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야구한다, NC 도태훈

다른 야구 칼럼에서 올 시즌 도태훈의 ‘몸에 맞는 공’에 기반한 출루 능력에 주목했는데, 읽다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이번 크보 포스트시즌에서 5타석 이상 들어서서 안타를 못 친 선수는 4명입니다.
* 5타석 이상 출전, 무안타
-양석환 : 5타석 0안타
-허경민 : 5타석 0안타
-김민식 : 6타석 0안타
-도태훈 : 9타석 0안타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태훈은 9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한 번도 못 쳤는데 출루율은 .500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4경기 슬래시라인 .000/.500/.000이라는 심히 기괴한 성적을 찍고 있는 건데, 놀랍게도 저 중 볼넷은 단 한 번입니다.
도태훈의 출루 비결은 ‘몸에 맞는 공’입니다. 아홉 번 타석에 들어서서 희생타 한 번, 볼넷 한 번, 몸에 맞는 공 3번으로 글자 그대로 ‘몸으로 때우는’ 야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태훈은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 중 3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습니다.
도태훈은 타격 능력이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올 시즌 슬래시라인 .234 /.376/.322로, 볼넷 비율 12.6%로 괜찮은 편이지만 올 시즌 3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도태훈은 안타 꼴등입니다.(56개)
그런데 도태훈은 정규 시즌에서도 ‘몸으로 때우는’ 야구를 시전했습니다.
* 300타석 이상 몸에 맞는 공 순위
-1위 최재훈 23개 (417타석)
-2위 홍창기 22개 (643타석)
-3위 채은성 20개 (596타석)
-4위 도태훈 17개 (302타석)
-5위 최정 15개 (552타석)
절대적인 타석의 수가 적다는 걸 감안하면 올 시즌 도태훈의 몸에 맞는 공 페이스는 신기한 수준입니다.

2020년 이후, 타석당 몸에 맞는 공 비율을 따지면 이렇게 나옵니다. 올해 도태훈은 ‘툭 튀어나온’ 느낌이 강합니다. 전통의 강자인 최재훈/최정의 위엄이라고 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