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렵니까 침하하 횐님들~
저는 1월3일부터 1월 14일까지(비행기 포함) 총 10박 12일 간의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운 좋게 곽 소장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네요. 참고로 일정이 매우 빡셌기에 모든 행적을 담으면 게시물이 너무 늘어서, 제가 이집트를 여행하며 느꼈던 점만 간략하게 담으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은 제 개인적 경험 및 생각에만 기반한 것임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이런 글을 쓰는 건 처음이라 사진 크기가 적당할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미흡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여행 입장권 총 정리. 잃어버린거…는 아마 없을 겁니다?? 총 10일, 10줄입니다. 학생 입장권들이에요)
1. 이집트는 위험하다?
저는 오히려 유럽보다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여성)
소매치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고요. 이집트는 소매치기를 하기보다는 호객행위들이 많습니다. 중동국가에 간다고 하면 생각되는 범죄들도 관광객들에게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처음 가시면 대부분은 패키지로 가실 것 같은데, 패키지라면 더 안전합니다! 일단 무리로 다니고, 버스를 타면 앞뒤로 경찰차가 호위도 해줍니다. 관광업이 중요한 산업이다 보니, 길에도 경찰이나 군인분들이 많고 관광객들을 지켜줍니다. 또 공항 담당, 각 지역 담당이 따로 붙습니다.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도 정장에 총 찬 경찰 아저씨가 같이 타서 따라다녀주십니다… 물론 이건 패키지로 갈 경우입니다~
저희는 시골인 아비도스라는 지역에 갔었는데, 여기는 소하그 공항까지 이동하는데 경찰차가 끝까지 마중해줬었답니다… 호텔 바로 앞 슈퍼 가는데도 따라와서 지켜주십니다… 귀빈이라도 된 것처럼 대해주시더라고요ㅋㅋㅋ 외국인이 덜 다니는 지역이라 어린이뿐만 아닌 어른들도 손을 흔들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네요.
(아비도스의 한 호텔 앞 슈퍼. 밤인데도 동네 아기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또 카이로의 칼-엘 칼릴리 시장에 갔었는데, 저희 일행이 흥정 삼매경에 빠졌을 때 정장입은 경찰아저씨가 어느새 조용~히 뒤에서 보고 계셨습니다ㅎㅎ 저만 알아차려서 police? 했더니 웃으면서 맞다고 enjoy. 하시더라고요…이렇듯 관광객들에게 엄청 신경 씁니다.
(칼-엘 칼릴리 시장. 램프가 이쁘지만 조명빨이 좀 있기 때문에… 호텔 와서 보면 녹슬어 있거나 엄청 더러운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서 사세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나도 알고 싶지 않았어…)
아!!! 다만 길 건너는 건 진짜 위험합니다. 패기있게 건너셔야 합니다. 저는 길 건너는 게 제일 무서웠어요ㅋㅋ 보행자 배려 별로 안 합니다만, 그 혼돈 속 질서가 나름 있는 모양입니다…
1-2. 시장에서 길 잃은 썰.
아스완에 있는 시장에서 길을 한 15분 정도 잃었었습니다. ㅎㅎ 사실 들어간대로 직진해서 나왔는데, 대로변으로 나오려면 어디서 꺾어야 하는지를 몰라 헤매었습니다.
그 때가 밤이었는데, 진심 사람이 방향을 잃기 쉽더라고요!! 여러분은 귀찮다고 넘기지 말고 들어갈 때 구글맵 좌표 꼭 찍어놓으십쇼ㅋㅋㅋ
사실 유럽이나 미국에 가면 밤은 위험하다!!고 다들 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솔직히 살짝 쫄았는데, 여성분들 및 어린이들도 많이 나와있길래 안심했습니다. 현지인분들께 길을 물었는데, 어떤 자매 어린이들이 신나서 길 안내를 해주었던게 엄청 고마웠답니다… 이집트에서는 차 및 오토바이 조심만 하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와중에 사진은 야무지게 찍음;;;)
2. 빡센 검문
사실 빡세기보다는, 귀찮습니다. 거의 모든 유적지와 호텔에 들어가기 전 금속 탐지기를 지나가야하고 가방도 통과시켜야합니다. 사실 익숙해지면 별로 안 힘듭니다.
