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변기,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
멀지 않은 미래, 블루투스 변기가 개발되었습니다.
블루투스 변기는 작은 링 형태로, 링을 통과하는 대변을 무선으로 하수처리장까지 전송합니다.
블루투스 변기를 몸에 직접 설치하면 평생 변기에 앉을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변기가 내 몸에 붙어있어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볼 수 있고, 급똥 때문에 난처해질 일도 없습니다.
정부는 공중 보건과 탄소 중립 어쩌구를 위해서 블루투스 변기 설치를 적극 권장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금 없는 버스’처럼 ‘변기 없는 매장’, ‘변기 없는 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블루투스 변기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사실상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블루투스 변기를 몸에 설치할 때, 2가지 시술 방법이 있습니다.
- 항문 외부에 설치한다.
- 항문 내부에 설치한다.
외부에 설치한 경우 평소에 볼일 보던 것과 동일하게 힘을 주어 볼일을 보면 변이 블루투스 변기를 통과해서 사라집니다. ‘자연스럽게 배변욕을 느끼고, 해소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집중력을 할애해서 변을 보아야 한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똥 싸고 있는 것을 들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블루투스 변기의 장점을 많이 깎아먹게 됩니다. ‘똥 싸는 것을 좋아해서 외부에 설치한 사람’이라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부에 설치한 경우 장 내부에 변이 발생하면 알아서 블루투스 변기를 통과해서 사라집니다. 장이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므로 '평생 복통, 변비 등 변과 관련된 병으로부터 해방되며, 따로 시간을 빼거나 집중력을 할애해서 변을 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배변욕을 해소하는 데서 얻는 행복을 거세당했을 때 장기적으로 인간 정신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는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블루투스 변기는 임플란트 형식으로 시술되기 때문에 한 번 설치한 변기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처음 설치 위치를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침착맨 님은 블루투스 변기를 어디에 설치하시겠습니까? 참고로 저는 외부에 설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