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칭 시점 러닝 일지
당신은 아침 일찍 눈 뜨고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거실 창문 밖을
바라본다. 기대했던 해가 보이질 않아 따뜻한 침대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짧은 고민을 뒤로하고 양말을 신고, 거실로 나간다.
기대했던 빨간 빛 해가 보인다. 익숙한 빛에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하고, 몸이 빠르게 움직인다. 날씨가 추우니 목도리를 하고 이어폰과 핸드폰을 챙겨 들뜬 기분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러닝 플레이스트를 듣는다. 벌써 신이 난다.
아파트 건물을 밝히는 새빨간 빛이 강렬하다. 빠르게 평소 러닝 코스로 향한다. 적당히 설레는 노래를 선택하고 걷는다. 코스 입구 전,
5분 걷기로 몸을 풀고, 건물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뛰는 거라 숨이 차진 않을까 했는데 몸은 금방 적응한다.
근육이 놀라지 않게 적당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린다. 아침 해가
강물에 닿아 빛이 반짝인다. 익숙한 풍경이다. 작년 이맘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몸이 쳐지지 않게 계속 템포가 빠르고 신나는 곡을 듣는다. 그런데 기분을 들뜨게 해주는 곡이 흘러나오면 하이라이트에 맞춰 같이 빠르게 달리고 싶어진다.
아픈 허리가 마음에 걸리지만 근육은 다 풀렸겠거니 속도를 내어 달린다. 잘 달려진다. 좋다. 숨이 차기 전에 호흡을 유지하며 다시
원 속도로 돌아간다. 올해 몸이 안 좋아서 러닝을 많이 못 했는데 몸은 여전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차갑게 느껴지던 바람이 시원해질 즈음 반환점에 다다랐다. 오랜만에 끝까지 가보고 싶어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린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달릴 때면, 세상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느껴져 기분이 좋다.
머릿속을 꽉 채우던 걱정이 점점 옅어지고, 뒤숭숭했던 기분이 활기차게 뒤바뀐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끝 지점에 도착하고, 몸을 틀어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몸을 틀자마자 시원했던 바람이 다시 차갑게 느껴진다. 바람이 뒷쪽에서 불어서 그런지 춥다.
너무 추워서 집에 얼른 가고싶다는 생각만 든다. 남은 거리를 달려간다. 반환점보다 더 뛰었더니 출발지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5km가 다 끝났다. 달리는 걸 멈추고 걸어간다. 걸으니까 더 춥다. 오들오들 떨면서 집으로 향하지만, 러닝 덕분에 머리 맑아져서 기분이 정말 좋다.
끝 ~ 그러니까 러닝하셈 기분 좋아짐
오늘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