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침하하 여러분. 축구보는 뇌절오소리입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현재,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해요. 이번에는 우리의 영원한 개방장 침착맨님이 제안한 ‘헤더 없는 축구’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방장 침착맨님은 29일 새벽 브라질과 스위스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보시던 도중, ‘머리는 위험한 부위다. 헤딩 없는 축구는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하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내용은 이미 ‘축구 종가’ 영국 내에서 이야기된 바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마틴 사무엘은 지난 2021년 8월 '헤딩 없는 축구'를 제안했습니다. 사무엘의 해당 발언은 같은 달 2일 글래스고대학의 신경병리학자 윌리 스튜어트 교수의 연구 내용이 발표된 뒤 나온 말인데요.
스튜어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직 프로축구 선수들 가운데 4분의 3에게서 뇌 손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스튜어트 교수는 “축구공 포장재에 건강 경고문을 표시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잦은 헤더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계속 경고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에요”라고 주장했어요. 그러면서 헤더를 자주 시도했던 축구 선수들은 30년 혹은 40년 뒤에 치매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사무엘은 "최근 발표된 논문을 살펴봤습니다. 선수가 더 자주 헤딩을 시도할수록, 치매와 같은 신경 질환 가능성이 커진다고 봤어요. 축구가 계속되는데 꼭 헤더가 필요할까요? 축구는 '헤드볼(Head ball)'이 아닌 ‘풋볼(Foot ball)’이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은 "지난 2021년 3월 211개국의 국가 단위 축구 협회 중 5개만이 뇌진탕에 관련한 개선 방안을 채택했어요. 선수 보호에 관심 없어 보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헤딩 없는 경기를 시도한 적이 없죠"라며 "헤더가 없다고 축구가 망가질까요? 지루할까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서 더 이상 재미없게 될까요?"라며 의문을 표했습니다.
BBC 스포츠의 축구 해설위원이자 ‘전설’ 게리 리네커 역시 2021년 초 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리네커 선생님은 "헤딩 없는 축구가 어떤 것인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입니다. 규칙을 바꿀 차례가 됐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앨런 시어러, 이안 라이트(대충 전설들)와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10년 혹은 15년이 지나면 우리 중 한 명은 치매를 앓을지도 모르는 일이죠"라고 이야기했어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헤딩 없는 축구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사진]=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