어간 여러 홍콩영화의 요소와 기존 오리엔탈리즘 영화와 다른,그걸 깨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죠.
침참잘알
23.03.30
오.. 이런글은 어디서 보는건가요? 알려줘‘잉 제2발~
바밤바맛밤
23.03.30
영화도 그렇고 독서도 공부도 다 새로운거 익히려면 졸림. 그래서 졸릴 땐 그냥 아 뇌가 새로운걸 익히려다 블루스크린떳네 하고 잤다가 다시 보면 결국 다 익숙해지더라구요
고기동연합총장
23.03.30
막힘 없이 몰입해서 쓰윽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지만, 때로는 이해가 안가서 부분 부분 되감기 해서 보는 영화가 좋을 때도 있죠. 제 각기 역할이 있고, 그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달소금
23.03.30
이동진님의 목소리가 글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똥플라츠
23.03.30
어우 저같은 adhd는 절대 못견뎌용
마곡나룻
23.03.30
읽고나니 저는 마블 영화를 제대로 즐긴다는 허영이 있긴있었던것 같네요 이젠 없지만요..
풍카페
23.03.30
허영이라는 말을 '실체가 없는데 부풀린 것'같은 부정적인 용어라고 생각했는데 '달팽이의 집처럼 성장하기위해 일단 늘려둔것'으로 보는 새로운 시선에 한번 더 생각하고 갑니다. 허영은 사실상 외골격의 탈피같이 일종의 갈망으로 작용할 수 있겠군요. 반지성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지적갈증이 옅어지고 이미 확보한것에서 만족하는 시대에 나 또한 젖어버린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징
23.03.30
헉 주펄 저격 ㄷㄷ
은에환장한놈
23.03.30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처럼 압축적인게 유행하고 그걸 추구하려는건 더 심해질듯.
물개뇨속
23.03.30
옛날부터 느끼던건데 정말 공감가요
지나가는행인8
23.03.30
유튜브나 게임등에서 쉽게 자극을 얻고 가벼운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기에 이해하기 힘든 글이나 영화를 보고 15분 서렌을 치는 것 같네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된데요!(유튜브에서 봄)
기안산834
23.03.30
가치 판단이 옳고, 그름에서 다양성 존중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로 넘어가는데 그렇다 보니 틀린 것도 다른 거라고 우기면서 그 범위를 아전인수식으로 무한 확장 중임. 예술의 영역도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함.
포켓몬마스터예비군
23.03.30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함
창작자가 여러 길을 보여주면 소비자는 여러 다른 관점으로 자기 취향의 작품을 골라보는 거니까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3.30
타르코프스키의 거울…너무 좋음
부르디외가 지금 이 시대 보고서 어떤 책을 냈을지 궁금해지기도 함. 20년만 더,, 아흔까지만이라도 살아주시지…
좌절하지않는조홍
23.03.30
삼국지도 처음엔 훈련이 필요한 법, 그리고 즐기면 즐길 수록 더더욱 알아야 하는 법
모다깃
23.03.30
예전에 인문학 서적 열풍이 분적이 있는데 다시금 그런 낭만이 필요하다고 봐요
공부하세요
23.03.30
요즘 커뮤니티 예술평 보면 본인의 직관을 만족시키지 않았다고 바로 깎아내리는(특히 나는 모른다는 상태를 절대 인정하지 않음) 글을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글인데 보통 '대중매체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선~'하는 말이 붙더라구요
맑음20도
23.03.30
이래서 내가 억지로 침착맨 봄 침착맨이 세계에서 제일 난해함
영웅침갈량
23.03.30
허영도 한번 좋아해봐~
샾은플러스가네개
23.03.31
클레멘타인 0.5배속 추천
퐉스침
23.03.31
저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의, 재미의 개념이 아주 잘못 되고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이 쾌락=재미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런 문학적 허영을 즐기는 것도 일종의 쾌락이고 재미죠. 그런데 자신이 그 허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다른 이를 비난하고.. 이런 행동들이 문제가 있다고 봐요.
윗 댓글분들의 말이 정말 공감되는게 어느샌가 진지함이 진지충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쾌락을 위한 영화가 나쁘단 이야기가 아니에요. 영화 자체의 가치는 오히려 같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건 츄라이 츄라이 하면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한 번 좋아해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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