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앨범상을 타버린 나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가 A.TRAIN 에이트레인 입니다.
침착맨님께서 깊은 속 얘기를 하시며 휴식을 선언하신 지금, 당신의 선한 영향력이 회복에 힘이 될까하여 기쁜 소식을 나누려 합니다.

2023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앨범상을 [PRIVATE PINK]가 수상했습니다!

또 말해 진부하지만, 침투부는 여기 모두에게처럼 제게도 참 소중합니다.
침착맨과 패널분들의 존재, 쓸데 없는 말씀들부터 유머, 삶을 관통해버리는 통찰은 제 음악과 삶이 됩니다.

저는 뮤직비디오를 직접 카메라와 짐벌을 들고 찍어 편집하는데요. 그 이유는 돈이 없어서입니다.

한창 혼자서 비디오 공부를 할 때 주펄님께서 위펄래쉬에서 짚어주신 앵글에 대한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처럼 침투부는 참 우리 삶의 사소한 구석에서부터 큰 면적까지 끝내주는 영향을 행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에 1집 PAINGREEN이 후보로 올랐을 때에 저는 다음 목표를 수상으로 삼고 씨앗을 심어 처절하게 틔워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 상이 뭐라고 그것에 집착하냐' 했고 그 말도 맞습니다.
그래도 받고 싶은 걸 어떡해!

게다가 주펄… 트로피 받지 않으면 쳐다봐주지도 않는걸.

오스카에 수없이 노미네이트로 그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에서 처절하게 해낸 연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을 때, 저는 상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믿고 계속 나무를 가꾸었습니다.

언젠가 짐캐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을 골든글로브 2회 수상자라 소개하며 "잠 들 때는 아무 꿈이나 꾸지 않고 골든글로브 3회 수상을 꿈꾼다" 위트있게 얘기한 영상을 본 뒤로 저는 매일 밤 한대음 앨범상 수상하는 꿈을 부르며 잠들었습니다.

상이 저에게는 뭐냐면, 계속 해나가도 될 스스로의 명분입니다.
시간이 쌓이고 발매한 음악도 적지 않게 쌓이며 작은 명분들이 생겼지만, 늦은 나이와 벌지 못하는 돈의 현실 앞에서는
아무래도 자꾸 그만둘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분명 이것이 다가 아닐 것이고..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즐기면서 행복하게 음악 만들어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엔 알앤비민수 칭호 얻어내겠습니다.

PAINGREEN to PRIVATE PINK

시상식 영상에서 제가 말을 너무 길게 하여 편집된 소중한 말들이 있어 전합니다.
“너무도 고독했던 1집 PAINGREEN과는 달리 이 앨범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커다란 지지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또 평론으로써 확산의 힘을 주신 분들, 제 음악의 향유자 분들, 커뮤니티에서 제 음악에 대해 얘기나눠주시는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좀 더 캐쥬얼한 자리였다면 침투부를 외쳤을텐데 너무나 엄숙했고....

오른쪽 옆자리에 <사랑과 평화> 대선배님들이, 왼쪽 옆자리에 <윤하> 선배님이 계셔서

고멘!!!

이렇게 흉터 아래서 맺은 열매를 자랑스럽게 꺼내보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침착맨님도, 패널분들도, 침투부 시청자 분들도 지금의 따사로운 봄날처럼 행복하시길 바라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 외칠 수 있어.

뉴진스, 넉살, 비비, 에이트레인 레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