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은 넘어지면 본인책임
비판을 넘어서서 벤투 감독을 이번 월드컵 범인인 거 마냥 취급하시는 분들도 계신 거 같아서 글 써봅니다.
가나전에서 기존 전략 고집했다는 이유로 벤투 감독 욕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지금 쓰는 전략이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시도해보며 찾은 국대에 최적화된 전략이었을테죠?
그리고 결과는 무승부이긴 했지만 우르과이전에서 이 전략 잘 통했죠.
(우르과이 상대로 대등하게 게임했는데도 이 전략에 문제 있다고 주장하면 할 말 없고요.)
강팀 상대로 잘 통한다고 증명도 됐으니 당연히 가나전에서 그대로 들고 가야죠.
물론 출전국마다 특징이 다르니 다양한 전략이 준비돼있으면 그거만큼 좋은게 없긴 할텐데
저는 국대 선수풀이 중요한 무대에서 다양한 전술을 쓸만큼 다채롭진 않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있는 전략 쓴 거에 대해 비판하고 싶단 생각은 안 들어요.
그리고 전략 얘기하고 같이 도는 문제가 이강인 선수 출전 문제인데, 이건 정말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생각해요.
이강인 선수 결코 풀타임 소화 못할 선수라 생각 안 하고, 선발로 나갔다면 선발인대로 잘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강인 선수를 선발로 기용 안 한 걸로 비판하시는 분들은 반대로 후반에 교체 출전 시켰을 때 가치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국은 자신있는 기존 전략 그대로 들고 가서 연습해온 것들 시도해보면서 골 노려보다가
선수들 집중력 떨어지는 후반에 이강인 선수 같은 날카롭고 창의적인 패스 줄 수 있는 선수 들어가면 분명히 메리트가 있거든요.
실제로 이번 가나전에서 이강인 선수와 조규성 선수 투입되자마자 공격포인트 바로 올렸죠.
이건 분명하게 벤투 감독이 후반에 교체 투입하기로 결정해서 나온 2골이고,
덕분에 경기시간 75분 전후에 득점찬스 몇 번 더 생길 정도로 분위기도 가져오게 만든 훌륭한 교체 투입이었죠.
물론 그 이후 아쉬운 실책과 상대팀의 선방으로 역전은 실패했지만, 후반 교체 출전을 시켰으니 이런 결과가 있었던 건 분명하거든요.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이 2골을 넣고 여러번의 유효슈팅이 나온건데,
단순하게 ‘벤투가 60분에 교체시켜서 2골밖에 못 넣은거다. 선발 출전 시켰으면 3골 4골 넣었다.’ 이렇게 단언하며
감독과 전술에 대해 욕하는 건 좀 심하게 억까하는 거라 생각해요.
2014, 2018 월드컵 생각하면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정말 퀄리티도 좋고 실력들도 출중한 인원들로 구성된 팀이죠.
그래서 더 16강을 갔으면하는 바람이 있고, 그만큼 아쉬울 때 마다 감독을 욕하게 되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의 기량 문제나, 다른 복합적인 이유로 생긴 문제들을 모두 감독탓으로 돌리는 게 옳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전 개인적으로 해버지 지성팍 은퇴 이후로 국대 축구 재밌게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월드컵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서 이만큼 재밌는 경기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벤투 감독 변호하듯이 글 써봤습니다.
혹시라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내용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