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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사채업자 청평호 수장 사건

1STP
23.02.15
·
조회 5511

출처 : http://todayhumor.com/?panic_11007


k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우선 당시 상황에 대한 김 연구관의 얘기를 들어보자.

“물 속에서 건져낸 것은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시신의 상태였다. 나체 상태의 시신은 손발을 비롯한 온몸이 쇠사슬로 결박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체에는 20㎏짜리 유압잭 2개가 매달려 있었다. 일단 타살임이 확실했다.”

사체의 상태로 보아 남자는 살해된지 2~3일 정도 지난 것으로 판단됐다. 수사팀은 곧바로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주검의 주인공은 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강만식 씨(가명·43)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강 씨는 12월 6일 저녁부터 행적이 묘연한 상태였다. 실종된 지 사흘 만에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된 남자.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사팀은 강 씨의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일차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강 씨는 십수 년 전부터 평화시장에서 ○○금속이라는 상호를 걸고 장사를 해오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강 씨의 주업은 장사가 아닌 사채업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강 씨는 평화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해왔는데 월 평균 2억 원대의 어음과 수표할인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실종 전 강 씨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저녁 무렵 퇴근길에 오른 것이 강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측근들은 오랫동안 상인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면서 쏠쏠한 수입을 챙겨오던 강 씨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측근들은 물론 가족들도 강 씨의 이후 행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수사팀은 강 씨와 금전거래를 해온 인물들을 상대로 일차적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실종 전후 강 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강 씨와 거래가 있었거나 강 씨가 만나고 다닌 사람들에 대한 탐문 수사가 진행된 것이다. 특히 수사팀은 범행수법이 몹시 잔인하고 온몸에 쇠사슬을 감아 수장시키는 등 사체처리 수법이 치밀한 것으로 보아 최소 2명 이상의 범인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동일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심이 가는 인물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가 제자리에서 맴돌며 수 일째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후 수사팀은 뭔가 석연찮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김 연구관의 얘기다.

“바로 강 씨 가족들의 지나치리만큼 의연한 태도였다. 수사팀이 보기에 강 씨의 가족들은 처참한 사체로 발견된 가장의 죽음에 대해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의 아내나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한 점은 그 뿐이 아니었다. 강 씨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두고 수사팀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으나 12월 6일 저녁 퇴근한 이후로 그를 봤다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실종 전후 강 씨와 접촉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강 씨의 가족들은 강 씨가 실종된 후에도 찾으려는 노력을 일체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강 씨의 행방에 대한 수사팀의 질문에도 일체 입을 닫았다. 수사팀은 조금씩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강 씨의 가정불화를 둘러싼 소문들도 들려왔다. 강 씨의 주변인물들은 강 씨의 포악한 성격으로 인해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평소 아내 윤미희 씨(가명·44)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단순히 가정불화로 인해 윤 씨가 남편을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십 군데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후 쇳덩어리를 매달아 수장시킨 범행 수법은 여자인 윤 씨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윤 씨의 행동은 분명 어색했다. 또 강 씨의 다른 가족들 역시 뭔가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몇 번의 반복되는 조사과정에서 윤 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실종 전후 강 씨의 행방은 물론 사건당일 본인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수사팀의 압박에 견디지 못한 윤 씨는 12월 17일 자포자기한 듯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 사건은 강 씨의 아내 윤 씨가 동생부부와 함께 남편을 죽이기로 공모하고 제3자를 끌여들여 저지른 청부살인사건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윤 씨는 같은 해 9월 중순부터 남편 강 씨를 살해하기로 동생 부부와 뜻을 모았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던 윤 씨는 결국 12월 6일 자정께 여동생의 남편인 박영식 씨(가명·39)의 소개로 알게 된 임태수 씨(가명·42) 등 3명에게 집 안방에서 잠든 남편을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 강 씨를 살해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기로 한 임 씨 등은 결국 깊은 잠에 든 강 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고 청평호로 싣고 가 물 속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윤 씨가 남편을 살해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평범한 주부였던 윤 씨가 이처럼 끔찍한 청부살인을 지시했다는 사실에 수사팀은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범행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다음은 김 연구관의 얘기다.

