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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공 띄우는 포수', NC 김형준의 가치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23.10.20
·
조회 306

어제 멀티홈런을 기록하면서 역대 와일드카드전 최연소 홈런 기록을 세운 NC의 포수 김형준, 이 선수는 우리나라 포수 중 꽤 유니크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팬그래프의 좋은 점은 크보 선수들에게도 직선타 비율, 하드힛 비율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wRC+만 스탯티즈 기준이고 나머지는 팬그래프 기준입니다.

 

올 시즌, 크보에서 80타석 이상 들어선 포수 중 뜬공 비율 1위인 선수는 NC 김형준입니다. 52.5%로, 한 팀의 ‘주전’급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두산 양의지(45.3%), 장성우(41.7%), 김민식(40.6%) 등등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이 선수가 맥아리없는 뜬공만 치냐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82타석으로 표본이 많이 적긴 하지만 하드히트 비율은 30.6%(팬그래프 기준이라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올 시즌 80타석 이상 들어선 크보 포수 중 3위에 해당됩니다.

 

* 80타석 이상 크보 포수 하드히트 비율

-1위 양의지 31.3%

-2위 한준수 31.1%  (이분은 강한 땅볼을 치는 듯)

-3위 김형준 30.6%

-4위 유강남 26.9%

-5위 장성우 26%

 

올 시즌 김형준의 wRC+는 123.1입니다. 물론 타석이 82타석에 불과해서 이 생산성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시즌을 치를수록 하드히트 비율이나 전반적인 생산성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저 뜬공 성향만큼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자의 타구 성향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니까요.

 

참고로 김형준의 저 뜬공 성향은 포수가 아니라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8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0위에 해당됩니다. (FO/GO 1.82, 리그 1위 오재일이 2.53) 힘이 좋은데 뜬공까지 친다? ‘거포 포수’로서의 가능성이 열린 셈입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뛴 김형준의 올 시즌 성적은 82타석 .236/.321/.514입니다. 표본은 작지만 장타율은 분명히 인상적입니다. 물론, 저 타율에서 대충 감이 오셨듯 김형준이 완성형 포수 거포는 아닙니다.

 

김형준의 올 시즌 컨택%는 66.2%, 이는 8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7위에 해당됩니다. 리그 평균이 79.6%, 그렇게 욕을 먹은 오그레디가 올 시즌 86타석에 62.8% 찍었으니 확실히 컨택에서는 완성된 상태가 아닙니다. 물론, 하드히트 심심치 않게 만들어내는 뜬공 타자가 컨택이 된다? 이러면 과장 좀 보태서 ‘양의지 저리 가라’입니다. 아직까지 그 경지에 오르기엔 갈 길이 멀겠죠. (김형준 볼넷%은 딱 리그 평균 수준)

 


 

김형준이 원래 이런 성향은 아니었습니다. 군대+부상 이전을 돌이켜 보면,

 

* 20 김형준 82타석 땅볼 53.7% / 뜬공 35.0%

* 23 김형준 82타석 땅볼 35.0% / 뜬공 52.5% 

 

정확하게 뒤바뀌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20년에도 82타석을 먹었네요. 심지어 OPS도 둘 다 0.835로 동일합니다.) 2020년에도 하드히트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BABIP만 혼자 0.396으로 톡 튄 걸 보면 힘 + 행운으로 타율 3할을 먹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군대+부상 뒤로는 퍼올리는 ‘거포’ 유형으로 바뀐 셈일 거고요.

 

김형준의 이런 성향은 NC 타선에 다양성을 추가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 라인을 구축한 NC는 리그에서 낮은 각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상당히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 되었습니다. 박건우, 마틴, 권희동이 그래도 뜬공을 좀 쳐주긴 하지만, 가장 먼저 상대 투수를 만나는 손아섭-박민우는 거의 철저하게 낮은 각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손아섭 FO/GO 0.64, 박민우 0.79)

 

즉, 전반적으로 퍼올리기보다는 낮은 각도의 강한 타구 만들어내는 것에 더 특화된 타자들 사이에 낮게 던지면 이악물고 퍼올리는 타자가 한 명 섞여 있다? 이는 타선의 구성 측면에서도 훨씬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저 낮은 컨택을 비롯한 능력치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지만…

 


 

사실 NC 입장에서 김형준의 성장을 바래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크보는 포수를 참 못 키우는 리그입니다. 맨날 양의지, 강민호가 다 해먹냐 하지만 그 선수들이 고평가받고 중용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사이를 메꿀 젊은 포수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10구단 체제로 바뀐 뒤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포수’들은 사진과 같습니다. (강백호는 투수/포수로 지명되었다가 포변이니 일단 넣음) 저 중 아직 현역 ‘포수’로 뛰는 선수도 있고, 투수나 내야수로 전향해 뛰는 선수도 있고, 소리소문없이 정리된 선수도 있습니다. 이 많은 선수들 중 가장 1군에서 많은 타석을 먹은 선수는, (강백호는 제외하고)

 

-1위 안중열 792

-2위 정보근 534

-3위 주효상 441

-4위 나종덕 416 (롯데가 3명을 해먹었습니다)

-5위 김형준 372

-6위 박대온 344

 

이렇게 나옵니다. 물론 올 시즌 정보근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긴 했지만, 저 명단 중 한 팀의 ‘주전 포수’라고 불릴 만한 선수가 있나요?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간 포수가 동나잇대에서는 최고인 김형준, 그리고 아예 신인인 키움 김동헌이었다는 걸 고려해보면 한동안 크보는 좋은 포수를 좀처럼 발굴해내지 못했습니다.

 

포수 FA 광풍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셈입니다. 

 

-양의지 4+2년 152억

-유강남 4년 80억

-박동원 4년 65억

-박세혁 4년 46억 (이건 미스터리긴 한데)

-최재훈 5년 54억 (1년 전이지만)

 

이들이 비싼 몸값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체 자원을 실제로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뒤집으면, 현행 크보에서 젊은 포수를 하나라도 발굴하는 팀이 나온다? FA로 비싸게 돈 줄 필요 없다는 큰 메리트가 생기는, 즉 결정적인 우위 하나를 챙기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키움의 김동헌이나(얘는 면제도 받았고) SSG의 조형우, 넓게 보면 LG 김범석(1루 갈 것 같긴 하지만)도 팀 입장에선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NC의 김형준은,

 

-표본은 작지만, ‘공 쪼개는’ 능력과 ‘공 띄우는’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을 가능성 높음

-다만 아직 컨택도 그렇고 부족한 점도 많은 편임

-현재 크보는 포수를 못 키워왔던 리그. 영건 하나 잘 물면 잭팟으로 보답할 가능성 높음

댓글
의중을알고싶은김의중
23.10.20
군대도 이미 다녀왔고 국대 주전 포수도 해봤고, 가을야구에서도 FA로 사온 베테랑 대신 선발로 나와서 멀티런까지 쳐봤고... 확실히 앞으로 크보 포수 풀을 위해서라도 김형준 선수 역할이 중요해보임
고향만두콘
23.10.21
김형준 허인서 김동헌 등등은 잘커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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