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더거를 선택한 랜더스
맥카티가 교체되었습니다.
https://www.mlb.com/prospects/2020/marlins/robert-dugger-667498
95년생의 우완 로버트 더거는 2016년 드래프트 18라운드에서 시애틀에 지명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지명은 받지 못했고 텍사스에서 대학교로 진학한 뒤 시애틀에 지명을 받았습니다.
지명 뒤 마이너리그에서만 등판하던 중 2017년 시즌 후 디 고든 트레이드 패키지에 묶여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이적한 뒤에도 엄청나게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시애틀-마이애미-시애틀-신시내티-탬파베이-토론토-신시내티를 거쳐 2023년에는 텍사스 산하 트리플A에서 29경기 146.1이닝 방어율 4.31을 기록했습니다.
커리어 내내 구위 위주의 파워 피칭보다는 피네스 피칭을 한다고 평가받은 투수로, 80마일 초반대의 슬라이더는 비교적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투심/포심 모두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장기적으로 통할 만한 구종이 아니었습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6마일까지 나오긴 했지만…) 대신 가라앉는 움직임의 체인지업과 70마일 중반대의 커브까지 구사할 줄 안다는 건 긍정적입니다. 존 상단으로 들어가는 포심은 쓸만하긴 하다만, 구위에 한계가 있는 편이라 슬로커브를 타석에서 본 타자들이 포심을 어렵지 않게 공략하고 있다는 문제도 2021년 즈음 제기된 적도 있습니다.
운동 능력과 건강 측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는 편인데, 꾸준히 컨트롤보다 변화구 커맨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걸 보면 볼질보다는 타자를 공략할 만한 곳에 정확하게 꽂아넣는 능력에서 감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은 22년 8월 5일로,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은 바 있습니다.
마지막 빅리그 시즌인 2022년 기준으로, 포심-투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모두 비슷한 비율로 구사하는 편입니다. 포심은 존 상단 위주로, 투심은 좌타자 바깥쪽 위주로 던지는 걸 보면 대충 어느 타자에게 뭘 어디로 던져야 하는 지에 대한 전략은 꽤 명확하게 갖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여타 변화구에서 가끔 복판으로 몰리는 케이스가 보이는 걸 보면, 확실히 컨트롤보다 커맨드가 문제라는 평가가 틀린 건 아닌 듯 합니다. 가끔 삑사리를 낸다는 뜻이겠죠.
표본이 전반적으로 작긴 하지만은, 2022년 들어서 커브의 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싱커와 체인지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 포심이 너무 정직하게 맞아나간다는 문제도 있었고, 좌타자를 상대할 만한 웨폰이긴 했다만 결과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2023년 트리플A에서 146이닝 143탈삼진을 기록한 건 긍정적입니다.
2023년엔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지만 일단 2022년까지의 변화를 보면 크보에서도 투심의 움직임과 변화구의 커맨드가 성패를 가를 키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아직 좌타자가 많은 크보의 환경과, 크보 최상급 홈런 구장을 홈으로 쓰는 랜더스라면 특히 땅볼을 많이 유도할 만한 투심의 위력이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구단 체제 이후, SK-SSG의 외국인 투수 중 뜬공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할 만한 선수는 윌머 폰트와 다익손, 헨리 소사 정도가 끝입니다. (모리만도/세든은 0.9대, 다익손은 롯데 시절의 기록이 섞였으며, 소사는 시즌 도중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