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침하하 여러분. 축구보는 뇌절오소리입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현재,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해요. 이번에는 잠시 후 10시 열릴 한국과 가나전의 주심, 프리미어리그 팬들이라면 긴장하게 되는 그 이름, 앤서니 테일러(44)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잠시 후 10시엔 대한민국 대표팀과 가나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이 열립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용.
그런데 평소 유럽 축구, 그 중에서도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시던 분들은 걱정이 한가득이래요.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이 경기 주심을 맡게 된 앤서니 테일러 때문입니다.
테일러 주심은 영국 국적의 심판으로 지난 2010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으로 활약했습니다. 올해로 벌써 12년째 주심을 보고 있으신 분이죠.
특징으로는 빛나는 민두가 있어요.
테일러 주심은 UEFA(유럽축구연맹이라는 뜻)의 엘리트 자격증을 보유한 심판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 2021년 6월 열린 유로 2020 대회에서 덴마크-핀란드전 주심으로나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심정지 사고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해 많은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걸까요?
테일러는 경기 중 벌어지는 선수들의 신경전,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거친 행동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합니다. 축구는 네트가 없는 종목이기에 몸을 부딪쳐가며 진행되는데 축구 한 번쯤 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자꾸 옆에서 툭툭 치고 들이 박고 하면 자기도 모르게 욱하곤 하잖아요? 다시 말해 온순한 사람도 가끔 ‘함뜨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하물며 선수로서 자존심이 걸린, 더 나아가 국가의 명예가 걸린 대회에서 얼마나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지겠습니까. 자칫하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심판은 여러 형태로 경고를 줍니다. 대표적으로 ‘구두 경고’와 ‘옐로카드’ 같은 방법이 있지요.
하지만 테일러는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잘 통제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 주심은 관점에 따라 일관되지 못한 판정으로도 말이 나오는 편이죠.

테일러의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낸 사건은 올해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7일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첼시의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당겼습니다. 중심을 잃은 쿠쿠렐라는 넘어지고 말았죠.
테일러 주심은 이 상황을 ‘노 파울’ 선언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있을 당시 VOR(Video Operation Room, VAR 심판들이 있는 방이라는 뜻)에 있던 마이크 딘 심판은 이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난 해당 영상을 계속 분석했고 다른 심판과 이야기도 나눴어용.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테일러에게 온필드 리뷰를 권했어야 했더라구요"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선 필드 위에 있는 심판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당. 난 20년 이상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 일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아무리 경험 많은 사람도 여전히 더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네용”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어요.
한편 테일러 주심은 이번이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경기입니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한국과 가나의 맞대결에서 치르는 것이죠. 테일러 주심이 공정한 판정을 내리길 바라며 한국 응원하겠습니다.
[사진]=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