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제가 수학 학회에 가걸랑요?
사실 5년차 박사생이고 (박사생에겐 박시시를!) 학회도 여러번 가보긴 했는데, 이번 학회가 정말 기대가 되는 것이 제가 꼭 가보고 싶었던 수학 연구소에서 열리게 되었걸랑요.
이번의 학회가 열리게 된 연구소는 UC 버클리에 위치한 MSRI라는 이름의 연구소입니다.
사실 최근에 사이먼스 재단과 로퍼 재단의 후원으로 SLMath라고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MSRI라고 부르죠 흐흐흐

이번 학회의 주제는 Diophantine Geometry(디오판투스 기하학)인데, 제 연구 분야인 Arithmetic Geometry(대한수학회 사전에는 아직 정식으로 등록된 명칭이 없는데… 산술 기하학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와 관련이 깊어서 관심이 생겼걸랑요.
현재 미국 NSF(국립 과학재단)가 후원하는 수학 연구소가 딱 여섯군데 있는데 그 중 한 곳이다보니, 정말 꼭 가보고 싶었습죠. 어떻게 이번 기회에 소원을 이루게 되었네요. 흐흐흐
사실 지원할 때만 해도, 경쟁률이 높아 못갈 것 같았는데, 감사하게도 인종/성별 마이너리티를 우선적으로 선별한다 하더라구요. 덕분에 아시아인 쿼터제(?)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선지 이번 발표자도 모두 여성 수학자 분들이시죠. 다들 정말 앞날이 기대되시는 수학자 분들입니다.
하나 재밌는 사실은 이 연구소의 주소가 17 Gauss way라는 점인데요. 가우스의 이름을 딴 도로를 판 걸로도 모자라,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17각형 작도를 따서 번지수로 삼다니, 센스가 대단합니다. 흐흐흐
다음주 수~금인데, 벌써부터 기대되잉~

요기는 연구소에 있는 대강의실
수학과 특) 분필 씀.
P.S. 나중에 궤도님 납치해 수학 학회에도 데려오고 싶잖슴~~ 과학 말고 수학 학회 분위기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잖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