“수사관들 앞에서 윤 씨는 경찰에서 ‘딸 때문에…. 딸 때문에 그랬어요!’라고 울부짖었다. 수사팀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은 윤 씨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간의 악몽 같았던 일들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윤 씨는 그동안 강 씨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쯤되면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살해한 사건으로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놀랍게도 강 씨는 그동안 친인척을 성폭행하는 몹쓸 짓을 저질러 왔으며 1년 전부터는 자신의 친딸까지 수시로 유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믿기지 않는 말에 수사팀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 씨의 진술은 모두 사실이었다. 강 씨의 친인척들은 강 씨에 대해 “10여 년 전부터 처제를 비롯한 친인척 등을 성폭행하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몹쓸 행각을 벌여왔다”고 증언했다. 윤 씨와 친인척들에 따르면 강 씨의 성폭행에는 정해진 상대가 따로 없었다. 강 씨는 과거 한 집에 살던 처제와 유부녀인 친인척들을 무차별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어린 조카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치는 파렴치한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강 씨는 급기야 자신의 친딸(20)을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김 연구관의 얘기다.

“강 씨는 일년 전 12월 등교길에 친 딸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후 줄곧 딸을 성노리개 삼아왔다고 한다. 윤 씨는 ‘큰딸이 남편에게 처음 당하던 날 딸애와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다’고 흐느꼈다. 하지만 당시 윤 씨는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강 씨의 포악한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윤 씨는 딸의 상황을 알고서도 강 씨의 폭력과 감금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윤 씨는 ‘남편은 밤마다 나를 흠씬 두들겨 팬 뒤 안방에 가둬두고 딸아이 방으로 향했다. 나는 방안에 갇힌 채 딸이 남편에게 겁탈당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자식을 보호해야 할 어머니로서 윤 씨의 심정이 어땠겠는가. 그동안 남편의 엽기적인 성 행각을 알고서도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윤 씨는 남편이 급기야 친딸까지 상습적으로 성폭행하자 응징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그간의 심적 고통이 어찌나 컸던지 조사과정 내내 윤 씨는 ‘남편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었다’고 울부짖었다. 그녀는 ‘짐승만도 못한 남편을 죽인 데 대해 아무 죄책감이나 후회가 없다. 남편과 함께 살아온 20여 년의 세월들은 지옥이었다. 오죽하면 아이들도 아빠가 죽었다는 말에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을까’라며 치를 떨었다.”

윤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여성단체들은 윤 씨는 청부살인 사건의 가해자이기 전에 심각한 가정성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당시 강 씨의 친동생들마저 강 씨의 행실을 탓하면서 윤 씨의 선처를 호소했다는 사실이었다. 윤 씨의 시동생은 “친딸을 성폭행하다니…. 형수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나”며 탄원했다고 한다. 특히 윤 씨의 시누이는 “오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다. 법만 아니었으면 내가 일을 저질렀을 정도로 오빠의 행위는 용서받기 힘든 것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같은 여자로서 불쌍한 올케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며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윤 씨는 냉정한 법의 심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 3년을 선고받은 윤 씨는 복역 중이던 1998년 8·15특사로 가석방됐다. 윤 씨가 복역 중일 땐 시누이들이 꾸준히 면회를 간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출처]쌍화차 코코아
 


 


 


 

관련 기사 : [청평호 수장] 40대 사채업자, 부인이 청부살해 - 조선일보 (chosun.com)

댓글
베개나라일꾼
23.02.15
BEST
살해당한게 아니고 사형당한거였네,,,
포비돈
23.02.16
BEST
97년에 재판시작해서 선고하고 98년 특사 가석방됐으니 1년미만으로 복역하셨을거같네요
법이 유도리있게 적용된거죠
풍피바라
23.02.15
쓰레기같은 인간
베개나라일꾼
23.02.15
BEST
살해당한게 아니고 사형당한거였네,,,
롯데리아버거단품
23.02.15
읽는데 정말 너무 화나네요........................................... 주변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 한명 때문에...
먕냥먕먕먕
23.02.16
더러운 피를 묻히고 3년이나 더 복역했다는 것이 아쉽네요
내맜아요
23.02.16
역겨워서 못 읽겠다
포비돈
23.02.16
BEST
97년에 재판시작해서 선고하고 98년 특사 가석방됐으니 1년미만으로 복역하셨을거같네요
법이 유도리있게 적용된거죠
배추살땐무도사
23.02.16
"사람은 체포되어야 하지만."
"개xx는 도살되어 마땅하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6555497832-6c42xhfqwc.gif
으랴아
23.02.16
와….실화가 아니라 소설이길 바랬는데….
반항하는랫서판다
23.02.17
진짜 너무 열받고 화나는 글이네오…
대충맨
23.02.17
발렌타인 너굴맨의 방문을 받았어야…
미안합니다만죽어주시렵니까
23.02.17
방법은 틀렸지만, 정말 결단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네요. 사형제도 부활해야…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일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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