근데 공항에서는 유물 반출이 있을까봐 엄~~~청 빡세게 검사를 합니다. 한국으로 나오거나, 어느 지역에 갔다가 나올 때 등이 제일 그렇습니다. 공항에서는 옷 너무 양파처럼 껴입지 마세요. 어차피 한꺼풀 남을 때까지 다 벗고 겉옷 바스켓에 담아서 기계에 통과시켜야 해요. 심지어 신발도 벗습니다 ㅎㅎㅎ 또 기념품(석상이나 파피루스 등)은 꺼내기 쉬운 곳 한 곳에 집중시켜 놓으세요. 형태 보고 캐리어 열라고 한 담에 확인하면 귀찮아요!
3. 흥정
좀 다니시다보면 시세가 대충 눈에 보입니다. 상인들이 갖고 있는 물건들이 다 비슷해요 ㅎㅎ 그 중에 초창기 꿀템은 스카프입니다. 어딜가든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길거리 스카프는 2달러로 깎아보세요~ 처음에는 5달러도 싼 것 같아서 사는데 바가지입니다! 스카프는 여러 장 사셔서 돌려가며 목에도 두르고 햇볕도 가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진짜 돈 안 아까운 꿀템… 그리고 소장님께서 말했듯이 절반 이하로 깎아서 말하시고, 진심 사기 싫어서 돌아 나오면 엄청 싸게 불러줄 때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행민수님처럼 에베베벱할 필요까지는 없고요, 노룩패스를 하시거나 관심을 안 보이면 보통 다 갑니다.
4. 카이로, 아스완, 룩소르, 아비도스
좀 오래 머물거나 하루 잤던 지역들만 적었습니다. 이 중 아비도스는 관광객들이 별로 안 온다고 하네요(사실 잘 모름ㅎ).
기억에 남는 곳은 굴절 피라미드입니다. 과장 좀 하자면 피라미드 공포증 생길 뻔ㅎㅎ
여기 들어갔다 나오시면 텃세 좀 부려도 됩니다. ㄹㅇ. 진짜 여기가 내 무덤이 되버릴지도? 했습니다. 한 번 갔다 오시면 전우애 및 동료애가 생기기에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기도 좋답니다 ^^
일정 상 기자의 대피라미드보다 훨!씬 일찍 갔다 왔는데, 굴절 피라미드에 갔다가 대 피라미드에 들어가면 헉헉거리는 관광객분들을 보며 ‘훗… 겨우 이정도에 지친건가…’하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반대 순서였다면 정말 피라미드 공포증에 걸려 한국에 돌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굴절 피라미드와 그 내부. 올라가다 힘들어서 좀 앉아 쉬면서 찍었습니다.)
5. 총평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라마다 냄새가 다르다는 말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먼지와 담배 냄새 섞인 낯선 냄새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이 여행이 너무 좋았어요.
이집트는 날씨가 화창하다 보니 사진이 무척 잘 나온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됩니다. 게다가 낯선 중동국가에 사막이 많은 국가라 한국과는 전혀 다른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건물들만 구경해도 너무 재밌더라고요ㅎㅎ 또 나라가 크다 보니 지역마다 매력이 다릅니다. 카이로는 부촌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도 느껴지고요.

(카이로 창 밖 풍경. 아름답다!)
한 번쯤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또 갈 듯 ㅎㅎ) 또 적당히 공부하고 가세요!! 알고 보는게 진짜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세티 1세와 그 아들 람세스 2세의 건축 양식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곳에 갔는데, 세티는 양각으로 정교하고, 람세스는 음각으로 덜 정교하다는 차이점 등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지나가는 것의 차이가 크더라고요!
침투부 덕에 각종 민수님들을 알게 되고, 진짜로 이집트 여행까지 다녀오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너무 기쁘네요 ㅎㅎ
그럼 이만…
유적지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다음에 또 시간내서 베스트 샷 모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