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오지환의 다년계약
미리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줄 알았던 오지환은 올 시즌 후 FA를 신청했습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한명이라도 더 보호하려는 의도라는건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이미 묶인 선수가 FA를 해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오지환의 다년계약은 올해 1월에 이뤄졌습니다. 1차 FA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아예 묶어버린 셈입니다.
여기서 시계를 두 달 정도 앞으로 돌린 작년 11월엔, 퓨처스 FA의 마지막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습니다. (공식 확정은 올해 7월)
차명석 단장은 여기서 한 가지 옵션을 넣습니다.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될 것 같으니, 상황봐서 오지환과의 계약을 비FA로 취급할지, 시즌 후 FA로 취급할지 결정하자’ 라는 것.
어차피 오지환의 다년계약은 2024년부터 시작되고 크보에 계약서를 넘기고 인증 땅땅 받아야 효력이 생기니, ‘발표만 해두고 상황 봐서 2차드랲 하면 시즌 끝내고 FA 계약으로 계약서 보내고, 아니면 그냥 비FA로 하면 되는거 아녀?’ 라고 전략을 짰고, 2차드랲이 예상대로 부활하니까 FA 계약으로 돌린 셈입니다.
오지환 입장에서는 약속한 계약 금액 다 받기만 하면 될 일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차명석의 말이 달라지면 어차피 FA인데 시장 나가버리면 되지 하고 큰 문제로 삼지는 않을 것 같은데, 구단의 샐캡 전략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FA 다년계약은 계약금이 없기 때문에 한 해 연봉으로 큰 돈을 쥐여주며 샐캡을 돌려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FA는 계약금이 있기 때문에 계약금(+옵션)을 1/(계약 기간)으로 나눈 값이 매년 샐캡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계약금 없이 FA 계약을 맺으면 되지만, 일단 차명석 단장은 계약금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듯 합니다. (크보 FA의 계약금 비중 문제는 크보 현실에 맞춘 결과지 엄청나게 잘못되었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LG는 샐캡이 그리 널널한 편이 아닙니다. FA 선수들 연봉을 거의 균등분배해 둔 편이기도 하고, 우승에 따른 보상도 쳐줘야 할 겁니다. 오지환의 다년계약이 6년 보장 100+옵션 24만 알려진 상태인데, 이걸 어떻게 잘 쪼갤 것인지 계약 형태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