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공을 제대로 띄운다, 키움 김혜성

올해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언제부터 저렇게 퍼올렸더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록을 좀 뒤져봤습니다.

팬그래프 기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150타석 이상 들어선 크보 선수는 94명입니다.(롯데 고승민은 팬그래프 페이지에서 오류가 계속 나서 제외)
그 중 뜬공%만 비교한 결과, 김혜성은 94명 중 3번째로 올 시즌 뜬공을 높인 타자입니다. 1위 김강민, 2위 오재일 모두 올 시즌 타석 소화 자체가 줄어들었고 김혜성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걸 감안하면, 2년 연속으로 풀타임을 뛴 타자 중 올해 가장 공을 많이 띄우기 시작한 타자는 김혜성입니다. 글자 그대로 김혜성은 타구를 ‘퍼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김혜성이 맥아리없는 뜬공만 친 것도 아닙니다.
-22 김혜성 하드히트% / BB/K : 22.2% / 0.57
-23 김혜성 하드히트% / BB/K : 24.0% / 0.74
올해의 김혜성은 작년보다 더 많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삼진은 덜 당하고 볼넷은 더 얻어내면서 장타율은 증가한, 여러모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주로 존 하단으로 공이 올 때 제대로 퍼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스별 OPS는 요렇게 나옵니다.
추가로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가 굉장히 좋아졌는데,
-21 김혜성 슬라이더 OPS : 0.718
-22 김혜성 슬라이더 OPS : 0.702
-23 김혜성 슬라이더 OPS : 0.962
당연히 OPS나 wRC+도 커리어 하이입니다.
-22 김혜성 OPS / wRC+ : 0.776 / 123.9
-23 김혜성 OPS / wRC+ : 0.842 / 142.1
이정후의 성장 폭이 굉장히 커서 그렇지 김혜성도 매년 약점을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로, 올해 공을 띄우면서 장타가 늘어났는데 선구안도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노력의 결실을 맞이했습니다. 메쟈가 마냥 허황된 꿈은 아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