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수심님에게 추천드리는 돼지국밥집
돼지고기 월드컵을 하다가 철면수심님이
“맛있는 돼지국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돼지국밥보다는 순대국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발언을 듣고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러버렸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철면수심님이 부산에 오시게 된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돼지국밥집이 몇군데가 있습니다.
저도 부산에 살지만, 부산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국밥을 먹어본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추천해드리는 집보다 더 맛있는 집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추천해드리는 곳은 진짜 맛있는 곳입니다.
근처에 가시게 된다면 꼭 들리셔서 맛보셨으면 합니다.
첫번째는 영진돼지국밥입니다. (부산 사하구 하신번영로 157번길 39)
여기는 이미 부산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곳입니다.
인터넷 후기같은 걸 보면 수육백반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수육백반보다도 그냥 돼지국밥이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여기는 평일이라도 웨이팅이 있을정도이고,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 국밥집의 특징은 국물이 진하고 고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는 점이고
무엇보다도 무료로 국물 리필이 되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다면 배부를때까지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직원들분들이 수시로 돌아니면서 부족한 반찬을 채워주고 가십니다.
다만, 돼지국밥치고 조금 비싼 가격(9000원)과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는 듯한 느낌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 돼지국밥은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새우젓, 빨간양념으로 간을 맞추고,
밑반찬처럼 나오는 부추를 국밥에 넣어서 먹는데,
영진돼지국밥은 국에 이미 간이 되어있고, 부추역시 굉장히 조금 줍니다.
그래서 맛있는 국밥집인건 맞지만, 정통돼지국밥이라기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김해돼지국밥입니다. (부산 사하구 다송로 36)
여기는 부산에서 이름난 국밥집은 아니지만, 30년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밥집입니다.
“국밥의 기본"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집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깊고 진하면서도 살짝 콤콤하지만 매력적인 국물. 다양한 종류의 내장.
무엇보다도 이 집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김치입니다.
이곳의 김치는 굵은 고춧가루를 써서 살짝 거친 식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진짜 제가 먹어본 김치 중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입니다.
진짜 김치만 팔아도 1년에 한 500억은 벌 것같은 그런 집입니다.
진짜 국밥 1그릇 먹을 때 김치를 2번 리필하는 그런 집입니다.
진짜 김치가 졸라 맛있습니다.
엣날에는 깍두기도 정말 맛있었는데, 요즘은 제 입맛이 변한건지 깍두기는 조금 아쉽더라구요.
물론 옛날에 비해서 아쉽다는거지, 다른 국밥집에 비하면 맛있는 편에 속합니다.
아무튼 타지에서 찾아올정도로 맛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긴 어렵지만,
국밥의 기본값을 설정할 수 있는 정말 근본 중의 근본 돼지국밥집입니다.
세번째는 제일돼지국밥입니다. (부산 서구 구덕로 193번길 12-15)
여기는 대학생 시절에 자주 간 국밥집입니다.
여기 국밥의 가장 큰 특징은 뽀얀 국물이 아닌 맑고 투명한 느낌의 국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집이긴 합니다만,
저는 뽀얀 국물과 또 다른 매력의 국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좋아하는 집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국밥의 국물 색깔이 우유처럼 흰색인 집은 거의 대부분 맛없는 곳입니다.
국밥 국물은 뽀얀 살색이거나, 제일돼지국밥처럼 맑고 투명한 국물이어야 적어도 평타는 치는 집입니다.
맑은 국물로 인해 진하고 묵직한 맛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개운하고 감칠맛이 죽여줍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감자샐러드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냥 돼지국밥도 좋아지만, 땡초돼지국밥을 드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국밥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느낌을 주는 곳은 몇 없는데, 여기 땡초국밥이 그런 느낌이입니다.
위에 제가 추천한 3군데를 모두 먹었음에도 돼지국밥이 맛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긴말 하지 않고 철면수심님을 돼지국밥의 세게로 초대하는 걸 포기하겠습니다.
꼭 드셔보십쇼. 실망하진 않을 겁니다.